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투 끝 귀중한 승점 2점 챙긴 현대캐피탈, 봄배구 향한 희망 계속 이어간다 [스파이크노트]
- 남자프로배구 / 천안/김희수 / 2024-02-08 21:26:58
현대캐피탈이 값진 승점 2점을 챙겼다. 봄배구를 향한 희망도 계속 이어간다.
현대캐피탈이 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2(25-22, 19-25, 18-25, 25-17, 15-13)로 꺾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에이스 허수봉이 공수 양면에서 지난 경기에 비해 처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공격에서 굳건히 버티며 제몫을 했고, 전광인은 결정적인 순간 폭발력을 발휘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적재적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교체 멤버 함형진과 이준협도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봄배구 진출을 향한 희망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한국전력은 2연패에 빠졌다. 임성진-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서재덕 삼각 편대가 돌아가며 맹활약을 펼치면서 승점 3점을 향해 전진했지만, 4세트에 전광인과 허수봉의 서브 차례를 한 번에 끊지 못하면서 원치 않던 5세트를 끌려가게 됐고 결국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선발로 나선 박찬웅이 뛰어난 블로킹 감각을 뽐낸 것은 긍정적이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1세트 현대캐피탈 25 : 22 한국전력 – 아흐메드의 중요한 득점들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블로킹 1개 포함 7점, 공격 성공률 66.67%, 범실 0개
세트 초반 전광인의 연속 득점이 현대캐피탈 쪽으로 흐름을 가져왔다. 4-3에서 원 블록을 가볍게 뚫은 뒤 서재덕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그러나 서재덕은 7-9에서 허수봉의 퀵오픈을 단독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고, 두 팀의 초중반 승부는 1~3점 차를 오가는 접전으로 전개됐다. 허수봉과 타이스가 각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가 15-13에서 백어택을 터뜨렸고,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직후 최민호가 임성진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4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그러자 한국전력은 15-19에서 아흐메드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는 박찬웅의 블로킹과 서재덕의 기습 플로터 서브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의 근소한 우위는 계속됐고, 22-19에서 아흐메드가 임성진의 공격을 디그한 뒤 득점까지 만들며 결정적인 점수를 올렸다. 결국 24-22에서 임성진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1세트를 현대캐피탈이 가져갔다.
2세트 현대캐피탈 19 : 25 한국전력 – 불을 뿜는 서재덕과 살아난 임성진
[주요 기록]
한국전력 서재덕: 서브 득점 1개 포함 5점, 공격 성공률 80%
한국전력 임성진: 블로킹 1개 포함 4점, 공격 성공률 75%
2세트는 아흐메드와 임성진이 서로의 공격을 한 차례씩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시작됐다. 먼저 연속 득점을 올린 쪽은 한국전력이었다. 2-2에서 신영석이 폭발적인 서브로 현대캐피탈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이것이 타이스의 공격 득점과 전광인의 포 히트로 이어지며 5-2로 앞서갔다. 7-5에서는 1세트 맹활약을 펼친 박찬웅이 전광인을 상대로 또 하나의 블로킹을 잡아내기도 했다. 13-11에서는 서재덕의 서브 득점까지 터진 한국전력은 계속 리드를 지켰다.
14-12에서는 양 팀 외국인 선수들의 서브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아흐메드의 서브가 범실이 된 반면 타이스는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팀의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선착을 견인했다. 오른쪽에서는 서재덕의 활약도 계속됐고, 부진하던 임성진까지 반격 상황에서 과감한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점수 차는 19-13까지 벌어졌다. 신영석의 속공으로 20점에도 선착한 한국전력은 24-19에서 박찬웅이 아흐메드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잘라내며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3세트 현대캐피탈 18 : 25 한국전력 – 쏟아지는 현대캐피탈의 범실
[주요 기록]
범실: 현대캐피탈 10개 – 한국전력 1개
2세트에 다소 주춤했던 타이스는 3세트 초반 어려운 공격들도 모두 성공시키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타이스의 활약 속에 한국전력이 먼저 근소한 리드를 잡자 현대캐피탈은 5-7에서 허수봉이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러나 7-9에서 전광인의 직선 공격이 비디오 판독을 거쳐 범실로 판독되면서 10점에는 한국전력이 먼저 도착했다. 흥이 오른 한국전력은 11-8에서 타이스가 아흐메드의 백어택을 깔끔한 오버 블록으로 덮어버리면서 4점 차까지 앞서갔다.
현대캐피탈은 10점대 진입 후 반격에 나섰다. 10-13에서 허수봉의 퀵오픈과 아흐메드의 백어택으로 1점 차까지 간격을 좁혔다. 그라나 한국전력은 박찬웅의 속공으로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15-13에서 김명관의 서브라인 폴트가 나오며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먼저 도달했다. 한국전력은 18-14에서 원 포인트 서버 김동영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흐름을 휘어잡았고, 임성진의 퀵오픈으로 20점 고지를 밟았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세트 막바지까지 크고 작은 범실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18-24에서도 전광인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3세트를 한국전력에 내줬다.
4세트 현대캐피탈 25 : 17 한국전력 – 전광인의 쇼타임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전광인: 4-5에서 서브 득점 2개 포함 5연속 서브
4세트 초반, 전광인의 서브가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했다. 2개의 서브 득점을 포함해 5연속 서브를 구사하며 8-5의 초반 리드를 만들었다. 3세트까지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허수봉도 공격에서 확실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활약했다. 한국전력은 타이스를 앞세워 뒤를 쫓았지만, 10-12에서 박찬웅의 네트터치와 전광인의 블로킹, 아흐메드의 서브 득점이 연달아 나오며 5점 차까지 뒤처졌다.
한국전력은 세트 중후반 들어 타이스의 서브 득점과 임성진의 좋은 활약으로 어느 정도 격차를 줄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현대캐피탈도 다양한 공격 옵션이 고르게 활약을 펼치면서 동점까지 도달할 기회는 쉽게 잡지 못했다. 그러던 중 14-18에서 타이스의 리시브가 흔들렸고, 이를 아흐메드가 다이렉트 공격으로 연결시키며 현대캐피탈이 완벽하게 분위기를 장악했다. 권영민 감독은 서재덕 대신 박철우를, 임성진 대신 이시몬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현대캐피탈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고, 24-17에서 아흐메드가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경기는 5세트를 향했다.
5세트 현대캐피탈 15 : 13 한국전력 – 극적인 승점 2점 획득! 추격 이어가는 현대캐피탈
[주요 기록]
한국전력 박철우: 선발 출전
한국전력 타이스: 13-14에서 공격 범실
박철우가 선발로 나선 한국전력은 5세트 시작과 동시에 기세를 올렸다. 신영석의 블로킹과 타이스의 큰 공격, 하승우의 서브 득점이 연달아 나오며 3-0으로 치고 나갔다. 타이스는 이후에도 폭발적인 공격을 퍼부으며 팀을 이끌었고, 현대캐피탈은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활용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임성진이 7-5에서 쓰리 블록을 상대로 영리한 공격을 성공시키며 한국전력이 먼저 반환점을 돌았다.
현대캐피탈은 6-9에서 원 포인트 서버 이준협이 서브 득점을 터뜨렸고, 8-10에서는 김명관까지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매서운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임성진이 날카로운 퀵오픈으로 현대캐피탈의 동점 도착을 저지했다. 현대캐피탈은 포기하지 않았다. 10-11에서 타이스의 공격을 최민호가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타이스의 리시브가 흔들린 사이 전광인이 다이렉트 공격을 성공시키며 역전까지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14-13에서 타이스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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