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KE프리뷰] '뚫어내냐' 우리카드 VS '버텨내냐' OK금융그룹
-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1-04-06 00:15:53
[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챔피언결정전을 향한 첫 걸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할 팀은?
5년 만에 성사된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의 준플레이오프는 OK금융그룹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제는 챔피언결정전을 향한 플레이오프 문턱을 넘어야 한다. 1차전은 6일 우리카드 홈인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이점을 안고 있는 팀은 우리카드다. 지난 2일 정규리그를 마친 우리카드는 3일 간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반면 OK금융그룹은 준플레이오프는 마친 후 하루 뒤 바로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올 시즌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4승 2패로 우리카드가 앞선다. 1,2라운드는 OK금융그룹이 웃었지만, 3~6라운드는 우리카드가 한 세트만 내주고 깔끔한 승리를 가져왔다. 이는 우리카드의 후반기 상승세와 연관이 깊다. 우리카드는 후반기 8연승을 내달리기도 했다.
쌍포가 안정됐다. 알렉스-나경복이 뿜어내는 시너지 효과는 대단하다. 알렉스는 득점 2위, 공격 1위, 나경복은 득점 8위, 공격 4위에 랭크됐다. 시즌 초반 아포짓 나경복, 윙스파이커 알렉스로 출발했지만 둘의 포지션을 뒤바꾼 시점부터 탄력을 받았다. 흔히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한성정에 미들블로커 하현용까지 더해진다. 한성정은 시즌 후반부터 본격적인 출전 기회를 부여받으며 6라운드엔 52점(성공률 56.58%)을 올리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하현용은 세터 하승우와 찰떡호흡을 자랑하며 블로킹과 속공에서 중심을 잡고 있다.
OK금융그룹은 전력상 뒤처진 입장이다. ‘학폭 사태’로 주전 윙스파이커 송명근, 심경섭이 이탈했다. 김웅비, 차지환, 최홍석, 조재성이 로테이션을 돌아가며 출전하고 있지만 우리카드보다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베테랑들의 경험을 무시할 순 없다. 지난 3일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이 미쳤으면 한다. 신나게 뛰어다니면 후배들도 덩달아 뛰지 안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석 감독의 바람은 준플레이오프서 이뤄졌다. 외인 펠리페가 22점으로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윙스파이커 최홍석(8점)의 존재감도 빛났다. 리시브 효율 51.85%(시도 27개, 정확 14개)를 기록하며 공수를 오갔다.
미들블로커 진상헌, 박원빈도 ‘형’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진상헌은 속공으로, 박원빈은 결정적인 블로킹 한방을 보여주며 석진욱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분위기가 한껏 올라있는 두 팀이다. 승패는 ‘서브’와 ‘블로킹’에 달렸다. 라운드별 승리팀을 살펴보면 서브와 블로킹에서 우위를 점한 팀이 승리를 가져갔다. OK금융그룹은 범실없는 강서브를 통해 퀵오픈, 시간차, 속공 등에 능한 상대 세터 하승우의 세트 플레이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외인 펠리페를 받쳐줄 국내 선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6라운드 맞대결에서 김웅비가 16점(공격 성공률 70%)으로 펠리페(15점)보다 많은 득점을 신고했다. 우리카드전에서 석진욱 감독이 기용할 윙스파이커 조합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카드 역시 마찬가지다. 상대적으로 리시브에 약점을 지닌 윙스파이커진들을 흔들어야 한다. 그리고 조재성-펠리페로 이어지는 강서브를 견뎌야 한다.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1차전을 가져온다면 남은 경기를 여유롭게 이끌고 갈 수 있다. 경기는 6일 오후 3시 30분에 시작한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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