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신인상을 더 큰 기회로’ 이선우 “후보 없어서 받았다는 말 안 나오도록”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1-04-19 23: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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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여자부 신인왕에 이름을 올린 이선우는 일찍이 다음 시즌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1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시상식에서 KGC인삼공사 이선우는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신인선수상을 수상했다. 이선우는 올 시즌 17경기(26세트)에 출전해 총 41점, 공격 성공률 28.8%를 기록했다.

일찍이 사실상 단독 후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선우를 제외하고는 원포인트 서버 혹은 블로커로 나오는 선수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와중에 이선우는 신인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그나마 코트 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전체 31표 중 이선우는 28표를 획득하는 등 거의 몰표에 가까웠다. 두 표는 현대건설 한미르에게, 한 표는 기권이었다.

이선우는 이런 상황을 더 나아갈 발판으로 삼겠다고 수상 소감을 통해 밝혔다. “프로에 와서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을 순간인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힌 이선우는 “남자부는 후보도 많고 치열했지만 여자부는 비교적 경기에 뛴 선수도 얼마 없었다. 내가 임팩트를 남겨서 받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후보가 없어서 받았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2년차에는 더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선우는 “신인 때는 신인이라 기회를 받았다면 이제는 2년차다. 신인이라서 기회를 받은 게 아니라 ‘이선우라서’,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넣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프로 첫 시즌도 돌아봤다. 이선우는 “처음에는 그냥 들어갔다는 것에 설레고 좋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부족함을 느낀 시즌이었다”라고 회상하면서 “팀에서 윙스파이커 육성 차원에서 많이 도와줬다. 공격 방향이나 코스의 다양성 등에 관한 기술을 많이 배웠다. 아직 많이 자신 있는 건 아니지만 시즌 초반보다는 리시브와 수비에서 조금씩 자신감을 찾았다”라고 나아진 부분도 덧붙였다.

곧 프로에 도전할 후배들에게 재치 있는 조언도 남겼다. “팀에 처음 입단했을 때 노래를 불렀다”라고 말한 이선우는 “팀에 들어올 때 노래 연습이라도 하고 들어와야 한다. 개인기라도 하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감사한 사람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이선우는 특히 한송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 응원해 준 언니들 모두 감사하지만, 같은 방을 쓰는 송이 언니가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다”라고 돌아본 이선우는 “경기가 안 됐을 때 늦게까지 이야기도 해주시고 경험담도 말해주셨다. 힘들 때도 있었는데 송이 언니가 자존감을 많이 지켜줘서 고마웠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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