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다시 만난 아본단자 감독, ‘8번째 국가’ 한국서 첫 챔피언으로 올라서다[CH5]

여자프로배구 / 인천/이보미 / 2025-04-08 21: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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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한국에서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 2년 연속 준우승의 아쉬움을 지우는 순간이다.

흥국생명은 8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정관장을 3-2(26-24, 26-24, 24-26, 23-25, 15-13)로 꺾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탈리아 국적의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2023년 2월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았다. 시즌 도중 감독으로 선임된 것. 2022-23, 2023-24 시즌에 이어 2024-25시즌까지 팀을 이끌게 됐다.

아본단자 감독은 선임 당시 “인생에서 새로운 챕터를 앞두고 있다. 배구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새로운 도전인 것 같다”면서 “한국은 내가 감독을 맡은 8번째 국가다. 내 자신을 증명하고 싶었다.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딛고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배구를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승까지의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2022-23, 2023-24시즌 모두 챔피언결정전 우승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특히 2022-23시즌에는 정규리그를 1위로 마쳤지만 한국도로공사와 챔피언결정전에서 예상치 못한 이야기가 전개됐다. 1, 2차전 승리 이후 3~5차전에서 모두 패한 것. 한국도로공사의 0%의 기적을 바라봐야만 했다.

2023-24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를 기록하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정관장을 꺾고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현대건설과 1~3차전 연속 풀세트 혈투 끝에 3패로 아쉬움을 남겨야만 했다.

이후 아본단자 감독을 비롯해 흥국생명 선수단 모두 ‘마지막’을 강조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확률을 믿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직전 시즌에는 봄배구에서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시즌에는 해피엔딩을 위해 컨디션 관리에 특히 집중했다.

물론 시즌 도중 투트쿠가 무릎 부상을 당하며 전력을 이탈했지만,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 마르타 마테이코와 함께 버텼다. 다시 돌아온 투트쿠가 다시 힘을 보태며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 3차전이 열리기 전에도 아본단자 감독은 “2년 전과는 다른 팀이다. 김연경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바뀌었다. 지금은 다른 스토리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의 바람대로 2025년은 2년 전과 달랐다. 마침내 아본단자 감독이 한국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아본단자 감독은 2013-14시즌부터 4시즌 연속 페네르바체 시절 김연경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당시 페네르바체는 2013-14시즌 유럽배구연맹(CEV)컵 우승, 2015-16시즌 CEV 챔피언스리그 동메달을 거머쥐었고 2014-15, 2016-17시즌에는 튀르키예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아본단자 감독의 말대로 이탈리아, 불가리아, 아제르바이잔, 튀르키예, 캐나다, 폴란드, 그리스를 거쳐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마침내 한국에서 김연경과 함께 다시 한 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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