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욱 결장’ 악재 터진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이재현만의 무기를 믿는다 [프레스룸]
- 남자프로배구 / 대전/김희수 / 2024-01-19 18:20:02
지는 팀은 잃을 것이 너무 많다. 4라운드의 대미를 장식할 경기로 부족함이 없는, 간절함이 충돌하는 경기다.
삼성화재와 우리카드가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남자부 4라운드의 문을 닫는 경기이자 올스타 브레이크 진입 전 마지막 경기다.
두 팀 모두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나란히 4연패에 빠져 있다. 시즌 내내 상위권을 지키던 두 팀이 나란히 흔들리는 사이 중하위권 팀들이 약진을 거듭하며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순위표에도 대격변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번 경기마저 패하는 팀은 그야말로 대위기를 맞게 된다.
다만 직전 경기에서의 느낌은 사뭇 달랐다.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을 상대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완패한 반면, 우리카드는 한국전력과 풀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석패했다. 같은 4연패여도 무기력한 패배로 만들어진 4연패와 분전했지만 아쉽게 패한 4연패는 분명 다르다. 따라서 이번 경기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은 경기력이 꾸준히 하락세인 삼성화재가 더 클 수 있다. 대신 체력적으로는 풀세트 경기를 치른 우리카드가 불리한 부분도 분명 있다.
다만 이번 경기에는 직전 경기의 흐름 같은 것들을 모두 뒤덮을만한 초대형 변수가 발생했다. 삼성화재의 주전 세터 노재욱이 우측 무릎 부상으로 인해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 이호건 역시 우측 발목 부상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김상우 감독은 선발 세터로 신인 이재현을 선택했다. 이재현의 뒤는 정승현이 받칠 예정이다. 과연 이재현이 난세의 영웅이 될까, 혹은 우리카드가 위기의 삼성화재에 결정타를 꽂을까.
HOME_삼성화재 김상우 감독
Q. 노재욱이 엔트리에서 아예 제외됐는데, 상태는 좀 어떤가.
몸 상태가 너무 좋지 않다. 이전에도 계속 끌고 가는 상황이었지만, 이번에는 과감하게 휴식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라운드를 치러야 하기도 하고, 현재로서는 정상적인 경기를 치르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Q. 노재욱 대신 나설 이재현에게는 무얼 기대하고 있고, 또 어떤 이야기를 전했나.
이재현은 노재욱과는 또 다른 나름의 장점을 분명히 가지고 있는 선수다. 특히 서브가 좋은 선수라 이 부분에서는 분명 강점이 생길 것이다. 당부는 이재현보다는 공격수들에게 했다. 어떤 상황이 와도 책임지고 처리해달라고 했다.
Q. 경기 초반부의 집중력과 멘탈을 정비할 필요가 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선수들에게 관련해서 어떤 피드백을 전했는지.
멘탈적인 부분이 어떤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한 번에 좋아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아드레날린이 샘솟는 상태로 들어가야 하는데, 우리는 너무 조심스러워 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선수들에게 전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경기 전 몸을 풀 때부터 신경 써서 준비해보자고도 말했다.
AWAY_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Q. 지난 경기 이후 선수들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선수들의 의지는 괜찮았다. 또 상대가 잘한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가 해야 할 것들을 못한 부분이 있는 경기였다. 수비 상황에서의 첫 터치를 가져가는 컨트롤 능력에 문제가 있었다. 또 범실이 두려워서 서브가 약해졌던 것도 문제였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보다 공격적인 서브를 주문했다.
Q. “우리카드는 모두가 제 역할을 해야 하는 퍼즐 같은 팀”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했었다. 퍼즐을 다시 잘 맞추기 위해 어떤 것이 가장 선행돼야 한다고 보나.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스스로를 잘 파악하는 것이다. 우리 팀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리시브와 수비 능력은 타 팀에 비해 분명 떨어진다. 또 마테이도 위기에서 팀을 자신의 경기 운영으로 구할 수 있는 수준은 아직 아니다. 쉽게 말해 ‘배구 도사’ 같은 선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감독부터 선수까지 모두가 하나의 퍼즐을 맞춰가야 하는 팀이다. 그런데 우리가 시즌 초중반에 좀 잘 나가다보니 약간의 자만이 섞이면서 선수들 스스로의 관리가 부족했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신뢰가 조금 무너진 것 같다. 다만 지금은 그런 문제들이 조금씩 풀려가는 과정에 있다.
Q. 노재욱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오히려 이런 경기가 더 까다로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누가 들어오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우리의 배구를 얼마나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우선 우리 팀의 라인업은 지난 경기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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