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스러운 틸리카이넨 감독 “한선수? 준비됐다, 선발 여부는 곧 알 수 있어” [CH2]

남자프로배구 / 천안/김희수 / 2025-04-03 18:12:23
  • 카카오톡 보내기

못 이길 정도의 격차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결과를 만들어야 의미가 있다.

대한항공이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경기를 치른다. 챔프전 첫 승을 다시 한 번 노리는 경기다.

1차전에서 대한항공은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경기 내용 자체는 호각이었다. 정규리그에서와 달리 서브와 공격에서 맞불 싸움이 대등하게 이뤄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과 정지석을 중심으로 좌우 화력전을 팽팽하게 이어가는 사이 료헤이 이가(등록명 료헤이)가 리시브를 어느 정도 버텨주면서 무난하게 경기를 풀어간 대한항공이었다.

그러나 3세트를 내준 것이 뼈아팠다. 21-18에서 최민호의 서브 차례에 지나치게 많은 연속 실점을 당한 것이 패인이었다. 이 과정에서 범실 억제에도 실패했고, 침체된 분위기 속에 러셀의 치명적인 약점인 세트 후반 클러치 플레이 부재가 발목을 잡으면서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 이 여파가 4세트까지 가면서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최종 기록을 살펴보면 역시 범실 관리에서 33-24로 밀린 것이 눈에 띈다. 원래도 범실 개수가 많은 대한항공이지만, 지난 경기에서는 경기의 흐름을 장악해야 하는 타이밍에 범실이 쏟아진 것이 문제였다. 원하는 플레이를 하는 과정에서 범실이 나오는 건 상관없다. 그러나 범실을 컨트롤해야 하는 타이밍에는 보다 신중한 플레이가 요구된다.

선발 세터로 누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유광우는 플레이오프 중반부부터 완벽한 경기력으로 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1차전 후반부에는 확실히 체력적으로 부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선수의 선발 출전 가능성에도 관심이 간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일문일답
Q. 경기 내용이 아주 나쁜 건 아니었지만 결국 결과는 패배였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지.
더 좋은 공격력과 서브, 디테일에서의 보강은 늘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득점이 꼭 나와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만드는 것이다. 지난 경기에서는 그게 부족했다.

Q. 한선수가 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개점휴업 중인데, 투입할 준비가 돼 있는지.
늘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다. 베테랑 세터 두 명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강점이다. 그 강점을 계속 살려가야 한다. 누가 선발로 나올지는 아직 모른다. 곧 볼 수 있다. 누가 들어오든 똑같이 마흔 하나지 않나(웃음)?

Q. 오늘(3일)도 지면 홈에서 상대의 우승 세리머니를 봐야 할 수도 있다. 결연한 각오가 있나.
오늘 지면 다음 경기에서 미친 듯이 싸울 것이다. 하지만 이겨도 다음 경기에서 미친 듯이 싸울 것이다. 우리는 계속 100%로 간다. 마지막 순간 누군가는 환호할 것이고, 누군가는 슬퍼할 것이다. 우리는 환호하는 자들이 되고 싶다.


사진_KOVO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