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부 최강자 한봄고, 강릉여고 물리치고 결승 진출… 7관왕 노린다 [종별선수권]
- 아마배구 / 박혜성 / 2023-05-05 20:10:58
한봄고가 7관왕을 달성하기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놨다.
한봄고는 5일 제천실내체육관 A코트에서 진행된 제78회 전국종별배구선수권대회(이하 종별선수권) 여고부 강릉여고와 4강전에서 세트스코어 3-2(25-15, 26-24, 17- 25, 22-25, 15-10)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봄고는 1세트 시작부터 앞서나갔다. 강릉여고의 2연속 범실에 이어 송아현(3학년, 176cm, OP/MB)의 블로킹 득점까지 나오며 3-0을 만들었다. 강릉여고도 김다빈(2학년, 174cm, OH)의 공격이 연이어 성공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김세빈(3학년, 188cm, MB/OP)이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으로 강릉여고의 추격을 뿌리쳤다.
3점 차 리드를 유지하고 있던 한봄고는 13-10에서 강릉여고의 범실과 송아현의 블로킹 득점이 한 번 더 나오며 확실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이채영(1학년, 179cm, MB/S)의 서브 득점까지 나오며 강릉여고의 기세를 완전히 꺾은 한봄고는 본인들이 원하는 플레이를 펼치며 1세트를 손쉽게 가져왔다.
2세트는 초반부터 팽팽하게 흘러갔다. 1세트에 풀리지 않았던 강릉여고 남은서(2학년, 1690cm, OP)가 2세트는 초반부터 연속으로 공격 득점에 성공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4-5에서는 용다정(2학년, 170cm, S)이 3연속 서브 득점에 성공하며 강릉여고가 오랜만에 리드를 가져왔다. 이후 14-12에서는 남은서가 재치 있는 푸쉬 공격 득점을 성공시키며 15-12를 만들었다.
경기를 잘 풀어가던 강릉여고는 범실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19-17로 앞서던 상황에서 공격 범실과 터치넷 범실이 연이어 나오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경기는 한 점씩 주고받는 접전이 이어졌고 승부는 듀스로 향했다.
중요한 순간, 한봄고 에이스 김세빈이 등장했다. 24-24에서 중앙 오픈 공격으로 득점을 기록한 김세빈은 곧바로 이어진 서브 차례에서 날카로운 플로터 서브로 2세트를 끝냈다.
한봄고는 경기를 끝내기 위해, 강릉여고는 경기를 4세트로 끌고 가기 위한 3세트답게 시작부터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강릉여고가 팽팽하던 흐름 속에서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6-6에서 용다정의 서브 득점이 나오며 앞서 나갔고 박채민(2학년, 172cm, OH)이 블로커 터치 아웃까지 시키며 8-6이 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리드를 길게 가져가지 못했다. 한봄고가 6-8에서 김미진(3학년, 173cm, OH/MB)의 득점으로 강릉여고의 연속 득점을 저지시켰고 주연희(3학년, 170cm, OH/OP)의 서브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봄고의 흐름은 계속됐다. 김세빈의 속공이 성공되며 역전을 기록한 한봄고는 11-10에서 김세빈이 블로킹을 추가하며 두 점 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강릉여고도 결승행 티켓을 포기하지 않았다. 11-12에서 용다정의 패스페인트로 승부를 알 수 없게 만들었고 13-13에서 김다빈의 페인트 득점과 김민채(3학년, 175cm, MB)의 서브 득점이 한 번에 나오며 4세트를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18-16에서는 한봄고의 2연속 범실까지 나오며 먼저 20점 고지에 오른 강릉여고다. 소중한 리드를 가져온 강릉여고는 이번에는 집중력을 놓지 않으며 한봄고에 기회를 주지 않았고 3세트를 승리하며 경기를 4세트로 향하게 만들었다.
4세트도 시작부터 팽팽했다. 특히 미들블로커 싸움이 계속됐다. 한봄고는 김세빈, 강릉여고는 김민채를 중심으로 경기에 나섰다. 한 치 앞을 모르는 싸움이 이어지고 있던 상황, 강릉여고가 분위기를 가져오는 순간이 나왔다. 강릉여고가 7-6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약 65초의 긴 랠리가 이어졌다. 양 팀 모두 몸을 날리는 수비를 보여주며 긴 랠리를 펼쳤지만 한봄고의 공격이 벗어났다. 해당 랠리가 끝나고 모든 선수가 무릎을 잡았지만 강릉여고 선수들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흐름을 탄 강릉여고는 11-9에서 남은서의 2연속 공격 득점, 박채민의 서브 득점에 이어 한봄고의 범실까지 나오며 15-9로 간격을 벌렸다. 한봄고도 경기를 끝내기 위해 전력을 다해 반격에 나섰지만 강릉여고가 이를 버텨냈고 결국 경기는 5세트까지 흘렀다.
한 점 한 점에 소중한 5세트의 첫 득점은 한봄고 쪽에서 나왔다. 김세빈이 속공 득점으로 포인트를 올리자 강릉여고도 오은채(1학년, 182cm, MB)가 곧바로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응수했다.
물러날 곳이 없는 5세트인 만큼 양 팀 세터들은 에이스를 최우선으로 사용했다. 한봄고 세터는 김세빈을, 강릉여고 세터는 오은채와 남은서를 먼저 찾았다. 각 팀 에이스 모두 본인에게 올라온 공을 책임감 있게 해결해 줬다.
하지만 한봄고가 8-7로 앞서고 있던 상황, 강릉여고가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세빈이 박채민의 공격을 막아내며 두 점 차를 만들었고 강릉여고의 공격이 범실로 이어지며 한봄고가 10점에 먼저 도달했다. 끝이 아니었다. 김세빈의 공격과 이채영의 서브 득점까지 나오며 한봄고가 승기를 가져왔다. 5세트에서 5점 차의 리드를 챙긴 한봄고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방심하지 않고 강릉여고를 상대했고 리드를 지켜내며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한봄고는 2022년 5관왕을 기록했고 2023년 춘계연맹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6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고 있다. 여고부 최강팀답다. 한봄고의 결승 상대는 목포여상이다. 과연 한봄고가 목포여상까지 꺾고 7관왕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한국중고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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