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9일 실업배구연맹전 참가...최태웅 감독 “경험 쌓을 기회”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1-04-01 00: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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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천안/강예진 기자] 현대캐피탈이 '경험'을 얻으러 '홍천'으로 향한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9일부터 6일간 강원도 홍천군에서 열리는 2021 신협중앙회장배 한국실업배구연맹전에 참가한다. 지난 31일을 끝으로 6위(15승 21패)로 2020-2021 V-리그를 마무리했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아주기 위해서다.

 

최태웅 감독은 “이번 시즌 어린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하면서 경기에 투입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있다. 경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참가 이유를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대대적인 리빌딩에 돌입했다. 팀을 지탱하던 신영석, 황동일 등 베테랑 선수들을 보내고 김명관, 김선호, 박경민 등 젊은 선수들로 선수단을 꾸렸다. 초반엔 삐걱댔지만 4~5라운드를 넘어갈 때쯤 연승을 내달리기도 했다. 

 

생각보다 경기력이 빠르게 올라왔다. 트레이드 이후 목표로 잡았던 10승을 6라운드 전에 달성했다.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들이 즐비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6라운드서 최태웅 감독은 선수 기용 폭을 넓혔다. 함형진, 박준혁, 송원근, 이준승 등 리빌딩 선언 후 투입했던 선수들과 다른 라인업을 가지고 나왔다. 차기 시즌을 위한 ‘선의의 경쟁’ 구도를 만들기 위함이다. 투입된 선수들은 최 감독의 믿음 속 알토란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분위기도 최상이다. 최태웅 감독은 “6위지만 팀 분위기는 최상위권 수준”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중요해진 현대캐피탈이다. 최태웅 감독은 “분위기만 좋다고 모든 걸 얻을 순 없다. 프로는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시즌이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최태웅 감독의 아쉬움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최태웅 감독은 ”생각보다 팀이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두 라운드 정도,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 (리그) 판도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현대캐피탈은 3일간 휴식 후 다시 훈련에 돌입한다. 여오현, 문성민, 최민호, 박주형을 제외한 선수들은 다시 구슬땀을 흘린다. 코치들도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최태웅 감독은 ”코치들도 가서 감독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 한다. 감독이 어떤 걸 필요로 하는지 경험하면서 리그가 시작할 때 나에게 도움을 줬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선수들에게 미리 이야기하진 않았다. 최태웅 감독은 "리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기 위함이었다. 경험을 쌓는 건 본인들을 위한 것이고, 이런 기회를 잡기란 쉽지 않다. 선수들의 반응을 상상하고 싶진 않아 눈 감고 있겠다"라며 웃었다. 

 

남자 1부에 배정된 현대캐피탈은 9일 첫 상대로 국군체육부대(상무)를 만난다. 

 

사진_천안/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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