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너만 남았어, KGC’ 페퍼저축은행, 전 구단 상대 승리 도전 [프리뷰]

여자프로배구 / 김희수 / 2023-02-21 07:00:11
  • 카카오톡 보내기

페퍼저축은행이 또 한 번의 의미 있는 1승을 거두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페퍼저축은행과 KGC인삼공사가 2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직전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시즌 4승째를 챙기며 지난 시즌의 승수를 뛰어넘은 페퍼저축은행(4승 25패, 승점 11)이지만, 아직까지 이루지 못한 목표들이 많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전 구단 상대 승리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후 유일하게 KGC인삼공사를 상대로만 승리가 없다. 또한 창단 이래 연승을 거둔 적도 아직 없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많은 것들을 이룰 수 있는 페퍼저축은행이다.

4위 KGC인삼공사(14승 15패, 승점 43)는 3연승을 달리며 자칫 멀어질 뻔 했던 봄배구에 다시 한 번 가까이 다가섰다. 여기에 함께 순위 경쟁을 펼치던 GS칼텍스가 3연패에 빠지면서 4위를 지키기 위한 부담감에 휩싸이기보다는 3위를 쫓는 것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상태다. 현재 3위 한국도로공사와의 승점 차는 5점이다. 남은 경기를 잘 치른다면 준플레이오프 뿐만 아니라 3위 등극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 승점 3점 획득이 절실하다.
 

페퍼저축은행, 잘 하는 걸 더 자주 보여줘야 해
앞선 네 차례의 맞대결에서 전패를 당한 만큼, 페퍼저축은행은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대부분의 상대 지표에서 밀린다. 그러나 모든 지표에서 밀리는 것은 아니다. 페퍼저축은행이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앞서는 상대 지표 중 하나는 속공 성공률이다.

페퍼저축은행은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58.82%의 속공 성공률을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52.94%의 속공 성공률을 기록한 KGC인삼공사보다 5% 이상 높다. 페퍼저축은행이 속공 성공률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유일한 상대팀이 바로 KGC인삼공사다. 박은진, 정호영, 한송이 등 걸출한 미들블로커들이 버티고 있는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서채원과 최가은이 분전해왔음을 알 수 있다. KGC인삼공사의 블로커들을 속이고 질 좋은 속공 토스를 제공한 세터 이고은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지표를 자세히 뜯어보면 무조건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음을 알 수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17번의 속공을 시도해 10번을 성공시킨 반면, KGC인삼공사는 68번의 속공을 시도해 36번을 성공시켰다. 성공률에서 앞서는 것과 달리 시도 횟수는 크게 밀린다. 아무리 좋은 속공 성공률을 가지고 있어도 경기 내에서 충분히 구사할 수 없다면 별 의미가 없다. 높은 성공률을 유지하면서 시도 횟수를 늘릴 수 있을 때, 속공은 창단 첫 KGC인삼공사전 승리의 열쇠가 된다.

KGC인삼공사의 중심 엘리자벳, 의외의 ‘친정 사랑’?
KGC인삼공사의 3연승 행진에는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연승 기간 내내 엘리자벳의 공격 점유율은 계속해서 증가했고, 직전 경기였던 현대건설전에서는 46.11%에 달했다. 그러나 엘리자벳은 부담감을 극복하고 제 역할을 다하며 팀을 이끌었다. 엘리자벳은 연승 기간 동안 180번의 공격을 시도했고, 84점을 올렸다(공격 성공률 46.67%). 본인의 시즌 평균 공격 성공률(42.96%)을 상회하는 수치였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에이스 엘리자벳이지만, 한 가지 눈길이 가는 기록이 있다. 바로 상대팀 별 공격 성공률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엘리자벳의 공격 성공률이 40% 아래로 떨어지는 유일한 상대팀이다(39.38%). 세트 당 서브 득점 역시 0.188개(16세트 출전, 서브 득점 3개)로 흥국생명전(17세트 출전, 서브 득점 없음)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의외의 ‘친정 사랑’이다. 실제로 페퍼저축은행의 코칭스태프들이 엘리자벳의 서브 코스나 공격 코스를 잘 파악하고 있어서 나온 결과물일 가능성도 있다.

3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KGC인삼공사는 여전히 갈 길이 바쁘다. 과연 엘리자벳은 이번 경기에서 ‘친정 사랑’ 없는 매몰찬 경기력으로 페퍼저축은행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KEY PLAYER
페퍼저축은행 최가은 VS KGC인삼공사 정호영

2001년생 미들블로커들의 다섯 번째 맞대결이다. 두 선수 모두 시즌 내내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서채원과 함께 시즌 내내 페퍼저축은행의 주전 미들블로커로 나서고 있는 최가은은 경험치를 쌓으며 계속해서 실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10일 현대건설전에서는 블로킹 7개 포함 15점을 올리며 데뷔 첫 방송사 선정 MVP가 되기도 했다. 정호영은 속도를 줄이는 대신 자신의 강점인 타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염혜선과의 속공 호흡을 조절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되며 날아올랐다. 독보적인 피지컬을 앞세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만 직전 경기에서의 활약은 차이가 났다. 최가은이 서브 득점 3개, 블로킹 3개 포함 10점을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펼친 반면, 정호영은 6점‧공격 성공률 25%에 그쳤다. 이번 경기에서 두 선수가 어떤 경기력을 보이냐에 따라 결과는 요동칠 수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유용우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