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맛 고춧가루 부대’ 한국전력, 풀세트 접전 끝 우리카드 봄배구행 저지[스파이크노트]

남자프로배구 / 수원/김예진 기자 / 2025-03-05 20: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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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우리카드의 봄배구 희망을 완전히 꺾었다.


5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한국전력과 우리카드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한국전력은 3-2(25-23, 25-22, 23-25, 23-25, 15-13)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우리카드의 봄배구 행을 저지했다.

홈에서 우리카드를 맞이한 한국전력은 임성진, 전진선, 김주영, 윤하준, 신영석, 김동영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권영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공격력을 위해 (윤)하준이를 선발 출장시킨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 리베로 유니폼의 주인공은 이날 역시 서재덕이었다.

원정팀으로 수원실내체육관을 찾은 우리카드는 한태준, 송명근, 박진우, 이강원, 김지한, 이상현으로 국내 선수로만 구성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지난 경기 좋은 활약을 보여준 송명근이 이날 선발로 출장했다.

이날 한국전력은 신영석을 중심으로 적재적소에 나온 블로킹을 통해 우리카드의 걸음을 막아섰다. 신영석은 블로킹 3개 포함 10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적으로도 힘을 보탰다. 또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로 출전한 임성진과 윤하준이 각각 팀내 최다인 18득점과 15득점을 기록했고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선 김동영 역시 팀내 최다인 18득점을 올렸다. 또 세터 김주영 역시 서브 에이스 2개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본인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인 8득점을 넘어 9득점을 기록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김지한이 팀내 최다득점인 24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한국전력의 기세를 쉽게 막지 못했다. 교체 선수로 코트를 밟았던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 역시 16득점을 올렸다. 또 김형근 역시 15득점을 기록하며 우리카드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덕분에 우리카드는 3세트와 4세트에 분위기를 뒤집고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초반 기세에서 한국전력에 밀린 상황을 쉽게 뒤집지 못하고 결국 패배했다.

이날 경기에서 패배하며 우리카드의 봄배구 진출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반면 한국전력은 12승 21패(승점 33)로 삼성화재와의 승점 차를 3점 차로 좁혔다.

 

 

1세트 한국전력 25–23 우리카드
[주요 기록]

한국전력 블로킹 4-2 우위, 윤하준 공격 성공률 80%
우리카드 범실 7개, 김지한 9득점

1세트 초반부터 한국전력은 계속해서 우리카드로부터 격차를 벌려 달아났다. 특히 신영석은 1-0에서 블로킹으로 우리카드의 추격을 막아서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김지한의 서브를 시작으로 4-7에서부터 천천히 따라붙기 시작했다. 6-8에서는 한국전력의 블로커들이 계속해서 공격을 따라오며 랠리가 길어지기도 했지만 결국 끈질긴 수비와 공격으로 상대의 범실을 유도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1점 차까지 따라잡혔다가도 다시 격차를 벌리기를 계속했다.

우리카드는 추격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순간마다 아쉬운 범실이 기록되며 제동이 걸렸다. 10-13에서 송명근이 서브 범실로 흐름이 끊긴 것은 물론 이강원이 12-15에서 서브 범실을 기록하며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넘겨주기도 했다. 한국전력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7-15에서 길어진 랠리 중 상대의 공격을 끈질기게 쫓아다닌 끝에 기회를 얻고 임성진의 오픈 공격으로 결정적인 한 점을 얻어냈다. 이후 20-17에서 윤하준이 세 명의 블로커 앞에서도 각을 살린 공격으로 다시 한 점을 추가했다. 이로써 한국전력이 기세를 이어 승리하는 듯 했으나 우리카드는 19-22에서부터 김지한의 퀵오픈을 시작으로 다시 한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21-22에서 알리의 서브 범실로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한국전력이 임성진의 손으로 마지막 점수를 만들어내며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 한국전력 25–22 우리카드
[주요 기록]

한국전력 블로킹 4-2 우위, 김동영-신영석 공격 성공률 100%
우리카드 서브 에이스 3-2 우위, 알리 7득점

2세트 초반에도 한국전력은 전진선의 서브가 이어지는 동안 격차를 계속해서 벌렸다. 1-0에서는 김주영과 신영석이 연달아 블로킹을 기록하며 3-0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1세트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3-4에서는 김지한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며 동점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7-5에서 신영석의 2연속 서브 에이스로 맞불을 놓으며 다시 격차를 벌렸다.

우리카드는 교체 투입된 알리의 힘으로 분위기를 서서히 뒤집기 시작했다. 9-11에서 시작된 알리의 서브는 연달아 두 차례 서브 에이스로 이어지며 역전을 만들었다. 이어 1세트와는 달리 우리카드가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가져갔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쉽게 우리카드의 발목을 놔주지 않았다. 계속해서 동점과 1점 차를 반복하다 16-16에서 전진선이 알리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며 다시 리드를 가져온 것. 이어 19-19에서는 김주영이 두 차례의 공격 시도 끝에 직접 득점을 추가하기도 했다. 결국 상대 범실로 다시 22-20을 만든 한국전력은 다시 한번 23-22까지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김동영의 퀵오픈에 이어 다시 한번 전진선이 알리를 막아내며 2세트까지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3세트 한국전력 23–25 우리카드
[주요 기록]

한국전력 김동영 6득점 공격 성공률 60%, 윤하준 4득점 공격 성공률 57.14%
우리카드 범실 8개, 김형근 7득점 공격 성공률 87.5%

3세트 우리카드는 1세트와는 다른 라인업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알리가 새롭게 선발로 나섰고 박준혁과 김형근도 2세트에 이어 다시 한 번 선발로 투입됐다. 변경된 라인업의 효과인지 3세트 중반까지 2세트 후반에 이어 또 다시 접전이 펼쳐졌다. 양 팀은 서로 한 점씩 주고받기를 반복하며 팽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7-7에서 김주영이 오픈 공격을 선보이며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은 한국전력의 차지로 돌아갔다.

우리카드는 11-11에서 분위기를 잡기 위해 송명근과 이승원을 새롭게 투입했다. 그러나 쉽게 분위기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반면 한국전력 역시 쉽게 우리카드로부터 달아나지 못했다. 동점 상황에서 서브 범실이나 공격 범실이 기록되며 계속해서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15-16에서 그간 좋은 서브를 선보였던 알리가 서브 범실을 기록하며 격차가 2점 차로 벌어졌다. 이어 19-18에서 김동영이 쐐기를 박는 듯한 백어택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가져왔지만 23-23에서 윤하준의 퀵오픈이 블로커의 손을 맞지 않고 나가며 세트 포인트를 넘겼고 그대로 3세트를 우리카드에게 내줬다.

4세트 한국전력 23–25 우리카드
[주요 기록]

한국전력 김동영 4득점, 공격 성공률 57.14%
우리카드 김지한 6득점, 공격 성공률 83.33%

4세트 초반 한국전력에서도 서브 에이스가 터졌다. 김주영은 1-1에서 2연속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팀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김지한의 블로킹으로 다시 동점이 만들어진 뒤 한국전력은 알리의 서브를 쉽게 끊어내지 못하며 3-5로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카드는 7-6에서 김형근의 서브가 네트 상단을 타고 넘어가는 행운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4세트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가져갔다.

한국전력은 세터 이원중과 김주영을 교체해가며 우리카드를 추격하고자 했다. 세트 초반 코트를 나왔던 김주영은 9-11에서 다시 코트를 밟았다. 이어 한국전력은 수비 강화를 위해 12-13에서 박승수가 투입됐다. 이후 14-15에서 우리카드의 어택라인 침범으로 동점이 만들어졌다. 한국전력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끈질기게 우리카드를 추격한 끝에 김주영의 블로킹으로 18-17을 만들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곧이어 김주영의 넷터치로 다시 우리카드에 리드를 내줬다. 이어 서재덕의 리시브가 길게 넘어가며 우리카드가 22-20으로 격차를 벌렸다. 이어 임성진의 서브 범실과 함께 경기는 5세트로 향했다.

5세트 한국전력 15–13 우리카드
[주요 기록]

한국전력 범실 5개, 윤하준 공격 성공률 80%
우리카드 서브 에이스 1-0 우위, 김형근 공격 성공률 75%

5세트 초반 윤하준의 서브가 이어지는 동안 한국전력이 먼저 3점 차까지 리드를 벌렸다. 이어 서브 범실로 잠시 우리카드에게 점수를 내주긴 했으나 바로 김동영을 활용해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어 상대 범실까지 이어지며 한국전력이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러나 우리카드 역시 무력하게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2-5의 상황에서 날카로운 김지한의 퀵오픈으로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어 5-7에서 상대 서브 범실로 한 점 차까지 가까워진 틈을 놓치지 않고 동점을 만든 것에 이어 김형근의 서브 에이스로 역전까지 성공시켰다.

이어 양팀은 임성진과 김지한 등 여러 젊은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활약 속에 계속해서 1점 차와 동점을 오가는 접전을 펼쳤다. 그 과정에서 양 팀은 김동민과 강우석 등 여러 교체 자원을 활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차근차근 우리카드를 추격하던 한국전력은 13-13의 상황에서 윤하준이 우리카드의 3인 블로킹을 상대로 터치 아웃을 만들어내며 매치 포인트를 선점했다. 이어 전진선의 블로킹으로 15-13에 도달하며 한국전력이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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