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 현대캐피탈 꺾고 V-리그 최초 라운드 전패 직후 라운드 전승 [스파이크노트]
- 남자프로배구 / 천안/김희수 / 2024-01-17 21:18:01
OK금융그룹이 현대캐피탈을 꺾고 진기록을 달성했다.
OK금융그룹이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5-27, 25-21, 28-26, 25-19)로 꺾었다. 매 세트가 치열한 접전이었다. 양 팀 모두 좋은 컨디션으로 각자의 강점을 살렸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종 승자는 OK금융그룹이었다. 1세트 듀스 패배의 여파를 극복하고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36점을 퍼부었고,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와 신호진도 각각 9점씩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OK금융그룹은 V-리그 역대 최초로 한 라운드를 전패한 팀이 바로 다음 라운드 전승을 거두는 진기록을 세웠다.
기세 좋던 현대캐피탈은 연패를 당하며 아쉽게 4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승부처에서 레오를 제대로 봉쇄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27점, 전광인이 17점을 올렸지만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4세트에는 김명관을 대신해 이현승이 코트를 밟기도 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은 펼치지 못했고, 결국 현대캐피탈은 진순기 감독대행 부임 후 처음으로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1세트 현대캐피탈 27 : 25 OK금융그룹 – 1세트부터 치열하다!
[주요 기록]
공격 성공률: 현대캐피탈 67.85% - OK금융그룹 61.53%
범실: 현대캐피탈 7개 – OK금융그룹 8개
세트 초반 OK금융그룹 공격수들이 기민한 움직임을 가져갔다. 레오와 차지환이 첫 터치를 가져간 뒤 공격까지 마무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현대캐피탈은 잦은 서브 범실로 인해 근소한 열세에 놓였지만, 공격에서는 대등한 승부를 벌였고 두 팀은 치열한 1점 랠리를 펼쳤다. 세트 중반까지 두 팀의 1점 랠리는 계속됐고, 15-15에서 아흐메드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OK금융그룹이 간발의 차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먼저 2점 차를 만든 팀도 OK금융그룹이었다. 17-16에서 곽명우가 허수봉의 쳐내기 시도를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이 20점 진입을 코앞에 둔 OK금융그룹의 발목을 잡았다. 17-19에서 허수봉이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고, 김명관의 좋은 서브가 신호진의 3단 처리 실패로 이어지며 역전까지 성공했다. 이후 현대캐피탈이 1점 앞서가면 OK금융그룹이 동점을 만드는 1점 랠리가 또 한 번 이어졌고, 경기는 시작부터 듀스를 향했다. 최종 승자는 현대캐피탈이었다. 26-25에서 레오의 공격이 두 번의 비디오 판독을 거친 끝에 범실이 됐다.
2세트 현대캐피탈 21 : 25 OK금융그룹 – 비슷했던 전개, 달랐던 결말
[주요 기록]
OK금융그룹 바야르사이한: 20-19에서 2연속 블로킹
블로킹: 현대캐피탈 3개 – OK금융그룹 6개
2세트에도 접전은 계속됐다. OK금융그룹은 차지환이, 현대캐피탈은 전광인이 득점력을 끌어올리며 초반 공격을 이끌었다. 아흐메드와 레오가 서브 득점을 한 방씩 주고받기도 했다. 1세트와 마찬가지로 어느 쪽도 먼저 2점 차를 만들지 못한 채 세트 초중반이 다 흘러갔고, 15-15에서 신호진이 전광인의 퀵오픈을 단독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OK금융그룹이 또 한 번 간발의 차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세트 후반, 현대캐피탈이 먼저 한 걸음을 앞서갔다. 17-17에서 긴 랠리를 끝내는 아흐메드의 백어택이 터졌고, 신호진의 공격 범실까지 더해지며 2점 차로 앞서갔다. 그러자 OK금융그룹이 아흐메드의 서브 범실에 이어 레오의 연속 득점으로 받아치며 역전과 동시에 20점 고지를 밟았다. 승기를 굳히는 역할을 수행한 선수는 바야르사이한이었다. 20-19에서 차영석의 속공과 김명관의 패스 페인트를 모두 블로킹으로 차단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후 24-21에서 곽명우가 허수봉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2세트는 OK금융그룹의 승리로 끝났다. 1세트와 전개는 비슷했지만 정반대의 결말이 나왔다.
3세트 현대캐피탈 26 : 28 OK금융그룹 – 위기에 강한 남자 레오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이시우: 14-16에서 5연속 서브
OK금융그룹 레오: 13점, 공격 성공률 65%
3세트에는 초반부터 OK금융그룹이 기세를 올렸다. 레오의 연속 득점과 전광인의 공격 범실을 엮어 기분 좋게 세트를 시작했다. 바야르사이한 역시 공격과 서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7-5에서는 신호진의 강력한 라이트 백어택까지 터졌다. 현대캐피탈은 블로킹으로 추격에 나섰다. 5-8에서 아흐메드와 전광인이 연속으로 블로킹을 잡아냈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은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13-12에서 레오의 파이프와 곽명우의 서브 득점이 터지며 다시 3점 차까지 달아났다.
현대캐피탈의 흐름을 바꾼 것은 이시우의 서브 차례였다. 14-16에서 서브 라인에 선 이시우는 강력한 서브를 연달아 OK금융그룹의 코트에 꽂아 넣었고, 이에 흔들린 OK금융그룹이 연속 범실을 저지르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시우의 서브는 동점이 된 후에도 끝나지 않았고, 이에 힘입어 전광인과 허수봉이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현대캐피탈은 18-16 역전까지 성공했다. 그러자 OK금융그룹은 레오의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빠르게 균형을 맞췄고, 치열하게 맞선 두 팀은 또 한 번의 듀스에 돌입했다. 이번 듀스 접전의 승자는 OK금융그룹이었다. 27-26에서 전광인의 공격 범실이 나왔다.
4세트 현대캐피탈 19 : 25 OK금융그룹 – 쏟아지는 범실이 앗아간 흐름
[주요 기록]
범실: 현대캐피탈 8개 – OK금융그룹 2개
4세트 초반 김명관의 플레이가 다소 불안정해지자 진순기 감독대행은 이현승을 대신 투입했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은 6-6에서 차지환의 연속 득점으로 계속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결국 진 감독대행은 다시 김명관을 투입했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9-12에서 허수봉의 서브가 부용찬의 리시브를 흔들며 찬스를 맞이했지만 허수봉의 이어진 파이프는 범실이 된 장면이 현대캐피탈의 답답했던 흐름을 압축해서 보여줬다.
세트 중반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파이프와 차영석의 속공으로 14-15 1점 차까지 간격을 좁혔지만, 아흐메드의 서브가 범실이 되면서 동점을 만들 기회는 놓쳤다.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뜻밖의 악재까지 덮쳤다. 16-18에서 이시우가 서브를 때린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에 통증을 호소한 것. 이시우는 왼쪽 발을 땅에 딛지 못한 채 부축을 받아 코트를 빠져나갔다. 현대캐피탈이 흔들리는 사이 OK금융그룹은 김명관의 서브 범실로 20점 고지를 밟았고, 레오가 왼쪽에서 공격을 퍼부으며 조금씩 승점 3점을 향해 전진했다. 결국 24-19에서 차지환의 끝내기 득점이 나오며 OK금융그룹이 4라운드 전승을 거뒀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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