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데자뷰’ 현대캐피탈, 혈전 끝에 또 한 번 대한항공 제압…1승만 남았다! [CH2]

남자프로배구 / 천안/김희수 / 2025-04-03 21: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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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과 너무나 유사한 경기 구도였다. 결과도 같았다.

현대캐피탈이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3-1(25-22, 29-31, 25-19, 25-23)로 꺾고 시리즈 2승을 선취했다. 1차전과 양상이 너무나 비슷했다. 1세트 신승을 거둔 뒤 2세트 듀스 접전에서 패했지만, 3세트를 따내며 분위기를 살리고 4세트에 경기를 끝냈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허수봉 쌍포가 건재했고, 전광인과 덩신펑(등록명 신펑)은 번갈아가며 각자의 역할을 잘 소화했다. 이제 현대캐피탈은 통합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대한항공은 또 한 번의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이번에도 경기력은 대등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의 범실들이 발목을 잡았고, 서브의 힘에서 밀리는 세트에서도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이제 대한항공은 패패-승승승의 기적을 만들기 위해 인천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1세트 현대캐피탈 25-22 대한항공
[주요 기록]

대한항공 러셀: 19-19에서 공격 범실
범실: 현대캐피탈 6개 – 대한항공 11개

대한항공에서 한선수가 선발 세터로 나선 가운데, 현대캐피탈이 초반 기세를 먼저 잡았다. 4-4에서 정한용의 공격 두 개를 정태준과 황승빈이 연이어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그러나 대한항공도 정한용의 대각 공격과 한선수의 패스 페인트로 빠르게 동점을 만들었고, 7-7에서 허수봉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역으로 리드를 뺏는 등 접전이 펼쳐졌다. 10점에는 대한항공이 선착했다. 9-8에서 김민재의 서브 득점이 터졌다.

대한항공은 아슬아슬한 1점 승부에서 꾸역꾸역 버티며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향해 전진했고, 15-15에서 정지석이 전광인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선착에 성공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도 2점 차를 절대 허락하지 않으며 뒤를 바짝 쫓았다. 서로의 서브 범실이 늘어나며 교착 상태가 이어지던 중, 19-19에서 러셀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현대캐피탈이 역전과 함께 20점 고지를 밟았다. 직후 허수봉의 서브 득점까지 터진 현대캐피탈은 후반부에 승기를 잡았고, 24-22에서 레오의 반대각 공격이 터지며 현대캐피탈이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현대캐피탈 29-31 대한항공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23-20에서 포지션 폴트
대한항공 러셀: 29-29에서 연속 득점

2세트 초반, 레오가 불을 뿜은 현대캐피탈이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대한항공도 드디어 터진 러셀의 서브 득점으로 빠르게 분위기를 추슬렀고, 7-6에서 정한용까지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9-7에서는 레오를 상대로 세운 쓰리 블록이 통하면서 정지석의 귀중한 블로킹 득점도 나왔다. 정지석은 11-8에서 전광인의 파이프까지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계속 철벽을 세웠다.

현대캐피탈은 늦지 않게 다시 균형을 맞췄다. 10-12에서 러셀의 공격 범실과 레오의 반격이 터졌다. 여기에 레오의 추가 반격과 정지석의 3단 처리 실패가 겹치면서 순식간에 현대캐피탈이 세트의 흐름을 장악했다. 17-15에서는 정태준의 좋은 견제에 이은 허수봉의 반격까지 터지면서 점수 차가 3점 차까지 벌어졌고, 그러자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한용을 빼고 이준을 투입했다. 그러나 여전히 경기의 분위기는 현대캐피탈이 장악하고 있었고, 19-17에서 레오의 블로킹으로 20점 고지를 밟은 현대캐피탈은 끝내기를 노렸다. 그러나 23-20에서 나온 포지션 폴트가 불씨가 됐고, 이 틈을 타 대한항공이 김민재의 블로킹과 러셀의 반격으로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2세트는 듀스를 향했고, 치열한 듀스 접전에서 대한항공이 웃었다. 29-29에서 러셀이 레프트 퀵오픈과 네트 플레이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3세트 현대캐피탈 25-19 대한항공
[주요 기록]

블로킹: 현대캐피탈 4개 – 대한항공 2개
서브 득점: 현대캐피탈 3개 – 대한항공 0개

틸리카이넨 감독은 3세트 들어 정한용을 빼고 이준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그러나 초반 흐름은 라인업을 유지한 현대캐피탈이 잡았다. 전광인이 3-3에서 연속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9-7에서는 황승빈이 허수봉의 노 블록 파이프를 만들면서 10점에도 선착한 현대캐피탈이었다. 그러자 대한항공도 추격의 강도를 높였다. 정지석의 절묘한 볼 처리와 러셀의 블로킹으로 금세 1점 차를 만들었다. 이후 러셀이 10-11에서 또 한 번 허수봉을 상대로 블로킹을 잡아내며 두 팀은 다시 눈높이를 맞췄다.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는 현대캐피탈이 선착했다. 14-14에서 레오의 반격과 황승빈의 블로킹이 연달아 나왔다. 대한항공은 러셀의 백어택과 정지석의 기민한 움직임으로 격차를 좁혔지만, 16-17에서 이준과 러셀의 다소 김빠지는 범실 두 개로 다시 열세에 놓였다. 19-17에서 터진 최민호의 속공으로 20점 고지를 밟은 현대캐피탈은 레오의 서브 차례에 연속 득점을 이어가며 승기를 굳혔고, 24-19에서 터진 정태준의 속공으로 현대캐피탈이 3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 현대캐피탈 25-23 대한항공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레오: 7점, 공격 성공률 53.85%
현대캐피탈 허수봉: 매치포인트 득점


4세트 초반 역시 현대캐피탈이 흐름을 주도했다. 3-2에서 황승빈이 정한용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기세를 올렸고, 6-4에서는 허수봉이 공격 페이크를 주고 레오에게 연결해 득점을 만드는 플레이까지 선보였다. 반면 대한항공은 공격력이 급격히 저하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를 제대로 풀지 못했지만, 정지석과 러셀의 블로킹으로 어떻게든 버티는 힘겨운 양상이었다.

현대캐피탈은 10-7에서 허수봉이 정지석의 오른쪽 공격을 단독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은 막았지만, 자잘한 실수들이 계속 나오며 제대로 된 추격은 시도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기회는 역시나 상대의 실수에서 나왔다. 13-15에서 레오의 연타 시도가 네트에 걸리면서 1점 차로 따라붙었고, 15-16에서 정지석이 레오의 파이프를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블로킹과 러셀의 공격 범실로 다시 달아났고, 19-17에서 정지석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20점 고지를 밟았다. 현대캐피탈은 20점대에서 이어진 대한항공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경기를 끝내는 데 성공했다. 24-23에서 허수봉이 쓰리 블록을 뚫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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