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R 전승 도전하는 오기노 감독의 경계 “현대캐피탈, 현 시점에서 가장 강한 팀” [프레스룸]

남자프로배구 / 천안/김희수 / 2024-01-17 18: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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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라운드 돌풍의 팀이었던 현대캐피탈과 OK금융그룹이 올스타 브레이크 진입 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현대캐피탈과 OK금융그룹이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현대캐피탈의 연승 행진이 직전 경기에서 끊기긴 했지만, 4라운드 돌풍의 팀끼리의 맞대결이라는 관전 포인트는 변하지 않는다.

현대캐피탈은 직전 경기에서 대한항공과 정규리그 역대 최장시간(171분) 동안 혈투를 벌인 끝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석패했다. 졌지만 잘 싸운 경기였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와 허수봉이 공격을 쌍끌이하면서 대한항공과 대등한 화력전을 벌였고, 김명관과 차영석의 호흡도 돋보였다. 나란히 40점을 돌파하는 극한의 승부가 벌어진 4세트를 승리로 장식한 것도 성과였다. 다만 이 경기를 끝내 패하면서 승점 1점 획득에 그침과 동시에 체력적인 부담까지 안게 된 것은 문제다.

반면 OK금융그룹은 KB손해보험을 상대로 76분 만에 압승을 거뒀다. 손쉬운 경기였다. 구단이 준비한 자신을 위한 헌정 이벤트 ‘레오 데이’를 맞아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공격을 이끈 가운데, 서브-블로킹-공격 성공률까지 모든 지표에서 KB손해보험을 압살했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 역시 “안 좋았던 부분이 없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번 경기를 이기면 OK금융그룹은 V-리그 최초로 전패 라운드를 보낸 직후 라운드에서 전승을 거둔 팀이 된다. 과연 적지 천안에서 반전 드라마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AWAY_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
Q. 3라운드에 전패를 당했던 OK금융그룹이 4라운드 전승에 도전하게 됐다. 가장 달라진 부분은 무엇인가.
우선 레오의 공격 성공률이 좋아졌다. 시스템적으로도 비디오 미팅을 계속 진행하면서 수정할 부분들을 수정했고, 상대 팀에 따라서 시스템을 유동적으로 가져갔다. 또 플로터 서브의 질도 대체로 좋아진 것 같다.

Q. 비디오 미팅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 편인지.
그렇게 길게 하는 편은 아니다(웃음). 경기 전날은 40분 정도, 당일에는 20분 정도 진행한다. 아보 키요시 코치를 필두로 진행하는 스태프 미팅을 먼저 하고, 그 다음에 선수들과 비디오 미팅을 진행한다. 선수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심플하게 진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Q. 현대캐피탈 역시 4라운드 들어 기세가 좋은 팀이다. 어떤 부분을 경계하고 있나.
현대캐피탈의 선수들은 뛰어난 개인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공격수들의 역량이 좋기 때문에 블로킹을 당하는 경우가 적다. 흐름이 좋지 않을 때 아흐메드 쪽으로 쏠리던 점유율도 다양한 공격 옵션이 활발하게 가동되면서 분배되고 있는 상태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강한 팀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 팀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기술적으로는 현대캐피탈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도전자의 마음가짐을 갖고 맞붙어야 할 것이다.

Q.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도 4라운드 들어 경기력이 좋아진 모습인데.
블로킹에 대한 이해도가 아직은 조금 떨어지는 선수라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지도했다. 아보 코치는 바야르사이한에게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하는 과제를 주고 있고, 이를 통해 이해도를 끌어올리면서 4라운드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1번 자리로 넣는 서브도 좋은 선수기 때문에 레오와 함께 스파이크 서브를 때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HOME_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대행
Q. 감독대행이 된 뒤 처음 패배를 경험했다. 어떻게 재정비를 했는지.
스케줄에 맞춰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대단한 혈투였기 때문이다. 경기력에 대해 딱히 이야기할 부분은 없었다. 또 상대가 대한항공이었다는 점에 대한 특별한 의미부여도 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부분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표했고, 연패만 하지 말자는 이야기만을 전했다.

Q. OK금융그룹의 기세가 상당한데, 원동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오기노 감독이 추구하는 배구와 선수들의 실질적인 활용 방안 사이의 균형이 맞아가면서,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팀적으로 찾은 것 같다.

Q. 최민호의 파트너로 차영석이 중용되고 있다. 반면 차이 페이창(등록명 페이창)은 최근 두 경기에서 모두 엔트리에 들지 못했는데, 어떤 이유인지.
차영석은 대부분의 항목에서 빠지는 부분이 없는 선수다. 속공도 좋고, 블로킹도 좋다. 점프 서브를 때리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들의 리시브 참여를 강제하는 부분도 강점이다. 페이창은 이번 경기에도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경쟁에서 정태준이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창도 이걸 받아들이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외국에서 온 선수라고 무조건 기회를 줄 수는 없다.

Q. 리시브 강화를 위한 교체 카드로도 여오현과 함형진의 경쟁이 진행되고 있고, 김선호도 후보군이다. 이 역시 미들블로커들의 경쟁과 같은 맥락인가.
그렇다. 다만 이번 경기의 경우 레오가 아니면 리시브 강화를 위한 교체를 가져갈 이유가 크게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리시브 강화 대신 이준협을 서버로 투입하는 교체를 할 수도 있다. 상황에 맞게 리시브-서브 강화를 위한 교체 빈도를 조절할 것이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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