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 고희진 감독 “김연경? 전국민을 대신해 1경기 더 뛰게 하겠다”[CH3]

여자프로배구 / 대전/이보미 / 2025-04-04 18: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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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을 대신해 김연경 선수가 1경기를 더 뛰게 하겠다.”

정관장은 4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펼친다.

인천에서 열린 1, 2차전에서는 흥국생명이 모두 웃었다.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이다. 흥국생명이 1승만 추가하면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정관장은 정규리그 3위로 봄배구 무대에 올랐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을 꺾고 1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부상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와 박은진이 나란히 발목 부상을 당했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로 나섰다. 1차전에서는 염혜선이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2차전 결장하기도 했다.

부상을 안고 있는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은 100%가 아니었다. 벼랑 끝에 몰린 정관장이다.

경기 전 만난 고희진 감독은 “부상 선수들 회복하고 치료하는 등 컨디션 관리에 중점을 뒀다. 그리고 디테일한 전술, 수비와 블로킹에 신경쓰고 나왔다”고 밝혔다.

리베로 노란에 대해서는 “오늘 경기가 올 시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선수들이 힘들고 아프지만 투혼을 발휘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힘줘 말했다.

이날 정관장이 패한다면 ‘선수 김연경’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이에 고 감독은 “10년 전 마지막에 선수로서 챔프전을 했었다. 이렇게 기자석이 만석이 될 정도는 아니었다. 여자 배구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오늘도 많은 주목을 받는 경기다. 나 또한 김연경 선수가 한 경기 더 했으면 한다. 이대로 보내기 아쉽지 않나. 김연경 선수도 힘들겠지만 팬들을 위해 한 경기 더 해주는 것이 좋지 않겠나. 농담이지만 진심도 담겨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김연경 선수가 정말 잘하더라. 같은 시대의 선수로서 신인 때도 봤다. 한 경기 더 하는 모습을 전국민이 기대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기 위해 우리의 역할이 필요하다. 전국민을 대신해 쉽게 못 보내주겠다. 맥 빠진 경기가 안 되게끔, 감동적인 경기가 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김연경은 2차전에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고 감독은 “그날 (정)호영이랑 메가가 붙어있는데도 불구하고 대단했다. 타점 높은 데서 각도를 준다. 정말 대단하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가 어떤 모습인지 보여줬다. 김연경 선수한테 공이 안 가게끔 하겠다”고 전했다.

결국 서브로 흔들겠다는 각오다. 고 감독은 “우리가 원하는 서브가 들어가야 하고, 그래야 안 좋은 공이 올라가면 어떻게든 유효블로킹이나 수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방에서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선수들에게는 ‘극복’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고 감독은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 나왔던 것처럼 ‘극복’이라는 말과 제스처도 했다. 조금이나마 선수들 마음 편하게 해주려고 웃음도 주려고 했다. 오늘 극복해보겠다”고 말하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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