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의 배구 선보인 우리카드, 현대캐피탈에 진땀승 거두며 승점 2점 획득 [스파이크노트]
- 남자프로배구 / 장충/김희수 / 2023-12-20 21:36:50
1세트를 무력하게 패했고 4세트에는 논란의 비디오 판독까지 이어졌지만, 우리카드는 강했다. 어떻게든 활로를 찾으며 승점 2점을 챙겼다.
우리카드가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2(19-25, 25-18, 25-22, 23-25, 15-13)로 꺾고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이날 우리카드의 1세트 경기력은 매우 좋지 않았다. 공수 양면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6점 차 완패를 당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는 우리가 알던 우리카드의 경기력이 돌아왔다.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과 김지한은 물론 1세트에 부진했던 한성정까지 제몫을 하며 좋은 경기를 펼쳤고, 4세트에는 논란의 비디오 판독까지 나왔지만, 5세트에 다시 집중력을 재정비하는 데 성공하며 승점 2점을 챙긴 우리카드였다.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던 현대캐피탈은 범실에 발목이 잡혔다. 2세트부터 너무 많은 범실을 쏟아내며 경기의 흐름을 원하는 대로 끌고 가지 못했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와 허수봉이 도합 43점을 올렸고 차이 페이창(등록명 페이창)도 중앙에서 좋은 공격력을 발휘했지만, 지나치게 많았던 범실을 극복할 수 있을 만큼의 활약은 아니었다. 이날 패배로 현대캐피탈은 다시 연패에 빠졌다.
1세트 우리카드 19 : 25 현대캐피탈 – 달라진 경기력의 현대캐피탈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최민호: 블로킹 2개, 서브 득점 1개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블로킹 1개 포함 8점, 공격 성공률 58.33%
팽팽하던 초반 흐름을 깬 선수는 허수봉이었다. 7-6에서 강력한 서브를 연달아 퍼부으며 우리카드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이 틈을 타 최민호의 블로킹과 김명관의 다이렉트 공격, 아흐메드의 백어택이 연달아 터지며 현대캐피탈이 순식간에 10점에 도착했다. 이후에도 현대캐피탈은 계속 우리카드를 밀어붙였다. 11-7에서 김명관의 블로킹과 최민호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6점 차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우리카드는 마테이의 블로킹과 김지한-마테이의 연속 득점으로 13-15 2점 차까지 간격을 좁혔지만, 동점에는 이르지 못하고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선착을 현대캐피탈에 내줬다. 그러자 현대캐피탈은 16-14에서 아흐메드의 퀵오픈과 최민호의 블로킹-속공으로 다시 달아나기 시작했다. 마테이의 서브 범실로 20점에도 먼저 도착한 현대캐피탈은 박경민의 수비력까지 빛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고, 24-19에서 아흐메드가 마테이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우리카드 25 : 18 현대캐피탈 – 1세트와는 정반대였던 양 팀의 경기력
[주요 기록]
공격 성공률: 우리카드 61.9% - 현대캐피탈 42.85%
범실: 우리카드 2개 – 현대캐피탈 6개
2세트 초반은 1세트보다도 더 팽팽했다. 현대캐피탈에서는 홍동선과 페이창이 득점력을 끌어올렸고, 우리카드는 한성정과 이상현이 1세트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다. 접전 양상에서 치고 나간 쪽은 우리카드였다. 10-11에서 김지한이 퀵오픈과 블로킹, 오픈 공격으로 3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김지한은 14-12에서도 아흐메드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계속 존재감을 뿜어냈다. 곧이어 마테이까지 허수봉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우리카드가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도달했다.
최태웅 감독은 허수봉 대신 문성민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문성민의 투입 직후 첫 공격이었던 페인트가 네트를 넘기지 못하며 우리카드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상대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은 우리카드는 19-13에서 김지한의 코트를 꿰뚫는 서브 득점으로 가볍게 20점 고지를 밟았고, 24-18에서 홍동선의 네트터치가 나오며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3세트 우리카드 25 : 22 현대캐피탈 – 너무 늦었던 현대캐피탈의 추격
[주요 기록]
범실: 우리카드 3개 – 현대캐피탈 11개
우리카드 마테이: 블로킹 1개‧서브 득점 1개 포함 7점, 공격 성공률 62.5%
3세트 초반의 주인공은 이상현이었다. 8-8에서 아흐메드의 백어택과 최민호의 속공을 연달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포효했다. 최 감독은 홍동선을 빼고 함형진을 투입하며 리시브 안정을 꾀했고, 함형진은 투입된 직후 재치 있는 공격으로 득점까지 올리며 분위기가 더 처지는 것을 막았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12-14에서 김지한에게는 오픈 공격을, 마테이에게는 블로킹을 허용하며 결국 세트 중반부의 흐름을 우리카드에 내줬다.
이후 2~3점의 간격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고, 그렇게 접어든 세트 후반에는 서브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18-16으로 우리카드가 앞선 상황에서 최민호의 서브는 범실이 됐고, 마테이의 서브는 득점이 되면서 점수 차가 4점 차까지 벌어졌다. 여기에 아흐메드의 공격 범실과 김지한의 백어택까지 겹치며 3세트의 흐름은 완전히 우리카드 쪽으로 넘어갔다. 현대캐피탈은 17-23에서 허수봉의 연속 득점과 홍동선의 서브 득점으로 간격을 좁혔고, 21-24에서 이시우까지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최후의 반격을 시도했지만, 마테이가 백어택으로 25점째를 올리며 우리카드가 3세트도 따냈다.
4세트 우리카드 23 : 25 현대캐피탈 – 모든 걸 결정한 하나의 비디오 판독
[주요 기록]
24-23 현대캐피탈 리드에서 마테이의 서브에 대한 인/아웃 주심 비디오 판독: 아웃으로 판독
두 세트를 내리 내준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강서브를 앞세워 4세트 초반 흐름을 잡았다. 허수봉은 3-4에서 2연속 서브 득점을 터뜨렸고, 이후에도 강력한 서브로 이현승의 블로킹과 아흐메드의 백어택에 기여했다. 여기에 마테이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현대캐피탈은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10점대 진입 이후에는 아흐메드의 활약이 좋았다. 특유의 타점 높은 공격으로 우리카드의 블록과 수비를 허물었다.
세트 중반 이후에도 현대캐피탈의 흐름은 여전히 좋았다. 아흐메드가 기세 좋은 공격으로 계속 공격을 이끌었고, 페이창을 대신해 투입된 차영석까지 속공으로 득점을 보탰다. 19-16에서 정성규의 서브가 범실이 되면서 현대캐피탈은 20점 고지를 밟았다. 이후 23점에 도달한 뒤 최민호와 홍동선이 연달아 범실을 저지르며 잠시 흔들리기도 했던 현대캐피탈은 차영석의 속공으로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이전까지의 경기 내용은 중요한 게 아니었다. 24-23으로 현대캐피탈이 앞선 상황에서 마테이의 서브에 대한 주심의 인/아웃 비디오 판독이 4세트를 지배했다. 긴 판독 끝에 결과가 아웃으로 나오자 신영철 감독을 포함한 우리카드의 벤치는 격분했고, 세트는 종료됐지만 경기장의 분위기는 심각하게 어수선해졌다.
5세트 우리카드 15 : 13 현대캐피탈 – 이상현과 마테이가 날아올랐다
[주요 기록]
우리카드 이상현: 13-13에서 블로킹 득점
우리카드 마테이: 14-13에서 백어택 득점
5세트 초반 양 팀은 블로킹을 주고받으며 처절한 혈투를 벌였다. 3-3에서 최민호가 김지한의 파이프를 블로킹으로 가로막자 한성정도 아흐메드의 연타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잘라냈다. 접전 양상에서 우리카드가 마테이를 앞세워 먼저 앞서갔다. 마테이는 4-5에서 쓰리 블록을 힘으로 뚫었고, 직후에는 강력한 서브로 박경민의 리시브를 흔든 뒤 직접 백어택까지 터뜨리며 4세트 마지막 서브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여기에 홍동선의 안테나 터치 범실까지 나오며 우리카드가 먼저 2점 차의 간격을 만들었다.
마테이의 백어택으로 10점 고지에 선착한 우리카드는 10-9에서 맞이한 최대 고비였던 이시우의 서브 차례를 범실로 한 번에 넘기며 조금씩 승리를 향해 전진했다. 그러나 이현승이 11-12에서 한성정의 시간차를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다시 안개 속으로 빠진 5세트의 향방을 결정지은 선수는 이상현이었다. 13-13에서 아흐메드의 공격을 가로막는 결정적인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이후 14-13에서 마테이의 백어택이 터지며 우리카드가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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