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첫 시즌, 아쉬움 가득한 황경민의 마지막 목표 “연승으로 마치고파”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1-03-25 00: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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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대전/서영욱 기자] 삼성화재에서 첫 시즌을 끝마쳐가는 황경민의 올 시즌 마지막 목표는 연승이었다.

삼성화재는 24일 한국전력 상대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하면서 4연패를 끊었다. 삼성화재가 올 시즌 홈에서 거둔 두 번째 승리였다.

마테우스가 24점으로 활약한 가운데 황경민도 공격에서 13점을 보태며 자기 몫을 다했다. 공격 성공률도 52.17%로 준수했고 득점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나왔다는 점도 고무적이었다. 랠리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랠리를 마무리하는 득점도 몇 차례 기록했고 2, 4세트를 끝내는 득점도 자기 손으로 올렸다. 경기 후 만난 황경민은 마지막 득점을 올린 소감에 대해 “내가 끝낼 수 있어 좋았다. 올 시즌 인터뷰실도 처음 들어온다. 모든 게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수비 덕분에 이겼다. 일차적으로 블로킹이 잘 되니 수비도 잘됐다. 리베로들이 다른 경기보다 더 잘해준 덕분에 쉽게 이겼다”라고 박지훈과 구자혁, 두 리베로 활약을 치켜세웠다.

남은 경기가 많지 않고 이미 최하위가 확정된 상황에서 연패를 끊기 위한 선수들 의지도 강했다고 돌아봤다. 황경민은 “경기 전부터 이제 세 경기 남았는데 마무리 잘해보자고 했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들어간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경기 전 다짐과 함께 경기 초반부터 끌어 올린 분위기를 이어간 게 주효했다. “젊은 팀이라 초반에 무너지면 그대로 경기를 내줄 때가 많았다”라고 운을 뗀 황경민은 “초반에 분위기를 잡고 가야만 이길 기회를 엿볼 수 있었다. 초반에 더 소리 지르면서 분위기를 가져오려고 했다”라고 돌아봤다.

여기에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의 공약이 다시 한번 효과를 발휘했다. 황경민은 고희진 감독이 3세트 종료 후 하루 휴가를 공약으로 걸었다고 밝혔다. 고희진 감독은 지난 2월 14일 한국전력과 경기 5세트를 앞두고 이틀 휴식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선수들은 이에 힘입어 승리를 따냈다. 당시 경기 후 신장호는 “솔직히 그거 때문에 이긴 거죠”라고 밝히기도 했다.

황경민은 “3세트를 내주고 솔직히 5세트도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가 세트 스코어 2-0으로 이기다가 그대로 끝낸 경기가 없을 정도로 뒤로 가면 불안한 게 있었다”라며 “감독님께서 3세트 끝나고 하루 휴가를 준다고 하셨다. 신기하게 그렇게 휴가를 주신다고 할 때 이긴다”라고 웃었다.

트레이드를 통해 2020년 비시즌 삼성화재로 이적한 황경민은 우리카드 시절과는 다른 역할 속에 시즌을 치렀다. 우리카드 시절과 비교하면 책임감도 커졌다. 우리카드에서는 선배들이 끌어줬다면 삼성화재에서는 황경민이 그 역할을 맡아야 했다. 

 


황경민 역시 자신의 달라진 역할을 잘 알고 있었다. “우리카드 때는 끌어줄 선배들이 있었다”라고 회상한 황경민은 “삼성화재는 젊은 팀이다. 저도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이)승원이 형과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역할이다. 리시브가 약해서 공격 욕심도 있지만 리시브에 더 중점을 두려고 했다”라고 바뀐 팀에서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제가 못했기 때문에 팀도 흔들렸다고 본다”라며 “이적 첫 시즌이었고 아직 경험이 부족했다. 제가 생각해도 올 시즌은 못했다. 남은 두 경기 잘 마무리하고 비시즌 열심히 훈련한다면 다음 시즌 발전하리라 생각한다”라고 솔직한 답변을 덧붙였다.

올 시즌 가장 아쉬웠던 부분으로는 많은 5세트 패배를 언급했다. 올 시즌 삼성화재는 총 14번의 5세트 승부를 치렀고 그중 승리한 경기는 세 경기뿐이었다. 황경민은 “올 시즌 5세트를 정말 많이 갔다. 그중에 반만 이겼어도 순위가 더 올라왔을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쉬움이 큰 2020-2021시즌, 황경민과 삼성화재에는 두 경기가 남았다. 황경민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시즌을 마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올 시즌 연승이 한 번도 없었다.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겨서 3연승으로 시즌을 마치고 싶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대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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