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터와 호흡 숙제 해결한 IBK, 이젠 결정적 한 방이 필요할 때 [V-리그 중간점검⑩]

여자프로배구 / 김하림 기자 / 2024-01-25 08: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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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에게 승리를 향한 결정적 한 방이 필요하다.

IBK기업은행의 비시즌은 어느 팀보다 좋았다. 아시아쿼터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으면서 태국 국가대표 세터 폰푼 게르파르드(등록명 폰푼)를 뽑았고, 이후 이어진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도 1순위가 나오면서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등록명 아베크롬비)를 선발했다.

더불어 FA 시장에서 황민경을 데리고 오면서 아웃사이드 히터 보강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수지가 흥국생명으로 떠나게 되면서 보상 선수로 2년 차 미들블로커 임혜림을 데리고 왔다.

그러나 시즌을 위한 모든 퍼즐 조각이 한 곳에 모이기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폰푼이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고 팀에 합류했기에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고, 실제로 경기에서도 어긋났다. 더불어 이적생 황민경도 무릎 부상 여파가 시즌 초반까지 이어졌고, 김희진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시즌 출발이 아쉬웠다.

1라운드 2승 4패로 주춤했지만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2라운드에는 3승 3패 라운드별 3위, 3라운드에는 라운드별 2위를 기록했다. 특히 3라운드에는 5승 1패를 기록, 모든 상대에게 승점을 챙기는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3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흥국생명을 상대로 5세트 승부에서 매치포인트를 따냈지만, 마침표를 먼저 찍지 못하며 승점 1점에 만족했다. 그럼에도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비록 졌지만 우리 팀 경기력이 많이 좋아진 게 사실이다. 다만 선수들이 경기 도중 스스로 무너지는 게 조금씩 보였다. 이 부분만 보완된다면 우리 팀이 생각한 목표를 향해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수장의 기대와는 다르게 4라운드에 흔들리고 말았다. 흥국생명에게 3라운드와 똑같은 경기 내용으로 아쉽게 졌으며, 이를 시작으로 4연패를 떠안았다. 물론 이길 수 있는 기회는 있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클러치 상황에서 한 방을 책임질 선수가 없었다.

IBK기업은행은 전반기를 11승 13패 승점 33, 5위로 마무리했으나,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4위 정관장(11승 13패 승점 36)과는 승점 3점 차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차세대 블로퀸 등장

IBK기업은행은 대부분 팀 부문에서 낮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공격 종합 6위(성공률 38.26%), 서브 6위(세트당 0.811개), 리시브 4위(효율 35.50%)에 머물고 있지만 블로킹은 2위(세트당 2.253개)로 높은 순위를 자랑하고 있다.

180cm 미들블로커 최정민의 활약이 돋보인다. 최정민은 세트당 블로킹 0.832개를 잡아내면서 블로킹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론 현대건설 양효진(세트당 0.793개), 3위에 정관장 정호영(세트당 0.705개)이 뒤따르고 있다.

그러나 최정민과 함께 미들블로커를 이룰 짝이 2% 부족했다. 김현정, 임혜림이 번갈아 가면서 제 몫을 해줬지만 무게감이 실리지 않았다. 3명이서 중앙을 꾸리고 있는 상황에 지난해 3월 무릎 수술을 받은 김희진이 아직까지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다. 김희진은 4라운드 정관장 경기 때 오랜만에 스타팅으로 나섰지만 1득점에 그쳤고, 2세트부턴 웜업존에 머물렀다.

결국 지금보다 더 높은 순위에 올라가기 위해선 미들블로커 한 자리에 무게감이 실려야 한다. 후반기에는 김희진의 활약이 필요하다.

 

 

승리 위해 필요한 결정적 한 방

IBK기업은행은 아직 흥국생명에게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3, 4라운드 맞대결에선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놓치고 말았다. 경기 내용도 비슷했다.

김호철 감독은 “이게 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패배를 인정했지만 “우리 선수들 잘했다.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왔음에도 매 번 놓치는 것은 운이 아니라고 본다. 마지막 끊어내야 하는 힘이 모자란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클러치 상황 때 랠리를 끝낼 한 방이 아쉬웠다. 김 감독도 “마지막에도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승부욕이 나타나야 한다. 잘 가다가 우리 범실로 상대방에게 기회를 넘겨주고 말았다. 이런 걸 해소해야 팀이 더 원활하고 선수들이 코트 안에서 경기를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승부욕을 강조했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2월 1일 정관장과 경기를 통해 후반기에 들어간다. 4위 정관장과 맞대결인 만큼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IBK기업은행이 후반기 반등을 통해 봄배구에 나설 수 있을까.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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