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장의 등판에 대한 감독들의 반응...“배울 건 배우겠다”, “나의 역할을 다할 뿐”

남자프로배구 / 천안/김희수 / 2024-02-08 18: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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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명장의 현대캐피탈 부임 소식이 배구계의 핫 이슈다. 진순기 감독대행과 권영민 감독도 각자의 생각을 전했다.

현대캐피탈이 7일 보도자료를 통해 “프랑스 출신의 명장 필립 블랑 감독을 다음 시즌부터 팀을 이끌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일본 대표팀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위로 이끈 명장의 부임 소식은 배구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블랑 감독의 커리어는 일본의 VNL 3위 하나가 아니다. 그는 2001년부터 2012년까지 11년 동안 프랑스 남자배구 국가대표팀의 감독을 맡았고,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폴란드 남자배구 국가대표팀의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두 나라 모두 남자배구계를 호령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팀들이다.

이처럼 화려한 커리어를 지닌 명장의 부임 소식이 알려진 이상,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를 위해 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 모인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수장 진순기 감독대행과 권영민 감독에게도 필립 블랑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먼저 인터뷰실을 찾은 권 감독은 “워낙 유명한 감독이고, 성과도 대단한 사람”이라며 블랑 감독의 성과를 치켜세웠다. 그는 “외국인 감독의 부임은 분명 장단점이 있다. 다만 넓은 관점에서는 한국 배구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다. 배울 점이 있다면 확실히 배우고, 그들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계속 공부하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며 세계적인 명장과의 승부에서도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후 홈팀 진 감독대행도 인터뷰실을 찾았다. “블랑 감독님이 부임하신다는 걸 알게 된 시점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고 밝힌 진 감독은 “명장임이 분명하신 분이다. 많은 경험을 가진 분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권 감독과 마찬가지로 블랑 감독의 화려한 커리어를 언급했다. 


그러나 진 감독대행은 그 이상의 말은 아꼈다. 그는 현재 자신이 해야 할 역할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블랑 감독의 배구를 평소 어떻게 봐왔는지 묻는 질문에 “그 분의 배구에 대해 내가 뭔가를 코멘트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고 답한 진 감독대행은 “감독대행이 될 때, 남은 시즌을 끝까지 마무리하는 것으로 전달받았다. 나는 거기에 맞춰 내 역할을 끝까지 다할 뿐”이라며 블랑 감독의 부임 여부와 관계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최선을 다해 수행할 것임을 강조했다.

두 감독의 반응은 조금 다른 것 같으면서도 큰 틀에서는 일관적이었다. 자신의 것을 더 잘하기 위한 마음이 핵심이었다. 특히 어찌 보면 끝이 정해져 있는 여정에 나서야 하는 진 감독대행이 남은 시즌을 꾸려가는 데 있어 어려움이나 부정적인 변수가 생기는 것은 아닐지 의구심을 갖는 의견들도 있었지만, 적어도 인터뷰를 통해 그가 내비친 멋진 마무리에 대한 의지는 확고했다. 이제 두 감독은 오늘(8일)의 승리를 위해 다시 현재에 집중한다.

사진_KOVO, 현대캐피탈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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