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삼성화재 꺾고 ‘유종의 미’ 매치 승리…연패 탈출도 성공 [스파이크노트]
- 남자프로배구 / 수원/김희수 / 2024-03-13 21:05:00
한국전력이 마지막 홈경기에서 삼성화재를 꺾고 연패를 끊었다.
한국전력이 13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26-24, 25-18, 23-25, 25-18)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두 팀 모두 봄배구가 좌절된 상황에서 맞붙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더 잘 유지한 쪽은 한국전력이었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임성진 OH 듀오가 46점을 합작했고, 신영석이 86.67%의 공격 성공률로 13점을 터뜨렸다. 다소 어수선했던 초반 흐름을 잘 바꾼 한국전력은 마지막 홈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삼성화재는 연패에 빠졌다. 마무리만큼은 잘하고 싶다는 김상우 감독의 바람이 무색할 정도로 여러 방면에서 잘 풀리지 않은 경기였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는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을 오갔지만 어느 포지션에도 확실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자르갈척트 엥흐에르덴(등록명 에디)은 아포짓에 고정된 채로 나름 준수한 공격력을 발휘했지만 팀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세트 한국전력 26 : 24 삼성화재 – 답답한 흐름을 끝낸 타이스
[주요 기록]
범실: 양 팀 도합 18개(한국전력 10개 – 삼성화재 8개)
한국전력 타이스: 0-0에서 서브 득점, 25-24에서 서브 득점
세트 초반, 서브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전력에서는 타이스와 임성진이 서브 득점을 터뜨린 반면, 삼성화재에서는 에디와 요스바니가 모두 서브 범실로 물러나면서 한국전력이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교체 카드가 분위기를 바꿨다. 김상우 감독은 8-11에서 요스바니의 리시브가 흔들리며 박찬웅의 다이렉트 공격이 나오자, 요스바니를 빼고 김우진을 대신 투입했다. 이후 김우진이 13-13에서 절묘한 서브로 득점을 터뜨리며 조커로 활약했다.
세트 중후반까지도 양 팀은 나란히 지지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점수 차는 좀처럼 벌어지지 않았다. 한국전력에서는 신영석이 공격을 이끌었고, 삼성화재에서는 김우진과 에디가 활약했다. 19-19에서 임성진의 퀵오픈이 터지며 한국전력이 20점에는 간신히 먼저 도착했지만, 삼성화재도 에디의 백어택으로 곧바로 따라붙었다. 지지부진한 흐름은 결국 듀스로 이어졌고, 25-24에서 타이스의 서브 득점이 터지며 1세트는 한국전력이 따냈다.
2세트 한국전력 25 : 18 삼성화재 – 신영석을 앞세워 고비를 넘기다
[주요 기록]
한국전력 신영석: 3점, 공격 성공률 100%
한국전력 임성진: 서브 득점 2개
2세트는 초반부터 한국전력의 흐름이 좋았다. 3-2에서 박찬웅의 날렵한 네트 싸움과 임성진의 서브 득점이 이어지며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1세트에도 좋은 호흡을 맞췄던 신영석과 하승우도 계속 좋은 활약을 펼쳤다. 9-6에서는 신영석의 좋은 서브가 임성진의 블로킹으로 연결되면서 한국전력이 먼저 10점에 도달했다. 김우진에게 자리를 내주고 웜업존에 있던 요스바니는 점수 차가 8-13까지 벌어지자 에디를 대신해 아포짓으로 코트에 나섰다.
한국전력은 15-12에서 김준우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도 선착했다. 그러나 13-18에서 고비가 찾아왔다. 타이스의 서브 범실과 임성진-타이스의 연속 공격 범실이 이어지며 순식간에 점수 차가 2점 차까지 줄어들었다. 위기에서 신영석이 나섰다. 깔끔한 리시브 이후 속공을 연결시켰고, 안정적인 2단 연결로 서재덕의 하이 볼 처리에도 기여했다. 신영석의 활약으로 고비를 넘긴 한국전력은 23-18에서 임성진이 파이프와 서브 득점을 연달아 터뜨리며 2세트도 따냈다.
3세트 한국전력 23 : 25 삼성화재 – 포기하지 않는 삼성화재
[주요 기록]
삼성화재 요스바니: 8점, 공격 성공률 50%
3세트 초반, 임성진이 득점력을 발휘했다. 0-1에서 3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삼성화재도 5-6에서 김준우가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빠르게 받아쳤다. 이후 삼성화재는 살아난 요스바니가 압도적인 타점으로 득점을 쓸어담았고, 한국전력은 다양한 루트로 반격하면서 응수했다.
세트 중반 흐름도 팽팽했다. 삼성화재가 1점 달아나면 한국전력이 곧바로 동점을 만들며 치열한 사이드 아웃 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요스바니-에디와 타이스-임성진의 쌍포 대결이 팽팽했다. 먼저 연속 득점을 올린 쪽은 한국전력이었다. 17-18에서 타이스가 오픈 공격과 블로킹으로 역전을 일궜다. 그러나 삼성화재도 19-20에서 요스바니의 백어택과 이재현의 다이렉트 볼 처리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20점 이후에도 팽팽한 접전이 계속됐고, 접전의 승자는 삼성화재였다. 24-23에서 한국전력이 수비 후 반격 과정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서 신승을 거뒀다.
4세트 한국전력 25 : 18 삼성화재 – 임성진의 마무리
[주요 기록]
한국전력 임성진: 24-18에서 블로킹 득점
삼성화재는 요스바니의 3단 처리 실패와 에디의 후위 공격자 반칙으로 1세트를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한국전력 역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경기 내내 무조건 통했던 신영석의 속공은 손태훈의 블로킹에 걸렸고, 임성진의 공격도 김준우의 블로킹에 걸렸다. 먼저 정신을 차린 쪽은 한국전력이었다. 8-8에서 신영석의 속공과 서재덕의 블로킹이 터졌고, 요스바니의 3단 처리 범실까지 이어졌다. 삼성화재는 요스바니가 다시 공격에서 분전하며 빠르게 뒤를 쫓았지만, 한국전력의 근소한 우세는 계속됐다.
임성진이 공격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한국전력은 부진한 에디 대신 김우진이 들어온 삼성화재를 상대로 계속 우위를 점했다. 19-16에서는 김정호의 대각 공격이 사이드라인을 벗어나며 20점에도 선착했다. 21-17에서는 임성진이 확실히 분위기를 장악하는 블로킹까지 잡아낸 한국전력은 24-18에서도 임성진의 블로킹이 터지며 연패를 끊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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