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신형 엔진’ 무라드 “블로킹하면 호날두 세리머니를 해요”
- 남자프로배구 / 인천/이보미 / 2024-01-16 21:41:21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에 새 해결사가 등장했다.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이 그 주인공이다.
2000년생의 205cm 아포짓 무라드는 16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4라운드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23점 활약을 펼쳤다. 블로킹 3개, 서브 1개도 성공시켰다. 공격 성공률도 52.78%로 높았다. 미들블로커 조재영도 9점을 터뜨리며 팀의 3-0(25-23, 25-20, 25-22)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선두 우리카드(승점 43)과 똑같이 승점 43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가 15승 8패 기록, 대한항공(14승 10패)보다 승수에 앞서면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기 전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선두로 올라가기 위한 기회를 얻었다”고 말한 바 있다.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이 다시 시작됐다.
특히 무라드는 높은 결정력을 드러내며 팀 연승을 도왔다. 직전 경기에서 한 경기 52점을 터뜨렸던 무라드는 이날도 결정적인 순간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2세트에는 임동혁이 먼저 코트 위에 올랐지만, 3세트 다시 무라드가 선발로 투입돼 마지막까지 코트를 지켰다. 3세트 후반 무라드의 해결 능력도 빛났다. 무라드는 3세트에만 13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승장’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도 무라드에 대해 “사실 시작이 좋진 않았지만 다시 돌아와서 본인 역할을 제대로 보여줬다”면서 “무라드에게는 늘 100%로 하라고 말한다.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준비하라고 한다. 이것이 내 훈련 방식, 경기 방식이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무라드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내 범실로 인해 잘 되지 않았고, 임동혁이 들어와서 밀어불이면서 1세트를 가져왔다. 이후 다시 들어가서 경기를 뛰었는데 더 잘 됐다. 경기 이겨서 좋다”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이어 “매경기 다 잘할 수는 없다. 벤치에 있다가 들어갔을 때 더 잘하려고 노력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무라드는 어느덧 V-리그 7경기 24세트 출전해 125점을 기록 중이다. 무라드는 “한국 배구는 빠른 것 같다. 세터들의 토스가 빨라서 블로킹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빨리 적응을 해서 지금은 괜찮다”고 전했다.
무라드의 호날두 세리머니도 눈길을 끌었다. 벤치와 코트 위 선수들도 함께 반응을 보이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곤 했다. 이에 무라드는 “미리 준비했던 세리머니다. 전에 뛰었던 세르비아, 불가리아에서도 블로킹을 잡으면 호날두 세리머니를 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무라드는 “내년에도 한국에 머무르고 싶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한국에서 더 뛰게 된다면 기술적으로 더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며 힘줘 말했다.
대한항공은 신형 엔진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2연승을 질주했다.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한 대한항공은 재정비를 거쳐 5~6라운드 선두 도약을 노린다.
사진_KOVO, 인천/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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