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의 라스트 댄스, 그 끝은 우승이었다[CH5]

여자프로배구 / 인천/이보미 / 2025-04-08 21: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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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선수 김연경’의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과 함께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김연경은 8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블로킹 7개, 서브 1개를 포함해 34점 활약을 펼쳤다.

팀은 3-2(26-24, 26-24, 24-26, 23-25, 15-13) 승리를 거뒀다.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도 26점을 선사했다.

인천에서 열렸던 1, 2차전에서 각 3-0, 3-2 승리를 거두며 2승을 안고 대전 원정길에 오른 흥국생명. 정관장의 반격에 당했다. 3, 4차전에서 모두 패한 것. 결국 5차전에서 정관장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2년간 준우승을 차지했던 흥국생명은 마침내 해피엔딩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흥국생명은 2018-19시즌 이후 6년 만에 통합우승을 일궜다. 2005-06, 2006-07, 2008-09, 2018-19시즌에 이어 통산 5번째 챔피언 등극이다.

김연경의 선수 생활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김연경은 지난 2월 GS칼텍스전이 끝난 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적으로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그렇게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가 시작됐다. 흥국생명에서 프로 데뷔해 새로운 출발을 알렸던 김연경, 마지막에도 흥국생명과 함께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연경은 2005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지명을 받았다. 안산서초-원곡중-한일전산여고(현 한봄고)를 거쳐 프로 무대 오른 김연경의 행보는 놀라웠다. 2005-06 데뷔 시즌부터 신인선수상, 득점상, 공격상, 서브상, 정규리그 MVP,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거머쥐었다.

흥국생명도 대형 거포 김연경의 등장에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2005-06, 2006-07시즌 연속 통합우승에 이어 2007-08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8-09시즌에는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지만,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랐다.

이후 김연경은 한국을 떠나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에서도 맹활약했다. 특히 2011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하자마자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MVP를 거머쥐며 전 세계에 김연경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 가운데 태극마크를 달고 김연경의 파워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연경은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 무대에 올라 에이스의 역할을 해냈다. 2012년에는 2076년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 이후 36년 만의 4강 진출의 신화를 썼다. 김연경은 이례적으로 4위 팀에서 나온 올림픽 MVP였다. 2016 리우올림픽 8강 진출에 이어 2020 도쿄올림픽에서 또 한 번 감동을 선사했다. 예선 탈락 전망까지 나왔던 한국이었지만, 극적으로 4강까지 안착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에 가로막혀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여자배구의 인기를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됐다. 이후 김연경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선수 김연경의 도전은 계속됐다. 마침내 2024-25시즌 김연경이 ‘헤어질 결심’을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배구공을 잡았던 김연경이 선수 유니폼을 벗는다. 4일 정관장전이 마지막 경기가 됐다.

그동안 김연경은 흥국생명 소속으로 3개의 별을 유니폼에 새겼다. 국내 복귀 이후 별 하나를 더 추가했다. 흥국생명의 통산 5회 우승 중 김연경과 함께 한 우승은 4회다.

김연경은 지난 2차전이 끝난 뒤 “은퇴 결정을 발표했을 때도 그런 마음은 들지 않았는데 장내 아나운서가 '마지막 홈 경기'라는 멘트를 하지 솔직히 울컥했다. 눈물이 나오려는 간신히 참았다”면서 “최대한 (챔피언결정전을) 빨리 마무리했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마지막 홈 경기라는 말을 들으니 (은퇴가) 실감이 나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김연경은 은퇴 발표 이후에도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은퇴 이슈로 인해 감정적으로 동요되지 않기 위해서다. 김연경과 함께 마지막까지 똘똘 뭉친 흥국생명이 결국 챔피언결정전 5차전 혈투 끝에 시즌을 마감했다. 김연경의 해피엔딩이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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