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페의 간절한 한마디 "브라질 국민들, 코로나19 가볍게 여기지 않았으면"
-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12-14 00:03:25
[더스파이크=대전/이정원 기자] "브라질 사람들이 코로나19를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심각한 상황이다. 나의 친한 지인들 중에서도 코로나19를 걸린 사람이 있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3일 일일 확진자 수가 집계 이후 처음으로 1,000명 대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13일 일일 확진자 수는 1,030명으로 집계됐다. 이제는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를 검토해야 하는 이야기가 매스컴을 통해 나오고 있다.
3단계로 격상할 경우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는 도드람 2020-2021 V-리그도 잠정 중단된다. 리그가 중단될 경우 그 기간에 따라 운영 방침이 달라진다. 4주 미만일 경우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잔여 경기를 유지하고 경기 일정을 조율한다. 4주에서 8주 사이면 정규리그 및 포스트시즌 일정을 줄이고 잔여 경기 수와 일정을 조정한다. 최악의 경우에는 지난 시즌처럼 리그가 중단될 수 있다.
국내 선수들도 물론 힘들지만 V-리그 남녀부 외인 및 외국인 코칭스태프들은 타국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예년 시즌이라면 시즌 중에 가족들이 한국에 와 그들의 경기도 보고, 한국 문화도 경험하는 시간을 가져가겠지만 2020년은 그러한 일상이 불가능하다.
대한항공 산틸리 감독도 최근 이탈리아에 머물던 이모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리그가 진행 중이기도 하지만, 자가격리 2주를 거쳐야 하기에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한국보다 코로나19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항공편에 문제가 없다면 한국에는 충분히 올 수 있다. 하지만 오더라도 필수 자가격리 2주를 거쳐야 한다. 그래서 쉽지 않다. 영상 통화 및 메시지를 통해 자국에 있는 가족들과 연락을 주고받는다.
한국에서 네 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 OK금융그룹 펠리페 역시 지금 이 상황이 낯설다. 펠리페의 고국은 브라질이다. 브라질에 온 가족들이 거주 중이다. 펠리페는 "현재 가족들은 안전한 상태다. 연락을 하면 현재의 상황이 위험하기 때문에 조심하라고 이야기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브라질 내 코로나19 상황은 심각하다.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만~5만 명대를 이어 오고 있으며, 총 사망자 수도 18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보다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펠리페 역시 가족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인이 브라질에 머물고 있기에 걱정이 많다.
펠리페는 "브라질 사람들이 코로나19를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나의 친한 지인들 중에서도 코로나19를 걸린 사람이 있다. 심각한 상황이다. 계속적으로 이야기를 해주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코로나19 확산세로 불안해하는 선수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최대한 옆에서 힘을 주고 있다. 석 감독은 "술 한 잔도 밖에서 편하게 못 마시는 세상이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스트레스보다는 힘을 주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펠리페 역시 "석진욱 감독님은 우리에게 믿음을 주는 편이다. 힘이 되고 친절하다. 경기를 할 때도 많은 힘을 주는 분이다"라고 웃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힘들게 리그 경기와 훈련을 진행하고 있지만 펠리페의 머릿 속에는 우승만이 가득하다. 펠리페는 아직 한국에서 리그 우승컵을 든 경험이 없다.
펠리페는 "최선을 다해 최고의 플레이에 도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난 항상 좋은 퍼포먼스를 내고 싶고 만족을 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야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족을 하면 안 된다"라며 "우리 팀 선수들은 충분히 능력이 있다. 충분히 우승에 도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_대전/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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