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드 52점' 대한항공, 정규리그 역대 최장 시간 '171분' 혈투 끝에 승리하며 2위 도약 [스파이크노트]

남자프로배구 / 천안/김하림 기자 / 2024-01-12 22: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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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2위로 도약했다.

 

대한항공은 1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9-25, 25-22, 25-21, 40-42, 15-11)로 승리하면서 승점 2점을 따냈다.

 

정규리그 역대 최장 시간인 171분을 기록했다. 더불어 4세트 점수는 역대 최다 두 번째 듀스 점수를 기록했다. 역대 최다 듀스 점수는 2013-2014시즌 대한항공과 러시앤캐시(현 OK금융그룹)이 작성한 56-54였다.

 

길었던 혈투 끝에 승리하면서 승점 40을 만든 대한항공은 삼성화재(14승 8패 승점 38)를 제치고 2위 자리를 따냈다.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이 한 경기 개인 최다 52점을 기록했고, 정한용이 14점으로 뒤이었다. 공격 성공률에서 59.85%-53.73%로 앞선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4전 4승에 성공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6연승에서 연승 숫자를 7로 늘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대한항공을 상대로 승점 1점을 따내며 귀중한 결과를 만들었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33점, 허수봉 25점, 전광인이 13점을 올렸고, 블로킹에서도 12-5로 앞섰다. 그러나 화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대한항공에게 다시 패배의 쓴맛을 맛봤다.


1세트 현대캐피탈 25-19 대한항공
[1세트 주요 기록]
- 공격 성공률 현대캐피탈 93.33%-68% 대한항공
- 범실 현대캐피탈 2-6 대한항공

초반 서브 공략에서 현대캐피탈이 앞섰다. 대한항공 리시브를 흔든 뒤 블로킹으로 상대하는 플레이가 효과적으로 들어가면서 8-4, 큰 격차를 만들었다.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만들기까지 현대캐피탈은 3개의 블로킹 점수를 만들면서 높이에서 웃었다.

한편 대한항공은 임동혁을 활용한 공격 득점이 나오지 않자 4-9에 무라드를 투입했고, 정한용의 득점으로 길었던 전광인의 서브를 멈춰 세웠다.

현대캐피탈의 기세는 상당했다. 13-7을 만들 때까지 공격 성공률이 100%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대한항공도 무라드가 들어가면서 아포짓에서 득점을 쌓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현대캐피탈 블로킹에 가로 막혔다.

1세트 대한항공이 단 한 개의 블로킹도 잡지 못한 반면 현대캐피탈은 4개나 잡아냈다. 공격 성공률도 차이났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공격 성공률 75%)를 제외하고 모든 공격수들이 공격 성공률 100%를 자랑했다.

2세트 대한항공 25-22 현대캐피탈
[2세트 주요 기록]
- 대한항공 무라드 12점, 공격 성공률 83.33%

대한항공은 1세트 내준 뒤 아포짓에 무라드를 스타팅으로 내세웠고 이전 세트와는 다르게 경기가 전개됐다. 처음부터 한선수 서브가 현대캐피탈 리시브를 괴롭히면서 순식간에 4-0으로 간격을 벌렸다.

시작부터 유리한 고지에서 출발한 대한항공은 무라드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중요한 순간마다 무라드가 공격 득점을 만들었고, 적재적소에 국내 선수들의 공격 활로가 터지면서 현대캐피탈 블로커를 속였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 공격력이 주춤하면서 1세트와 전혀 다른 플레이가 나왔다. 1세트에 공격 성공률 80%를 기록한 아흐메드 성공률이 41.67%까지 떨어졌다. 자연스럽게 팀 공격 성공률도 93.33%에서 44.44%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대한항공은 초반에 벌린 점수 차를 마지막까지 유지했다. 현대캐피탈과 다르게 68%의 공격 성공률을 78.26%까지 끌어올리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3세트 대한항공 25-21 현대캐피탈
[3세트 주요 기록]
- 서브 대한항공 3-0 현대캐피탈
- 범실 대한항공 3-11 현대캐피탈

3세트 초반 비디오 판독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양 팀 모두 불리한 입장을 맞았지만, 대한항공의 집중력이 더 좋았다. 세트 초반부터 길게 이어진 랠리에서 대부분 마침표를 대한항공이 찍으며 8-4까지 도망갔다.

이후 정지석이 연속 서브 득점을 기록하면서 10-4, 3세트 분위기를 확실하게 잡았다. 양 팀 모두 좋은 공격 성공률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대한항공은 서브로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범실이 많았다. 대한항공이 3세트 범실 7개를 기록하는 동안 11개를 쏟아냈다. 대한항공의 마지막 점수마저 현대캐피탈의 서브 범실이었다.

서브에서 3-0으로 앞선 대한항공이 점수 리드를 끝까지 유지하면서 2세트에 이어 3세트도 가져왔다.

4세트 현대캐피탈 42-40 대한항공
[4세트 주요 기록]

- 13-13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서브 득점
- 21-21 대한항공 정지석 서브 득점


대한항공은 경기 내내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무라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대한항공이 8-5,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만들때 대한항공의 공격 성공률은 80%를 자랑했지만, 현대캐피탈은 25%에 머물렀다.

3점 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다 허수봉의 서브 때 연속 득점을 챙긴 현대캐피탈이 10-11까지 점수를 좁혔다. 끈질기게 쫓아간 현대캐피탈은 결국 13-13 동점을 만들었다. 뒤이어 아흐메드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14-13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리드를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 15-15에서 대한항공이 반격의 기회를 만들었고 정한용의 퀵오픈 득점으로 역전과 함께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따냈다. 이후 서로 역전의 역전을 거듭하면서 치열한 전개를 보여줬고, 현대캐피탈이 전광인의 블로킹 득점으로 20점에 먼저 올라갔다.

 

아흐메드 서브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대한항공도 서브로 응수했다. 21-21에서 정지석이 서브 득점을 기록하며 22-21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세트 후반 쉽게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다. 23-23에서 허수봉의 블로킹으로 현대캐피탈이 세트포인트에 올랐고, 경기는 듀스로 이어졌다.

 

29-29, 대한항공은 다시 분위기를 잡았다. 김규민 서브가 현대캐피탈 리시브를 흔들면서 공은 곧바로 대한항공 진영으로 넘어왔고, 무라드가 랠리를 마무리 지으면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럼에도 세트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도 다시 역전에 성공했고 점수는 30점을 넘어갔다.

 

양 팀 모두 끈질긴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점수는 순식간에 40점까지 이어졌다. 세트포인트와 매치포인트를 오갔던 4세트에서 마지막에 웃음 팀은 현대캐피탈이었다. 41-40에서 대한항공 정지석 공격이 범실로 이어지면서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는 현대캐피탈이 찍으면서 경기는 5세트로 이어졌다.

 

5세트 대한항공 15-11 현대캐피탈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두 팀. 5세트 흐름은 대한항공이 잡았다. 5-2로 점수 차를 벌렸고, 현대캐피탈은 타임아웃으로 경기를 끊어갔다. 서로 한 점씩 주고 받던 양 팀은 현대캐피탈 이시우의 서브 범실로 대한항공이 8-5, 코트 체인지를 맞이했다.

 

대한항공은 무라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올라가는 공마다 대부분 득점으로 만들어주면서 공격 선봉에 자리했다. 현대캐피탈도 강공으로 대응했다. 아흐메드가 대부분 공격을 책임지면서 힘대힘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대한항공이 9-7로 앞선 상황에서 허수봉 서브가 대한항공 리시브를 흔들었고, 아흐메드의 다이렉트 공격으로 9-8까지 쫓아왔다.

 

아쉽게 역전은 어려웠다. 곧바로 대한항공은 도망가면서 11-8을 만들면서 현대캐피탈은 남아있던 타임아웃을 쓸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팀은 대한항공이었다. 13-9에서 김규민 속공 득점으로 매치포인트에 올라갔지만 빨리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무라드의 공격이 전광인에게 가로막히면서 14-11이 됐고 대한항공도 마지막 타임아웃을 썼다.

 

경기는 아흐메드의 서브 범실로 끝이나면서 대한항공이 긴 혈투 끝에 귀중한 승점 2점을 따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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