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KE 프리뷰] ‘버텨야 산다’ 3차전 승부의 향방은 체력?!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1-04-14 00: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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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혈투의 연장선, 관건은 체력 회복이다.

 

대한항공과 우리카드는 14일 오후 7시 도드람 2020-2021 V-리그 챔피언결정 3차전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른다. 지난 11일과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펼쳐진 1, 2차전에서 양 팀은 나란히 1승씩을 챙기며 균형을 맞췄다.

 

1차전은 우리카드가 3-0으로 대한항공을 꺾었다.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분위기를 탔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범실에서 나왔다. 우리카드는 세 세트를 치르는 동안 범실 단 9개로 관리가 잘 됐다. 첫 챔프전을 맞이한 세터 하승우의 과감함과 알렉스, 나경복, 한성정의 공격 전개가 원활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요스바니가 32점으로 분전했지만 범실 25개로, 세트당 약 8개 남짓을 쏟아내며 스스로 무너졌다. 

 

휴식 없이 치러진 2차전, 대한항공이 웃었다. 5세트 접전 끝에 마지막 집중력에서 대한항공이 앞섰다. 범실 35개로 상대(27개)보다 많았지만 서브는 물론 블로킹에서 13-6으로 크게 앞섰다. 요스바니가 개인 최다 40점으로 폭발했고, 정지석-곽승석이 든든히 뒤를 받쳤다. 

 

1차전과 달리 세터 한선수는 파이프, 퀵오픈, 속공을 적절히 사용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2차전 선발로 나선 미들블로커 진성태가 제 역할을 해냈다. 우리카드는 나경복이 목적타 서브에 흔들리며 주춤했다. 알렉스가 34점(공격 성공률 51.61%)을 터뜨렸지만 승부처인 5세트, 하승우의 패스가 흔들렸다.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간발의 차로 경기를 내줬다.

 

하루 휴식 후 2연전이다. 이번엔 우리카드 홈에서 진행된다. 체력 회복을 얼마 만큼하고 나올지가 포인트다. 2차전 후 정지석은 “원래 경기 끝나고 다음 날은 집중하지 못하는 타입이지만 챔피언결정전은 정신력으로 승부가 갈린다”라고 말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체력을 비축하면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탄수화물 위주로 섭취하며 회복 속도를 빠르게 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정규리그를 포함해 챔피언결정전까지 여덟 차례나 맞붙은 만큼 전력 파악은 충분하다. 분석을 토대로 상대 약점을 얼마나 정교히 파고드느냐가 중요하다. ‘양날의 검’이라고 불리는 서브를 대한항공은 집중력 있게 구사해야 한다.

 

우리카드는 기회가 왔을 때 치고 나가야 할 추진력이 필요하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상대는 어떤 방향으로 경기를 풀어가야 할지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 특히 세터 하승우는 본인의 강점을 살리면서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

 

체력 회복과 더불어 정신력 싸움이다. 강행군으로 이어지는 일정이지만 모두가 동등한 조건이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라는 말처럼 정신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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