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넘치는 팀원들, 점점 발전하고 있어" 현대캐피탈 다우디의 미소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1-01-18 00: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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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천안/이정원 기자] "우리는 점점 발전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올 시즌 행보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트레이드와 함께 팀을 새롭게 정비하고자 했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의 길을 걸었지만, 승리로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던 현대캐피탈이 살아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엔 단연 다우디가 있다. 

17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전에서도 다우디의 화력은 대단했다. 다우디는 양팀 최다인 35점, 공격 성공률 45.9%를 기록하며 팀의 3-2(25-22, 22-25, 25-22, 25-27, 17-15)승리를 이끌었다. 35점은 올 시즌 다우디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현대캐피탈은 트레이드 후 한국전력전 첫 승리를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5경기 4승 1패를 기록하며 어느 정도 안정세의 접어들었음을 알렸다. 팀이 안정세에 접어드니 다우디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다우디는 "힘든 승부였지만 선수들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어려운 승부를 이겨 행복하다"라고 총평했다.

다우디 말처럼 이날 경기는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명승부였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 23-20으로 앞서가며 승리를 가져가는듯했으나, 막판 집중력 난조를 보이며 4세트를 내주고야 말았다.

5세트 후반까지 밀렸으나, 12-13에서 나온 다우디의 서브에이스 한방이 한국전력을 흔들었다. 범실이 나오면 상대는 매치포인트로 향하는 중요한 순간이었지만 다우디는 대범하게 서브를 임했다. 이 서브에이스로 현대캐피탈은 한숨을 돌렸고, 막판 결정력 싸움에 밀리지 않으며 승리를 챙겼다.

 


다우디는 "득점이 필요했던 상황이다. 서브에이스를 기록해 기쁘게 생각한다. 이 득점이 경기를 가져올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다우디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 공격을 연이어 막았다. 다우디는 이날 6개의 블로킹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개인 최다 블로킹 득점이다. V-리그 입성 후 다우디의 개인 최다 블로킹 득점은 7점인데, 이 역시 지난 시즌 한국전력(2월 22일 경기)을 상대로 기록한 것이다.

'한국전력에 강한 것 같다'라는 말에 다우디는 "특별한 건 없다. 지난 시즌보다 블로킹 자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무엇보다 오늘은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집중 있게 경기를 했는데 이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웃었다.

4라운드 들어 다우디는 4경기 100점, 공격 성공률 50.91%를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다우디가 힘을 낼 수 있는 이유는 여자친구의 존재가 크다. 다우디의 여자친구 산드라는 지난해 12월 한국에 들어왔다. 구단이 제공한 천안 인근 아파트에서 두 사람은 함께 생활한다.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옆에 있으니 다우디는 행복하다.

"1년 정도 가족과 떨어져 있었다. 코로나19까지 겹쳐 힘들었다. 하지만 옆에 가족이 있다 보니 심적으로 안정감을 찾았다. 대화도 많이 한다. 또한 여자친구가 한국에서 찾을 수 없는 우간다식 양념 소스를 가져와 힘을 주고 있다." 다우디의 말이다.

다우디는 지난 시즌부터 현대캐피탈 일원으로 활약 중이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은 '딱딱' 세팅이 되어 있는 팀이었다. 최태웅식 배구에 선수들은 자기 역할만 하면 됐다. 하지만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처음부터 다시 팀 색깔을 만들어가는 팀이다. 선수층 변화가 가장 크다. 베테랑이 대거 빠져나가고, 김명관-이승준 등이 새로 들어왔다.

다우디는 "올 시즌 우리 팀 평균 연령이 많이 낮아졌다. 나이대가 다 비슷하다. 젊어서 그런지 에너지가 넘친다"라며 "우리는 점점 발전하고 있다. 좋게 보고 있다. 우리의 수비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본다"라고 웃었다.


사진_천안/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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