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거둔 대한항공, 꼼꼼한 피드백으로 홈 팀을 넘어라 [현장 프리뷰]

국제대회 / 마나마/김희수 / 2023-05-15 21: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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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A조의 향방을 가를 수도 있는 경기다.


대한항공이 15일(이하 현지 시간) 리파 이사 스포츠 시티에서 알 아흘리(바레인)와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남자 클럽 배구선수권 A조 예선 경기를 치른다. 현재 대한항공의 흐름은 좋다. 캔버라 히트(호주)와의 경기에서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있는 선수도 없다. 지난 경기 승리 후 현지에 있는 한식당에서 든든하게 영양까지 보충했다.

다만 좋은 분위기와는 별개로, 지난 경기에 대한 피드백은 꼼꼼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 전체적으로는 압살한 경기였지만 몇몇 장면에서는 개선해야 할 부분도 나왔기 때문이다. 아쉬웠던 점 중 가장 눈에 띈 부분은 콜 플레이의 미흡함이었다. 두 번째 터치나 어택 커버 상황에서 공이 선수와 선수 사이 공간으로 떨어질 때, 확실한 콜 플레이의 부재로 인해 서로 공을 지켜만 보다가 실점하는 장면이 몇 차례 나왔다.

아무래도 V-리그에서 가동했던 선발 명단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실전에서 콜 플레이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상황은 충분히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만날 상대들은 캔버라 히트보다 더 강한 서브와 공격을 구사하고, 더 높은 조직력을 갖춘 팀들이다.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의 실수를 줄여나가야 남은 경기들을 수월하게 치를 수 있는 대한항공이다.

또 한 가지 피드백이 필요한 부분은 서브 범실이다. 대한항공은 캔버라전에서 11개의 서브 범실을 저질렀다. 대한항공 수비 라인은 서버가 꼭 까다로운 서브를 넣지 않더라도, 탄탄한 조직력과 수비를 바탕으로 반격 기회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 따라서 11개의 서브 범실 중 세 차례만 반격에 성공했다면 2세트 중반에 찾아온 고비와 같은 상황을 아예 맞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반격을 시도조차 해보지 못하고 서브 범실로 점수를 내주는 상황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선 2차전 상대팀인 알 아흘리는 여러모로 까다로운 상대다. 우선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등에 업고 있다. 홈팬들의 응원, 익숙한 경기장 등이 알 아흘리를 든든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단기임대를 통해 만만치 않은 공격수를 두 명이나 영입했다. 다음 시즌부터 삼성화재에서 뛰는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와, 지명은 받지 못했지만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가브리엘 칸디도(브라질)가 그들이다. 1차전에서 붙은 캔버라보다 화력 면에서는 확실한 강점을 가진 팀이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대한항공이 누구보다 요스바니를 잘 알고 있는 팀이라는 것이다. 요스바니는 2021년 대한항공의 통합우승을 함께 했던 외국인 선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트라이아웃을 통해 파악한 추가 데이터도 있다. 이를 기반으로 요스바니를 철저히 괴롭힌다면 승리가 가까워진다. 특히 캔버라전에서 휴식을 취한 정지석을 포함해 정한용, 임동혁 등이 강서브로 요스바니의 리시브를 흔드는 것이 필요하다.

알 아흘리를 꺾으면 대한항공의 토너먼트 라운드 진출 가능성은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 역시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과연 대한항공은 경기가 끝난 뒤 환하게 웃을 수 있을까. A조의 ‘빅 매치’가 다가왔다.

사진_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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