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숨 고르기, 체력 충전+오픈 공격 성공률 높이기 노린다[V-리그 중간 점검⑨]

남자프로배구 / 이보미 / 2024-01-24 21: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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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숨 고르기에 나섰다.

한국전력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아 주전 선수들의 체력 비축과 동시에 오픈 공격 성공률 높이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정적인 리시브에 대한 고민도 깊다.

올 시즌 남자부는 안갯 속 형국이다. 한국전력이 현재 13승11패(승점 37)로 5위에 랭크돼있지만, 3위 삼성화재(승점 40)와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하다. 선두 우리카드(승점 44)와도 7점 차다.

시작은 불안했다. 시즌 초반 4연패 늪에 빠지며 고전했다. 그러던 2023년 11월 14일부터 12월 8일까지 7연승을 질주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7경기 연속 승점 3점씩 챙기며 승점 관리도 철저히 했다. 이로 인해 남자부는 그야말로 피 말리는 순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전력은 올스타 브레이크가 반갑다. 숨 고르기 후 도약을 노린다.

4연패 직후 7연승, 저력 발휘한 한국전력

시즌 초반 매각설 등으로 인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한국전력이다. 리베로 료헤이 이가(등록명 료헤이)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보였지만, 랠리 매듭을 짓지 못했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를 아웃사이드 히터가 아닌 아포짓으로 기용하며 변화를 주기도 했다. 쉽게 반등을 하지는 못했다.

이내 분위기 반전의 실마리를 찾았다. 세터 하승우와 국내 공격 자원들의 호흡을 맞추는 데 집중했다. 특히 하승우와 서재덕, ‘세터 출신’ 권영민 감독까지 3명이 따로 집중 훈련을 하기도 했다. 서재덕과 임성진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팀도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전력은 4연패 직후 7연승을 기록하며 순위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아웃사이드 히터인 ‘살림꾼’ 이시몬, 서브가 좋은 아포짓 김동영 등도 교체 투입돼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권 감독은 7연승 내내 같은 베이지색 정장을 입고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선수들도 합숙 훈련을 하며 연승의 기운을 이어가고자 했다.

프로 4년차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의 공수 균형도 돋보였다. 팀 내 가장 많은 리시브를 받고 있으면서도 버티고 있다.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성장학 있는 모습이다.

4라운드 도중에는 료헤이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직전 시즌 주전 리베로였던 장지원과 이시몬이 후위에서 팀을 지켰다. 탄탄한 수비로 료헤이의 공백을 지웠다.

재정비 후 5, 6라운드 봄배구를 향한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체력 충전 그리고 오픈 공격 성공률 높이기

한국전력은 올 시즌 4라운드까지 KB손해보험, 삼성화재를 만나 상대 전적 3승1패 우위를 보였고,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OK금융그룹과 맞대결에서도 나란히 2승2패를 기록했다. 유독 우리카드만 만나면 고전하는 한국전력이다. 4라운드 우리카드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수를 쌓고 1승3패를 만들었다.

권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들쑥날쑥했다. 우리는 풀세트 경기가 별로 없다. 1세트를 내주고 경기가 안 풀리는 경기가 많았다. 그래도 고참들이 잘 이끌어줬다. 어려운 고비가 있었지만 잘 극복했다. 순위 싸움을 할 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 아직 부족하지만 지금까지는 만족한다”고 1~4라운드 팀에 대한 평을 내렸다.

한국전력은 지난 18일 KB손해보험 원정 경기를 끝으로 4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5라운드 첫 경기 상대도 KB손해보험이다. 오는 2월 1일 안방에서 KB손해보험과 격돌한다.

한국전력은 약 3일의 휴식 후 다시 훈련에 돌입했다. 보완할 점도 분명히 있다. 권 감독도 “오픈 공격 성공률이 안 나와서 보완해야 할 것 같고, 리시브도 타이스를 빼거나 혹은 넣거나 해서 완벽하게 해야 한다. 두 가지가 잘 되면 다른 팀보다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현재 한국전력은 오픈 공격 부문에서 7개 팀 중 가장 남은 38.69%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오픈 공격 1위 OK금융그룹(성공률 46%)과 약 7%의 차이가 나고 있다. 올 시즌 유독 남자부 랠리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결정력을 끌어 올리는 것이 필요해보인다.

체력 충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 감독은 “우리는 백업 선수 수가 많지 않다. 주전 선수들이 잘해야 이긴다. 타이스, 서재덕, 하승우, 신영석 등 체력적으로 힘들텐데 쉬는 것이 우리한테는 유리할 것 같다. 분위기가 좋을 때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는데, 지쳤을 때 쉬는 것도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촘촘한 승점 차도 한국전력에는 동기부여가 된다. 정규리그 남은 12경기에서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권 감독은 “5라운드를 잘하면 정규리그 1위까지도 도전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승점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어느 팀 하나 단독으로 치고 나가는 것도 없고, 떨어지는 것도 없다. 재밌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국전력은 득점, 세트 부문 5위 그리고 서브 4위에 위치하고 있지만, 공격 종합 2위와 블로킹-디그-리시브-수비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4라운드 막판 서브와 블로킹도 빛났다. 4경기 연속 세트당 1개 이상의 서브를 기록했고, KB손해보험전에서는 세트당 5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철벽 블로킹을 세웠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신영석은 역대 1호 1200블로킹을 달성하며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시즌 개막 전 다크호스를 넘어 우승 후보로도 점쳐졌던 한국전력은 3시즌 연속 ‘수원의 봄’에 도전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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