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한 트린지 감독 “이전까지 골머리 앓았던 팀워크 문제, 다시 드러났다” [벤치명암]

여자프로배구 / 광주/김희수 / 2024-02-03 18: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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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이 또 다시 패했다. 트린지 감독은 해결한 줄 알았던 고민을 다시 마주했다.

페퍼저축은행이 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1-3(24-26, 19-25, 25-17, 17-25)으로 패했다. 벌써 19연패 째다. 박정아가 15점을 터뜨렸고 MJ 필립스(등록명 필립스)가 71.43%의 공격 성공률로 12점을 보태며 분전했지만, 공격 성공률 29.03%에 그친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부진을 커버하기에는 부족했다. 선발로 복귀한 오지영의 경기력도 아직은 아쉬움이 남았다.

조 트린지 감독은 “당황스럽다”는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그는 “이전까지 골머리를 앓았던 팀워크 문제가 다시 드러나는 경기 같았다. 코트 위에서 뛰고 있는 6명의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경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볼을 보면 망설였고, 그러다보니 볼은 바닥에 떨어졌다. 선수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았다.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요술봉 같은 건 현실에 없다. 선수단 전체가 함께 신뢰를 쌓아가는 힘든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 같다”며 또 한 번 팀워크를 언급했다.

선발로 복귀한 오지영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100%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짧은 코멘트를 남긴 트린지 감독은 경기 도중 오지영에게 강한 피드백을 남긴 장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기는 어렵다. 다만 선수와 감독 간에 나눌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눴을 뿐이다. 본인도 더 잘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물론 긍정적인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상술한 박정아와 필립스의 활약 외에도 하혜진이 날카로운 서브로 연속 득점을 자주 만들어낸 것 역시 긍정적이었다. 트린지 감독은 “하혜진은 정말 잘해주고 있다. 내가 요구하는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고 또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는 완벽한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승점 3점을 챙기며 한숨을 돌렸다.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와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의 화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았지만 김세빈과 배유나가 중앙에서 공격과 블로킹으로 활로를 뚫었다. 임명옥과 문정원 역시 각각 63.64%-57.14%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며 탄탄한 토대를 마련했다. 


김종민 감독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그는 “리시브가 크게 흔들리지 않고 갔을 때는 좀 더 다양한 패턴 플레이가 나왔어야 했다. 그런데 부키리치와 타나차 쪽으로 패스가 너무 몰린 상황들이 있었고, 그 패스들도 짧거나 볼 꼬리가 죽는 경우가 많았다. 전체적으로는 집중력이 너무 많이 떨어졌던 경기 같아 걱정”이라며 아쉬움을 표출했다.

김 감독은 이윤정의 플레이에 대해서도 몇 가지의 피드백을 남겼다. 그는 “서로 득점이 나지 않으면서 랠리가 길어질 때일수록 정확한 패스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윤정이 조금 급해지면서 정확도가 떨어졌다. 이 부분이 조금 더 개선됐으면 한다. 또 상대는 미리 부키리치를 막기 위해 투 블록을 붙여두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이걸 풀어내려면 패턴 플레이를 섞어서 상대 블로커를 움직이게 만들어야 했다. 그런데 그게 참 여의치 않았다. 이윤정이 개선해나가야 할 부분이고, 더 노력해야 한다”며 이윤정의 분발을 바랐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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