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트레이드+정윤주의 성장’ 주전 5명 바뀐 흥국생명, 지난 2년의 눈물 지웠다[CH5]
- 여자프로배구 / 인천/이보미 / 2025-04-08 21:55:20
흥국생명이 역대 통산 5번째 챔피언에 등극했다.
흥국생명은 8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정관장을 3-2(26-24, 26-24, 24-26, 23-25, 15-13)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날 흥국생명 김연경과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는 34, 26점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김연경은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지난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지만 준우승의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시즌 개막 14연승과 함께 승승장구하며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챔피언결정전에 먼저 오른 흥국생명은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각 3-0, 3-2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정관장의 반격도 매서웠다. 흥국생명은 대전에서 열린 3, 4차전에서 모두 패하면서 2승2패를 기록했다. 다시 인천으로 돌아온 흥국생명이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을 먼저 챙기며 축포를 터뜨렸다.
흥국생명은 2018-19시즌 통합우승 이후 6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2005-06, 2006-07, 2008-09, 2018-19시즌에 이어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흥국생명의 지난 2년간 아쉬움은 컸다. 2022-23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만났지만 1, 2차전 이기고도 3~5차전을 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직전 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 기록, 플레이오프에서 정관장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현대건설과 챔피언결정전에서 1~3차전 모두 5세트 혈투 끝에 내리 패하며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쳐야만 했다.
2022-23시즌 도중에는 감독이 교체되는 변수도 있었다. 2023년 2월부터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지휘봉을 잡게 됐다. 김연경도 2020-21시즌 국내 복귀 이후 2022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V-리그 무대에 올랐지만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2024년 흥국생명은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세터 이고은, 리베로 신연경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전력을 끌어 올렸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6월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신연경을 영입하고 미들블로커 김채연을 내줬다. 페퍼저축은행과도 손을 잡았다. 세터 이원정과 2025-26시즌 1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내주고, 세터 이고은과 2025-26시즌 2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받기로 했다.
경험이 풍부한 세터와 리베로 영입에 팀 중심이 잡혔다. 이고은도 아본단자 감독과 적극적인 소통으로 팀 플레이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했다. 아본단자 감독도 “이고은이 팀을 바꿨다”고 말할 정도로 만족감을 표했다.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 쿼터 선수도 모두 바뀌었다. 지난 시즌에는 아포짓 윌로우 존슨, 아웃사이드 히터 레이나 토코쿠와 함께 했다. 2024년에는 아포짓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 미들블로커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와 호흡을 맞췄다. 당초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는 중국 출신의 장신 미들블로커 황 루이레이를 지명했지만, 시즌을 앞두고 공격력이 좋은 호주 출신의 피치를 영입한 것이 신의 한수였다.
김연경이 후위에 위치했을 때 피치가 파워 넘치는 공격으로 랠리 매듭을 지으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투트쿠의 부상으로 외국인 선수 공백이 있었을 때도 피치의 역할은 컸다. 올해 1월 30일 정관장전에서는 홀로 22점을 터뜨리기도 했다. 투트쿠도 제 몫을 했다.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기에 충분했다.
뿐만 아니다. 김연경 대각에 들어선 아웃사이드 히터 정윤주의 성장도 빛났다. 2003년생 정윤주는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꾸준히 성장세를 보인 정윤주는 마침내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낙점을 받았고, 기복을 줄이고 맹공을 퍼부으며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정규리그 득점 11위, 공격 8위, 서브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고은과 신연경, 투트쿠와 피치, 정윤주까지 주전 5명이 새롭게 나섰다. 기존 멤버인 김연경과 ‘캡틴’ 김수지가 팀을 이끌며 ‘원 팀’을 만들었다. 그 결과 흥국생명이 ‘선수 김연경’의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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