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 5연승 원동력’ 수장은 부용찬의 힘을, 부용찬은 팬의 힘을 믿었다
- 남자프로배구 / 안산/김하림 기자 / 2024-01-14 00:00:58
서로의 믿음 덕분에 OK금융그룹은 연승을 이어간다.
OK금융그룹은 13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KB손해보험과 경기를 가졌다. 3라운드를 전패로 마무리한 뒤 연승을 이어가며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OK금융그룹이었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연승 동력으로 부용찬의 활약을 꼽았다. 경기 전 오기노 감독은 “부용찬이 우리 팀 주장으로 팀 스포츠를 굉장히 잘 이해해주고 있다. 리시브부터 리베로로 해야 하는 역할까지 덕분에 팀이 좋은 흐름을 가져가고 있다. 연승을 하고 있는 것도 부용찬의 힘이 크다. 3라운드 때는 KB손해보험에게 졌지만, 이번에는 부용찬을 필두로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수장의 바람대로 이뤄졌다. OK금융그룹은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따냈다. 승점 36으로 3위 삼성화재(14승 8패 승점 38)와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다. 더불어 5위 한국전력(11승 11패 승점 32)과 6위 현대캐피탈(9승 14패 승점 32)과는 승점 간격을 벌리며 4위 자리를 굳혔다.
부용찬은 이날 경기에서 66.67%의 리시브 효율을 남겼고, 세트당 4개의 디그를 잡아내면서 팀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더불어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 공을 걷어 올리면서 반격의 기회와 함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앞장섰다.
4년 만에 5연승에 성공했다. 경기 후 부용찬은 “우리가 5연승 하기 전에 6연패를 기록했다. 의지부터 다져야겠다고 생각했다. 팀이 하나로 뭉치고자 했다. 연패를 했을 때 쓴 약이 됐다. 이를 계기로 힘을 바꿔서 지금까지 연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연패와 연승에서의 가장 달라진 부분을 들려줬다.
최근 경기마다 굉장한 수비력으로 팀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도 2세트 19-18, 부용찬은 비예나의 공격을 걷어올렸고 공은 레오의 몸을 맞은 뒤 곧바로 KB손해보험 코트로 떨어졌다. 상대에겐 찬물을 끼얹었지만 안산 상록수체육관은 한 층 더 뜨거워졌다.
당시를 회상한 부용찬은 “공만 보고 쫓아갔다. 운이 좋게 우리에게 득점이 됐다. 그 순간 너무 기뻤고 함성 소리도 컸다”고 이야기했다. OK금융그룹의 득점으로 인정되자마자 부용찬은 관중석으로 달려가 세레머니를 펼쳤고, “팬들이랑 같이 좋아하고 싶었다”라고 자신의 속내를 털어놨다.
또한 “득점을 낼 때마다 팬분들의 함성 소리가 컸다. 세레머니를 해야겠다는 느낌보다 자연스럽게 했다. 팬분들이 함성 소리가 커지게 되면 선수들은 힘을 얻을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팬들과 함께하는 이유도 들려줬다. “군 복무를 하고 있을 때 직관을 오면 팬의 입장으로 보게 됐다. 그 때 선수들끼리 좋아하는 것보다 팬들과 함께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복귀하고 나서 실천하고 있다. 효과가 있는 것 같다. 홈 경기에서 함성이 커질수록 상대는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6연승에 도전하는 OK금융그룹은 4라운드 마지막 상대로 현대캐피탈을 만난다. 최근 기세가 좋은 두 팀의 맞대결이다. 부용찬 역시 “직전 대한항공 경기를 봤는데 챔프전 보는 것 만큼 몰입해서 중계를 봤다. 최근 들어서 가장 재밌게 봤다. 그만큼 현대캐피탈 경기력이 올라온 게 느꼈다”고 상대의 기세에 경계했다.
또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원정 경기를 해야 한다. 기세가 안 밀릴 수 있도록 우리도 준비를 많이 하겠다. 경기 초반 기싸움에서 이겨서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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