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을 수 없는 질주’ OK금융그룹, 우리카드에 3-1로 승리하며 4연승 달성 [스파이크노트]

남자프로배구 / 원지호 / 2024-01-10 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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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4연승을 질주했다.

OK금융그룹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25-19, 25-15, 21-25, 25-23)로 꺾었다. OK금융그룹은 이날 승리로 12승 10패(승점 41)가 되며 현대캐피탈을 꺾고 4위로 올라섰다.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의 활약은 대단했다. 36점과 57.7%라는 높은 공격 성공률로 상대를 제압했다. 오른쪽 날개를 맡은 신호진과 부상에서 복귀한 차지환도 각자의 자리에서 힘을 보탰다. 두 선수는 각각 11점과 10점을 기록하며 레오와 함께 삼각편대를 완성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OK금융그룹은 팀 수치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블로킹과 서브 모두 16-11, 5-2로 앞섰다. 강한 서브에 이은 조직적인 블로킹을 통해 이날 승리를 챙겼다.

반면 우리카드는 중요한 경기에서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선두 경합 중인 2위 삼성화재와 3위 대한항공이 지난 경기에 나란히 패하며 격차를 벌릴 절호의 기회를 얻은 우리카드였다. 특히 이번 시즌 홈에서 8승 2패를 기록할 정도로 장충체육관에만 오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을 상대로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과 김지한이 각각 35점, 11점을 올렸지만 OK금융그룹의 블로킹에 번번이 막히고 말았다. 이승원도 군 제대 이후 처음 선발 출전했으나 그 효과는 미비했다.

1세트 우리카드 19-25 OK금융그룹
[1세트 주요 기록]

-레오 12득점, 공격 성공률 58.82%
-블로킹: 우리카드 2-3 OK금융그룹
-서브: 우리카드 0-2 OK금융그룹

1세트 초반부터 OK금융그룹의 조직적인 블로킹이 빛났다. 김지한의 첫 공격을 유효 블로킹으로 돌렸고, 이어진 마테이의 오픈 공격을 막아냈다. 8-8 동점 상황에서는 신호진까지 한성정을 덮어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에 레오도 힘을 보탰다. 계속해서 유효 블로킹을 만들어 내주는 팀에 보답하듯 강한 공격으로 점수를 냈다.

팀 서브 7위를 기록하던 약한 서브도 평소보다 강했다. 11-9로 앞선 상황, 차지환이 1번 자리에 꽂히는 강서브로 분위기를 띄웠다. 다른 선수들도 목적타 대신 강하게 집어넣으며 상대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우리카드도 마냥 지켜보지 않았다. 선발 출장한 이승원의 빠른 세트로 블로킹을 흔들려고 노력했다. 중앙 속공과 후위 공격 등 다양한 방식으로 득점을 만든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범실로 흐름이 끊겼다. 세트 후반 김지한의 공격이 엔드라인을 벗어나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레오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후위에서도 많은 공격을 책임졌다. 22-18에서 긴 랠리 끝에 공격으로 점수를 따냈고, 이어진 점수에서도 디그 후 큰 각으로 득점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보였다. 결국 24-19 세트포인트에 먼저 도달한 OK금융그룹은 진상헌의 속공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 우리카드 15-25 OK금융그룹
[2세트 주요 기록]

-레오의 7연속 서브 (4-2 ~ 11-2)
-블로킹: 우리카드 2-4 OK금융그룹

2세트 우리카드는 김재휘 대신 이상현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의 강서브에 계속해서 고전했다. 레오의 서브는 코트 구석구석을 찔렀고 4-2였던 점수는 어느새 11-2까지 벌어졌다.

반면 OK금융그룹은 팀 서브 1위를 달리는 우리카드의 강서브에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신호진을 필두로 한 리시브 라인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좋은 공이 올라가자, 세터 곽명우는 자유자재로 공을 빼냈고 차지환과 신호진은 양 날개에서 연달아 빠른 공격을 성공시켰다. 특히 차지환은 2세트 5득점과 71.4%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살아났다.

우리카드도 이에 질세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10-18로 뒤지던 상황 레오의 공격을 처음으로 막아낸 뒤 한성정까지 블로킹에 가담했다. 그러나 14-21에서 박진우와 이승원이 겹치며 허무하게 점수를 내준 우리카드는 중앙 속공이 바야르사이한에게 막혔다. 그렇게 세트포인트를 내줬고, 김지한의 빠른 공격마저 박성진의 손에 걸리며 2세트도 내주고 말았다.




3세트 우리카드 25-21 OK금융그룹
[3세트 주요 기록]

-마테이, 김지한 각 6득점 + 이상현 4득점
-레오 6득점, 공격 성공률 41.67%

우리카드는 결국 3세트 시작과 동시에 한태준을 투입했다. 그러자 김지한이 살아났다. 세트 첫 공격을 깔끔하게 성공시킨 그는 4-2에서 디그 이후 후위 공격까지 성공시켰다. 팀 블로킹도 덩달아 깨어나기 시작했다. 5-2로 앞선 상황, 좋은 모습을 보였던 신호진의 후위 공격을 한성정이 막아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우리카드는 마테이의 후위 공격으로 첫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8-4, 4점 차로 여유 있게 챙겼다.

그러나 타임아웃 이후 OK금융그룹의 블로킹이 날을 세웠다. 7-9에서 바야르사이한과 차지환이 연속으로 마테이를 막아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세트의 흐름은 후반으로 갈수록 우리카드 쪽으로 기울었다. 19-17로 앞선 상황 박진우가 송희채의 공격을 막아내며 20점 고지에 먼저 올랐다. 이후 마테이와 김지한이 연달아 득점을 올렸다. 레오가 주춤한 사이 우리카드는 어느새 23-18로 달아났다. OK금융그룹도 19-23에서 바야르사이한이 홀로 김지한을 막아내며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우리카드는 세트포인트에서 이상현이 중앙 속공으로 득점했고, 25-21로 3세트를 따내며 한숨을 돌렸다.

4세트 우리카드 23-25 OK금융그룹
[4세트 주요 기록]

-마테이 14득점, 공격 점유율 67.7%
-OK금융그룹 팀 블로킹 16개 (상대전 최다)

한태준은 4세트 초반 마테이의 공격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다. 초반 5점 중 4점이 마테이의 몫이었다. 또 중앙 속공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에 맞서는 OK금융그룹은 좋았던 블로킹을 다시 꺼냈다. 신호진과 진상헌이 5-5, 8-7에서 연달아 블로킹을 기록했다.

세트의 흐름은 3세트와 비슷했다. 양 팀의 점수 차는 1, 2점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그 균형은 11-11에서 시작된 박원빈의 서브 순서에 깨졌다. 바야르사이한과 송희채가 차례로 블로킹을 기록하며 우리카드의 날개를 꺾었다. 그러자 마테이의 다음 공격은 블로킹을 의식한 듯 범실로 이어졌고, 결국 점수는 16-11까지 벌어졌다. 이어진 신호진의 후위 공격도 네트에 맞고 행운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우리카드는 교체 카드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박진우 대신 김완종, 세터 한태준 대신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를 투입했다. 블로킹을 높이는 작전이었다. 김완종은 14-20으로 뒤진 상황 얼굴로 공을 살려내는 투혼까지 보였다. 예상했던 블로킹과 더불어 상대 범실까지 터졌고, 마테이는 오른쪽에서 지치지 않는 괴력으로 제 몫을 다했다. 여섯 점이었던 점수 차는 어느덧 24-23, 한 점까지 줄어들었다.

끝까지 알 수 없었던 경기였다. OK금융그룹은 해결사 레오가 기다리고 있었다. 마지막 공격 과정에서 리시브와 세트가 모두 흔들렸으나 블로커의 손끝을 보고 의도적으로 밀어치며 25-23, 세트스코어 3-1로 경기를 끝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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