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빠진 신영철 감독의 쓴 소리 “상대의 플레이 읽지 못하고 공만 쫓아다녔다” [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대전/김희수 / 2024-01-19 22:17:13
연패를 끊지 못한 신영철 감독이 선수들의 1차원적인 플레이를 비판했다.
우리카드가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2-3(26-28, 25-20, 27-29, 25-16, 11-15)으로 패했다. 어느덧 5연패다. 직전 경기였던 한국전력전에 이어 또 한 번 풀세트 접전 끝에 석패를 당했다.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이 28점, 김지한이 19점을 올렸고 이상현은 6개의 블로킹을 잡아냈지만 이 정도로는 화력전에서 이길 수 없었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44점을 퍼부으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기 때문이었다. 잦은 서브 범실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것도 뼈아팠다.
패장 신영철 감독은 두 경기 연속으로 ‘졌잘싸’에 그친 부분에 대해 “선수들의 배구 기술과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탓이다. 더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이 부분이 핵심인데, 상대의 플레이를 읽지 못하고 공만 쫓아다니는 상황이 나왔다. 핀치에서의 에이스 대결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하며 냉정하게 선수들의 플레이를 돌아봤다.
신 감독은 이날 이상현, 한태준 등 플로터 서버들의 흐름을 끊는 범실이 너무 많았던 것에 대해서도 “플로터 서버들에게는 범실만 하지 않으면 상대 세터(이재현)가 아직 공격수들과 제대로 된 세트 플레이를 만들 수 없으니 우리의 페이스가 올 거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하지만 우리가 많은 범실을 저질렀다. 서브를 비롯해서 상황에 맞는 플레이가 나오지 못했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우리카드는 5연패라는 최악의 흐름 속에서 반전을 노리기 위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한다. 신 감독은 “일단 이틀 정도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후에는 선수단 미팅을 통해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준비해 가겠다”며 올스타 브레이크 계획을 밝혔다.
한편 삼성화재는 노재욱의 부상 이탈이라는 초대형 악재에 5세트 도중 김준우까지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가 겹쳤지만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연패를 끊었다. 신인 세터 이재현은 당찬 플레이를 펼치며 위기 탈출에 크게 기여했고, 요스바니는 고비마다 우리카드의 코트를 폭격하며 이재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승점 2점과 함께 한숨을 돌리며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게 된 삼성화재다.
김상우 감독의 표정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복잡미묘했다. 승리는 했지만 경기력은 다소 들쑥날쑥했고, 무엇보다 김준우가 부상을 당한 탓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해준 것에 대해서는 너무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다만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서 득점력이 너무 저조했던 탓에 경기가 어려웠던 건 아쉽다”며 경기에 대한 양면적인 평가를 먼저 내렸다.
이재현에 대해서는 “이 정도면 정말 잘 해줬다. 경험이 더 쌓이면 더 좋아질 것”이라며 칭찬을 건넨 김 감독은 “노재욱이 웬만하면 경기를 뛰어줘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상태가 좋지 않다. 이재현의 비중은 조금씩 높여가야 할 것 같다”며 이재현의 역할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날 5세트 도중에는 흥미로운 장면이 나왔다. 5-6에서 김 감독이 작전 시간을 부른 뒤 요스바니의 백어택 구사 위치가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옮겨졌고 이것이 득점으로 연결된 것. 김 감독은 “요스바니의 장점은 어느 위치에서든 공을 잘 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연습 때부터 오른쪽과 가운데에서 모두 백어택을 준비했고, 작전 시간 때 이야기를 나눈 뒤 위치를 옮겼다”며 변화의 계기를 소개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김준우의 상태에 대해 간략한 상황을 알렸다. 그는 “우선 내일(20일) 병원을 가봐야 한다. 지금은 테이핑과 아이싱만 해둔 상태”라며 정확한 상태는 아직 알 수 없음을 전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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