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사령탑 최다승·역대 최장 시간, 마테이의 개인 역대 최다 47점...“한국에서의 내 역할이다”
- 남자프로배구 / 장충/이보미 / 2023-10-26 06:00:49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전에 많은 기록이 쏟아졌다.
두 팀은 25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1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우리카드의 3-2(13-25, 32-34, 32-30, 25-18, 17-15) 극적인 승리였다. 세트 스코어 0-2에서 경기를 뒤집었다.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의 공이 컸다. 마테이는 이날 서브 3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47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후위 공격은 전위 공격보다 2개 더 많은 22개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공격 점유율은 약 51%였지만, 공격 효율은 34.62%였다. 범실은 11개였다.
무엇보다 5세트 결정력 싸움에서 마테이가 웃었다. 마테이는 5세트 공격으로만 10득점을 터뜨렸다. 역시 후위 공격이 강했다. 전위 공격 2점, 후위 공격 8점이었다. 66.67%의 공격 비중을 가져갔고, 66.67% 공격 효율을 자랑했다.
이날 승리로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역대 V-리그 사령탑 최다승인 277승을 신고했고, 165분의 혈투는 역대 남녀부 통틀어 최장 시간으로 남았다. 종전의 남자부 최장 시간은 160분, 여자부 최장 시간은 163분이었다.
동시에 우리카드는 창단 첫 개막 3연승에 이어 4연승까지 내달렸다.
경기 후 마테이는 연승 비결에 대해 “플레이 자체를 잘했다. 쉬운 것들을 범실 없이 좋은 플레이를 했다. 전체적으로 블로킹과 서브가 좋았고, 우리 서브일 때 가져오는 브레이크 포인트 등 효율적으로 플레이를 했다”며 차분하게 말했다.
마테이는 자신의 기록을 보고 놀라기도 했다. 그는 “사실 기록을 보기 전까지는 몰랐다. 처음 봤을 때는 먼저 기분이 좋았고, 팀에 기여를 해서 좋았다. 또 팀이 승리해서 기쁘다”며 미소를 지었다.
슬로베니아 출신 마테이는 폴란드, 오스트리아 등에서 해외 리그 경험을 쌓았다. 원래 포지션은 아웃사이드 히터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마테이 공격력을 살리기 위해 아포짓으로 기용 중이다.
이날도 마테이는 78회 공격을 시도했다. 마테이도 “지금까지 80개에 가까운 공을 때린 적이 없다. 35점 이상을 기록한 적도 없었다. 오늘 최다 기록이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원맨쇼’ 활약에 “부담, 압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외국인으로서 해야할 역할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마테이는 올해 남자부 외국인 선수 7명 중 유일한 V-리그 신입생이다. 검증되지 않은 공격수였지만, 시즌 초반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 중이다. 다만 신 감독은 “발전 가능성이 더 있다. 블로킹 타이밍을 잡는 것이 어색하다. 공격할 때도 높이, 타이밍, 각도를 갖고 해야 한다. 비예나처럼 라이트 공격을 할 때도 스트레이트로 때릴 줄 알아야 한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결정적일 때 포인트가 많이 났다. 마테이가 착하다. 잘 따라줘서 고맙다”고 평을 내렸다.
마테이와 함께 시즌 초반 비상 중인 우리카드다.
사진_장충/이보미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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