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린지 감독의 냉철한 한 마디 “지금은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깨져 있다” [벤치명암]

여자프로배구 / 김천/김희수 / 2024-01-16 21: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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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장 조 트린지 감독이 선수들 사이의 신뢰가 깨졌음을 냉소적으로 언급했다.

페퍼저축은행이 16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0-3(22-25, 16-25, 21-25)으로 완패했다. 어느덧 16연패다. 다음 경기를 패하면 팀 역대 최다 연패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박정아가 16점,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14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공격이 문제가 아니었다. 리시브와 수비, 연결에서의 불안함이 너무 컸다. 제대로 된 경기 플랜을 수행할 수 있는 선제 조건이 이뤄지지 않았다.

패장 조 트린지 감독은 특히 찬스 볼 상황에서의 첫 터치가 부정확했던 부분을 짚으며 “우리 팀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망설이고 있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문제점인 것 같다. 서로를 믿고 플레이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망설임과 신뢰 부족을 지적했다.

트린지 감독이 여러 가지 변화를 언급하고 또 시도해왔지만 연패는 그 동안에도 계속됐다. 더 이상 시도할 수 있는 변화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박정아와 야스민이 같은 날 공격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 특징이 너무 다른 선수들이라 세터들이 두 선수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패스를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를 해내는 것이 급선무”라며 공격수들에 맞춰주는 세터의 플레이가 필요함을 언급했다.

끝으로 트린지 감독은 “믿음과 신뢰가 중요하다. 선수들의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깨져 있다. 이걸 다시 쌓아가야 한다”며 또 한 번 사라진 서로 간의 신뢰에 대해 언급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승리와 함께 기분 좋게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하게 됐다.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28점을 터뜨리며 공격을 견인했고, 배유나가 8점-이예림‧문정원‧김세빈이 각각 6점씩을 지원사격했다.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도 교체로 투입될 때마다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5개의 서브 득점과 10개의 블로킹은 덤이었다. 


승장 김종민 감독은 “어려운 경기가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수월했다. 우리가 준비했던 블로킹 전술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부키리치가 야스민을 상대할 때 위치를 잘 잡아줘서 경기가 쉬워졌다. 상대의 리시브 불안을 공략하기 위한 강한 서브도 주효했다. 경기 초반에는 이윤정이 하나만 보고 패스를 했었는데, 나중에는 세트 플레이를 엮어가면서 좋은 운영을 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예림이 먼저 선발로 나서고 타나차가 공격력 강화를 위해 뒤를 받치는 현재의 시스템에 대해 김 감독은 “리시브를 안정시키기 위한 첫 번째 수단이다. 이예림이 높이와 공격력에는 약점이 있는 선수기 때문에 타나차와 전새얀도 계속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한 뒤, “지금은 공격 루트가 너무 정해져 있는 상황이라, 그걸 분산시키기 위한 준비는 필요하다. 물론 쉽지는 않다”며 어느 정도의 변화도 필요함을 짚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결국 이윤정의 보다 다채로운 플레이다. 김 감독 역시 “이윤정이 조금 더 자신 있게 운영해줬으면 좋겠다. 리시브 효율이 50% 정도 나와 주면 세트 플레이는 더 많이 나와줘야 한다”며 이윤정이 조금 더 과감한 시도를 해주기를 기대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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