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면서 새로운 팀" 5시즌 만에 OK로 돌아온 송희채
- 남자프로배구 / 안산/김하림 기자 / 2023-11-01 00:50:04
송희채는 이번 비시즌에 송명근과 일대일 트레이드를 하면서 우리카드에서 OK금융그룹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OK금융그룹, 삼성화재, 우리카드를 거쳐 5시즌 만에 다시 OK금융그룹으로 돌아오게 됐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가 개막한 뒤 송희채는 3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차지환이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면서 송희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선수는 본인을 향한 믿음을 결과로 만들었다. 이번 경기에서 17점을 올렸고, 리시브 효율에서도 34.62%로 준수했다. 그리고 OK금융그룹은 세트스코어 3-2(22-25, 25-22, 20-25, 27-25, 17-150)로 극적으로 승리했다.
승리하기까지 위기도 있었다. 4세트 24-24에서 송희채의 공격이 범실로 이어지면서 현대캐피탈이 매치포인트를 따냈다. 하지만 곧바로 아흐메드 이크바이리의 공격을 송희채가 가로막는데 성공했고, 경기는 5세트로 이어졌다.
5세트 12-13에선 송희채의 리시브가 흔들렸지만 조국기의 도움으로 공은 살아있었고 이 랠리에선 박원빈의 블로킹으로 OK금융그룹이 동점을 만들었다. 13-14에선 송희채가 받은 공이 곧바로 현대캐피탈 진영으로 넘어갔지만 다이렉트 공격이 네트에 걸리면서 경기는 듀스로 이어졌다.
이렇게 많은 고비를 넘기고 승리를 따낸 송희채는 "사람이 죽기 전에 이런 느낌일까..."라고 말문을 열면서 "4세트 때 반드시 잡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미끄러지더라. 아무 생각도 안들었다. 뒤를 돌아봤는데, (조)국기가 받길래 행복했고, 기회는 있다고 생각했다. 다시 마음을 잡을 수 있었고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다섯 시즌 만에 돌아온 OK금융그룹은 익숙하면서 새로웠다. 송희채는 "감독님도 달라졌고 멤버도 달라지면서 새로운 팀에 온 느낌이 들었다. 훈련장 위치만 시설만 익숙했고 많은 게 달라졌더라. 새로운 팀에 온 느낌이었는데 익숙한 게 있다 보니 적응하는 데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공교롭게 트레이드 대상은 경기대 시절부터 동고동락하고, OK금융그룹으로 함께 프로에 온 송명근이었다. 송명근과 트레이드 됐을 때 송희채는 "같이 운동하고 싶엇는데, 은퇴할 때까지 못하겠구나고 생각했다"고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서로가 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트레이드다. 각자 자리에서 잘해주고 있다. 다만 트레이드 됐을 때 서로 전화하면서 웃었던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다.
공격부터 수비까지 코트에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다. 송희채는 "공격적인 역할을 맡게 되면 체력적으로 힘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공격을 하면서 흥이 더 올라오고 다른 부분에서도 시너지를 받게 된다. 책임감과 부담감은 있지만, 세터의 눈만 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 하고 싶다. 내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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