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 우리의 활약 기대해 주세요!" KB 권태욱x윤서진의 다짐
- 남자프로배구 / 수원/김하림 기자 / 2024-03-28 00:00:12
2023-2024시즌은 KB손해보험에게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5승 31패 승점 21로 머물면서 창단 첫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남들보다 빠르게 시즌을 마무리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시즌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뽑은 윤서진과 2라운드 3순위로 지명된 권태욱의 활약이 반가웠다. 196cm의 키를 자랑하는 윤서진은 원포인트 서버로 활약하다가 시즌 후반에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서며 출전 기회를 많이 얻었다. 더불어 성균관대 재학시절부터 탄탄한 기본기를 강점으로 평가 받았던 권태욱은 시즌 중반부터 리시브 안정을 위해 코트를 밟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신인왕 후보에도 거론되기도 했다.
두 선수 모두 데뷔 시즌이 일찍 끝나게 됐지만, 마무리 훈련을 위해 아직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KB손해보험 인재니움에서 <더스파이크>와 만난 권태욱은 "코트에 들어가면 긴장을 해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플레이를 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래도 큰 문제없이 잘 마무리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털어놨다.
뒤이어 윤서진은 "웜업존에 있을 때는 긴장이 됐는데, 막상 코트에 들어가니깐 긴장을 많이 하지 않았다. 들어가서 보여주고 싶은 걸 보여준 것 같아 다행스럽다"라고 본인들의 데뷔 시즌을 돌아봤다.
특히 윤서진에게 데뷔 순간은 특별했다. 2라운드 OK금융그룹 경기에서 원포인트 서버로 나와 첫 번째 서브 시도에서 데뷔 첫 득점을 올리는 기념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그때를 되돌아보면서 "짜릿했다. 득점 내자마자 웜업존에 있는 형들한테 달려갔는데, 본인들의 일처럼 좋아해 줘서 기뻤다"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권태욱과 윤서진 모두 일찍 프로에 데뷔했다. 권태욱은 성균관대 3학년 재학 중에, 윤서진은 수성고 3학년 때 고졸 얼리드래프티로 더 높은 무대에 도전했다. 그만큼 시행착오도 겪었다.
권태욱은 "프로랑 대학은 배구를 배우는 체계적인 부분부터 달랐다. 더불어 높이랑 파워가 훨씬 좋기 때문에 나도 웨이트를 열심히 하면서 파워를 많이 키웠다. 아직 다른 부분은 많이 부족해서 성장하고 있는 중인 것 같다"라며, 윤서진은 "고등학교랑 대학교 차이도 큰데, 바로 프로에 온 만큼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걸 느꼈다. 고등학교 때는 높이로 승부했는데, 프로에서는 높이도 잘 안되는 것 같아 웨이트를 열심히 했다. 데뷔 초반보다는 파워가 생긴 것 같고, 리시브에서도 형들의 도움을 많아서 열심히 성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한국배구연맹(KOVO)는 제20기 제4차 이사회를 통해 남녀부 신인선수상 대상 범위를 확대했다. 보다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경쟁력 있는 우수 선수를 신인선수상 수상자로 선정하기 위해 다가오는 2024-25시즌부터는 당해 시즌 및 직전 2개 시즌을 포함해 3년 차까지 신인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권태욱과 윤서진 모두 신인상의 기회를 다시 받게 됐다. 이를 들은 두 선수 모두 "열심히 해서 다음 시즌에는 경기에 많이 나가 나의 존재감을 더 보여주도록 하겠다. 아직 배우는 단계인 만큼 더 열심히 성장해서 기회를 받게 된다면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KB손해보험은 새로운 사령탑으로 스페인 대표팀을 맡았던 미겔 리베라 감독을 영입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되는 KB손해보험, 권태욱과 윤서진은 더 나은 내일을 기대했다.
사진_수원/김하림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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