후위공격 13.5%→29.2%, 김연경도 라이트 후위공격 때린다

여자프로배구 / 인천/이보미 / 2023-12-25 09: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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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다양한 공격 패턴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후위공격이다.

흥국생명은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3라운드 정관장과의 맞대결에서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 김연경,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의 후위 공격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흥국생명의 평균 후위공격 시도 점유율은 13.5%다. 이날 정관장을 상대로 29.2%로 수치를 대폭 끌어 올렸다. 현재 후위공격 시도, 득점 점유율이 가장 높은 팀은 IBK기업은행이다. 각각 16.6%, 17.3%다. 이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아포짓 외국인 선수들의 후위공격은 단연 빈번하게 이뤄진다. 아웃사이드 히터 선수들의 경우 흔히 파이프 공격이라고 말하는 중앙 후위공격을 간헐적으로 시도하는 편이다.

하지만 최근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라이트 후위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정관장전에서는 김연경이 공격 상황에서 이주아에게 토스를 했고, 이주아가 공격 득점을 올리며 상대 허를 찌르기도 했다.

4세트까지 매 세트 후위공격 시도 비중이 20% 이상이었다. 1~4세트 차례대로 25%, 26.9%, 22.7%, 39.3%를 기록했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6월부터 준비해온 부분이다. 천천히 좀 더 완벽하게 쓸 수 있었으면 한다. 1, 2세트에는 잘 나왔는데 3세트에는 다들 안 풀렸다. 세터들도 단순히 2명을 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해결책을 갖고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김미연이 감기 증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 레이나가 미들블로커가 아닌 본래의 포지션인 리시빙 아포짓으로 투입돼 제 몫을 했다. 레이나 역시 전위, 후위 가릴 것 없이 어느 위치에서든 맹공을 퍼부었다.

이날 김연경과 옐레나의 공격 비중은 각각 32.03%, 31.25%였고, 레이나도 23.44%를 가져갔다. 레이나는 올 시즌 V-리그 개인 한 경기 최고 공격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위협적인 옐레나-김연경 쌍포가 있지만 다양한 공격 패턴으로 경기력을 끌어 올리겠다는 심산이다.

김연경은 “훈련의 반 이상이 후위공격 훈련이다. 더 많은 시도를 하고,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데 안 된 것 같다. 상대한테 읽히는 패턴들을 했다. 가면 갈수록 좋아질 것이다. 공격수도 세터도 자신 있게 해야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외국인 선수들의 후위공격은 많다. 국내 선수들 중에서도 파이프 공격을 하지만 거의 안 한다. 그런 점에서 올해는 좀 다르게 하려고 한다. 요즘 세계적으로도 파이프 공격을 많이 쓴다. 그런 점들을 접목해서 하려고 한다. 그래야 플레이가 다양해진다. 계속해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세터 김다솔도 “후위공격 훈련 비중이 60%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그만큼 후위공격을 강조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후위에 위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조한 득점력을 보이며 대량 실점을 내준 기억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플레이가 필요하다.

주전 세터로 나서고 있는 이원정과도 많은 대화를 나눈다. 경기 도중에도 마찬가지다. 아본단자 감독은 “그 순간 어떤 선택이 가장 좋은 선택일지 얘기를 한다. 또 다운된 모습이 보이면 어떤 것이 문제인지도 얘기를 나눈다. 전술뿐만 아니라 코트 안에서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도 말한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에게 반가운 소식도 있다. 비시즌 어깨 부상을 당했던 김다은이 정관장전에서 교체 투입돼 코트 위에 올랐다. 무릎이 좋지 않았던 김해란도 이날 경기 전 훈련까지 소화했다. 복귀가 임박했다. 현재 리시브 6위, 공격 종합 4위(공격 성공률 40.35%) 흥국생명이 리그 후반기 더 안정적인 경기력을 드러낼 수 있을까.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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