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김상우 감독 “이기기 어려웠던 리듬, 짜고 짜내서 경기를 하고 있다” [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김희수 / 2024-02-10 17:35:14
신승을 거둔 김상우 감독이 현 상황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삼성화재가 10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2(25-19, 18-25, 19-25, 25-23, 15-11)로 꺾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경기 후반 맹활약이 아니었다면 패배로 끝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모든 선수들이 흔들리다가도 벼랑 끝에 섰을 때마다 집중력을 되살리며 값진 승점 2점을 챙겼다.
김상우 감독은 “정말 이기기 어려운 리듬이었다. 짜고 짜내면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중요한 승부처, 꼭 잡아줘야 하는 세트에서 선수들이 집중해준 덕분에 신승을 거뒀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후 김 감독은 요스바니의 포지션 이동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려줬다. “요스바니가 중앙 후위공격과 레프트 쪽 공격 성공률이 최근에 매우 좋았다. 김정호와 같이 들어가서 레프트 쪽에서 확실히 잘해줄 수 있는 국내 선수도 없었다. 그래서 요스바니를 이리 저리 옮기면서 쓰고 있다”고 아웃사이드 히터 기용 이유를 밝힌 김 감독은 “그러나 결과론적으로는 요스바니가 아포짓으로 옮긴 뒤에 잘해줬다. 계속 새로운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다음 경기에 어떤 시도를 할지는 우선 가서 생각해보겠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김 감독은 요스바니를 비롯한 선수들의 서브에 대해서도 설명을 남겼다. 그는 “지금 전반적으로 범실이 많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서브 범실이 많다. 그걸 좀 줄인다면 연속 득점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힘을 조절하는 서브를 연습했는데, 요스바니는 지금 서브에서 그냥 리듬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 맞춰 때리는 서브도 강하게 때리는 서브도 모두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한편 KB손해보험은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그야말로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황경민 쌍포가 49점을 합작했고 2세트부터 코트를 밟은 우상조도 5개의 블로킹과 3개의 서브 득점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지만 5세트 후반부의 집중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리시브와 공격에서 나온 단 몇 개의 실수들이 승점 1점을 앗아갔다.
후인정 감독은 “선수들은 잘했고 열심히 해줬다. 우리가 하고자 했던 것들을 다 했지만, 마지막 순간 리시브가 몇 개 흔들린 것과 비예나가 몇 개의 공격을 뚫어주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결국 핀치에서의 플레이 몇 개가 승패를 가르는 법”이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후 감독은 경기 도중 수비 상황에서 정민수 대신 백광현이 나서는 투 리베로 체제를 가동했다. 시즌 초중반에 주로 활용하던 전략이다. 후 감독은 “정민수가 수비 쪽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백광현을 수비 상황에 투입했다. 들어가서 제몫을 잘 해줬다”고 선택 이유와 총평을 들려줬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우상조의 활약은 빛났다. 선수 개인의 커리어를 통틀어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선보인 날이었다. 후 감독 역시 “선수들이 웜업존에 있다가 경기에 투입돼서 잘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활약이었다. 잘해줬다”며 우상조의 경기 내용을 칭찬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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