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11패’ 열세 상황 속에서도 겸손을 더 강조한 진순기 감독대행 “배운다는 자세로” [프레스룸]
- 남자프로배구 / 천안/김하림 기자 / 2024-01-12 18:40:31
“그래도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하자고 했습니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양 팀 모두 순위 상승의 기회를 얻었다. 9승 13패 승점 31로 6위에 자리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점 3점을 따낸다면 4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대한항공은 12승 10패 승점 38로 3위에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승점 1점만 따낸다면 2위 상승을 노려볼 수 있다.
진순기 감독대행으로 바뀐 뒤 5연승을 달리고 있는 현대캐피탈이다.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을 상대로 이번 시즌 유일하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3경기 모두 셧아웃으로 패했다. “모든 팀을 상대로 승리를 챙겨보고 싶다”고 전했던 진순기 감독대행은 “기세가 좋다고 이기려고 덤비거나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에게 겸손하게 배운다는 자세로, 대신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하자고 했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안되는 부분들은 보완하자고 이야기를 했다”고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더불어 “우리가 대한항공을 상대로 챔프전 경기까지 포함해 지난 시즌부터 12전 11패다. 올해는 세트도 따지 못했다. 우리보다 실력부터 멘탈까지 우수하기 때문에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데이터로 봤을 때는 모든 수치가 떨어졌다. 세트플레이가 할 수 있는 기회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고, 합이 잘 맞지 않는 과정 속에 세 경기였기에 결과로 나왔다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다만 오늘은 달라질 거라고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4라운드 이르러 차영석이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현재까지 14경기 34세트에 나서 50득점, 세트당 0.382개의 블로킹을 잡고 있는 차영석의 활약에 대해 “장점이 많은 선수다. 속공 처리 능력이 우수하고, 블로킹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점프 서브를 때려주는 게 가장 좋은 부분이다. 훈련 과정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투입했다. 현재까지는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직전 KB손해보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1세트에는 14-25라는 무기력한 성적표를 얻기도 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더불어 2위로 올라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만큼 반드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승리를 챙겨보고자 한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특별하게 다른 건 없다. 평소랑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 요근래 상위팀들이 다 지고 있더라. 서로 물고 뜯는 상황이다. 지난 경기 졌다고 쳐질 필요는 없다. 지나간 경기다”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이번 시즌 3전 전승에 단 하나의 세트도 뺏기지 않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틸리카이넨 감독도 “서로를 너무 잘 아는 팀이다. 현대캐피탈이 서브를 강하게 때릴 것 같다. 그게 제일 아마 제일 중요한 키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서브 범실이 많아진 대한항공은 “우리 선수들도 본인도 범실 없이 잘 때리려고 한다. 범실하고 싶은 선수는 없을 거다. 범실에 대한 평균을 말하기 애매하다. 쉽지 않다”고 이야기하면서 이날 경기의 키포인트로 리시브를 꼽았다.
“서브 범실을 너무 많이 하게 되면 문제가 있을 거다. 그렇다고 너무 연타성으로 찬스를 쉽게 넘겨준다면 그것도 쉽지 않다. 결국 리시브 싸움이 될 거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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