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의 훌라후프가 바닥에 놓인 이유는? 여자대표팀 공개훈련 속 틱택토 게임의 발견
- 국제대회 / 진천/김희수 / 2023-08-18 19:54:04
9개의 훌라후프가 코트 바닥에 깔리자, 많은 사람들이 그 용도를 궁금해 했다. 훌라후프들은 선수들의 순발력과 판단력을 키우기 위한 도구였다.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17일 진천선수촌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여자대표팀은 오는 30일부터 9월 6일까지 태국 나콘 라차스리마에서 펼쳐지는 아시아배구연맹(AVC) 여자 아시아선수권을 시작으로 9월 16~24일에 진행되는 올림픽 최종 예선, 9월 19~26일에 치러지는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굵직한 국제대회들을 연달아 앞두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번 미디어데이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김다은을 시작으로 이다현, 표승주, 강소휘, 김연견, 박정아가 취재진과 인터뷰 시간을 가졌고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도 카메라와 마이크 앞에 섰다. 약 40여 분 동안의 인터뷰가 종료된 뒤 세자르 감독의 지휘 아래 여자대표팀의 공개 훈련이 시작됐다.
선수들은 간단한 러닝으로 몸을 예열하는 사이 코트 위에는 9개의 훌라후프가 세 개씩 총 세 줄로 세팅됐다. 평소 배구 선수들의 훈련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기구는 아닌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러닝이 마무리된 뒤, 훌라후프의 용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3x3으로 놓인 훌라후프는 ‘틱택토’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보드 역할이었다.
이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순발력을 발휘해 콘을 빨리 가져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콘을 내려놓을 때 상대의 수를 확인하면서 차단해야 할 길목을 차단하는 빠른 판단력도 중요했다. 흥미를 돋우면서도 꼭 필요한 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훈련이었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승부가 이어진 끝에 이주아·김다은·김지원·문정원·강소휘·김다인 팀이 최종 승리를 거뒀다.
이날 공개훈련에서는 ‘틱택토’ 게임 훈련 이후에도 수비 및 2단 연결 훈련, 포지션별 블록 가담 이후 상황 훈련 등 다양한 훈련이 진행됐다. 최근의 성적은 다소 아쉽지만, 훈련장의 분위기는 훈련 내내 밝고 활기찼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대표팀의 의지가 느껴지는 현장이었다.
사진_진천/박상혁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