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형 감독의 굳은 신뢰 “흔들릴 때마다 뺄 수는 없어, 위파위 믿고 간다” [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수원/김희수 / 2024-01-10 22:34:51
현대건설과 위파위가 큰 고비를 넘겼다. 강성형 감독은 고비를 넘긴 위파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현대건설이 10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2(30-28, 21-25, 25-16, 17-25, 19-17)로 제압했다. 고비가 많은 경기였다. GS칼텍스의 경기력이 갑자기 불타오른 타이밍도, 반대로 현대건설이 자잘한 실수들로 스스로 무너진 타이밍도 있었다. 매치포인트도 GS칼텍스에 먼저 내줬다. 그러나 강팀은 강팀이었다. 그 모든 고비들을 넘기고 승점 2점을 쟁취했다.
승장 강성형 감독은 “1세트부터 상대가 높이를 조금 더 보강한 라인업을 들고 왔다. 그럼에도 우리가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 쪽을 준비한대로 잘 틀어막으면서 고비를 넘겼다. 그런데 이후에 실바의 바뀐 공격 코스를 막아내지 못했고, 강소휘의 공격도 살아나면서 어려운 경기가 됐다. 우리는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 쪽에서 기존보다 호흡이 불안했던 것이 아쉬웠다”며 경기를 냉정하게 돌아봤다.
이날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은 우여곡절이 많은 경기를 치렀다. 경기 도중 근육통이 올라오며 잠시 코트를 비우기도 했고, 운명의 5세트에는 연속 범실과 공격 실패로 패배의 원흉이 될 위기에도 처했다. 그러나 강 감독은 끝까지 위파위를 믿었고, 위파위는 5세트 후반 결정적인 득점을 책임지며 믿음에 보답했다.
강 감독은 “우선 근육통의 경우 무릎 뒤쪽 근육이 조금 늘어난 상태인데, 경기 도중에 순간적으로 통증이 살짝 올라왔다. 큰 문제는 아니다”라며 위파위의 컨디션에 대해 먼저 설명했다. 5세트에 위파위가 흔들릴 때도 끝까지 교체하지 않고 믿음을 보낸 것에 대해서는 “흔들린다고 매번 뺄 수는 없다. 그건 정지윤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흔들리더라도 스스로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위파위를 앞으로도 믿고 갈 것”이라고 밝히며 위파위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GS칼텍스는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1세트의 뼈아픈 역전패를 딛고 대등한 경기력으로 선두 현대건설과 맞섰고, 매치포인트에도 먼저 도달했지만 최후의 한 방을 꽂는 결정력이 부족했다. 양효진이 후위로 내려갔을 때 세트를 끝낼 기회를 놓친 것은 커다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고, 결국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패장 차상현 감독은 “갈 길이 바쁜 시기다. 승점 1점도 소중하다. 결국 경기에서는 져서 조금은 아쉽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충분히 만족한다”며 아쉬운 결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경기를 돌아봤다.
차 감독은 이날 선발로 김지원-권민지-최은지 조합을 꺼내들었다. 선발 라인업 결정의 계기를 묻는 질문에 그는 “매 경기가 다 중요하지만, 토요일(13일)에 치를 IBK기업은행전이 그 중에서도 최대 승부처가 될 거라고 판단했다. 그 경기를 앞두고 한 번쯤 변화를 주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는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차 감독은 “토요일 경기가 좀 걱정된다. 체력적으로 조금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최대한 잘 관리해서 맞붙어보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후 차 감독은 미들블로커로 나선 권민지에 대해 조금 자세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깊은 대화를 나눴다. 지금 권민지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와 기량으로 봤을 때 팀에서 해줄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있다. 지금까지는 선수가 아웃사이드 히터를 계속 해보겠다는 의지를 표했지만, 내년의 아시아쿼터 확대 등을 포함한 깊은 이야기를 선수와 나눈 끝에 미들블로커로 투입했다”며 권민지를 미들블로커로 투입한 이유를 먼저 소개했다.
권민지의 경기 내용에 대해서도 차 감독은 나름의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오랜만에 미들블로커로 들어갔지만, 실바와 맞물리면서 작전에 맞게 움직여줬다. 조금 더 보완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권민지를 칭찬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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