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맞이 친정 방문, 대성공’ 송명근의 대활약! “안산 경기,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했는데…”

남자프로배구 / 안산/김희수 / 2024-02-09 17: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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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맞아 친정을 찾은 송명근이 엄청난 활약으로 친정팀을 울렸다.

2023년 5월, V-리그 남자부에서 1:1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아웃사이드 히터 송명근이 우리카드로, 송희채가 OK금융그룹으로 향하는 트레이드였다. 과거 OK저축은행 시절 팀의 최전성기를 함께 이끌었던 ‘송송 듀오’가 서로 유니폼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송명근은 우리카드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송희채에 비해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랬던 송명근이 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우리카드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그간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내는 맹활약을 펼쳤다. 2세트부터 선발로 나선 송명근은 51.35%의 공격 성공률로 블로킹 2개‧서브 득점 1개 포함 22점을 퍼부으며 팀을 이끌었다. 리시브 효율도 42.86%로 준수했다. 송명근의 맹활약 속에 우리카드는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2(20-25, 25-16, 23-25, 25-14, 20-18)로 꺾고 값진 승점 2점을 수확했다.

성공적인 명절맞이 친정 방문을 마친 송명근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을 찾았다. 그는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이 부상을 당하고 나서 이틀 동안 시스템적으로 여러 준비들을 했다. 마테이의 역할을 대체해야 할 사람들이 다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고비를 넘긴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주장 최석기가 엔트리에 들지 못하면서 임시 주장을 맡게 된 송명근은 경기 시작 전부터 끝까지 계속 선수들을 독려하고 이끌었다. 그는 “경기 시작 전에 선수들에게 ‘누가 해줄 거라고 기대하지 말고, 본인이 하나라도 더 하려고 해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경기 내용으로 봤을 때 선수들은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5세트에도 선수들은 리드를 당할 때나, 다시 뺏어왔을 때나 재미를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기회를 계속 살리면서 버텼고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를 끝내 막아내면서 승리했다”고 경기 전에 한 이야기와 경기 과정을 소개했다. 


이날 송명근이 맹활약을 펼친 장소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은 그에게도 무척 익숙한 그의 친정이다. 송명근은 2013-2014 V-리그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OK금융그룹의 전신인 러시앤캐시에 입단한 뒤 9년이 넘는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다. 그러나 이제는 안산을 원정 팀 선수로 찾는 송명근은 엄청난 활약으로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안산에서의 경기라는 것에) 의미를 최대한 두지 않으려고 했다. 나는 우리카드의 선수니까 OK금융그룹을 이길 생각만 했다. 물론 꼭 안산에서 좋은 경기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조금은 있긴 했다”고 속내를 밝힌 송명근은 “경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며 친정에서의 좋은 활약을 펼친 소감을 간단히 전했다.

송명근은 올 시즌 내내 그리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 경기 역시 출발은 웜업존이었다. 화려한 커리어를 보내온 그에게 웜업존은 그리 익숙한 자리가 아니다. 그러나 그 곳에서도 송명근은 늘 열정적으로 선수들과 소통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는 “경기를 뛰지 못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내가 부족한 점이 많았기 때문에 경기에 못 뛰었을 것”이라며 덤덤하게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송명근은 “그렇다고 우울하게 처져 있는 건 선배답지 않은 모습이다. 그래서 내 위치가 어디든 더 모범적인 모습,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앞으로도 좋은 선배로 남기 위해서는 계속 이런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며 언제나 팀을 위해 솔선수범했음을, 또 앞으로도 그럴 것임을 힘줘 말했다.


과거 안산의 팬들에게 우승을 선물한 경험이 있는 송명근은 이제 장충의 팬들에게도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 그는 “연휴에도 경기장에 찾아오셔서 응원해주신 팬 분들, 또 집에서 시청하면서 응원해주신 팬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즐거운 명절 보내시고, 우리카드가 가장 높은 곳에 설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팬들에게 진심 어린 인사를 전했다.

자신의 위치가 어디든 늘 팀을 위해 노력한 송명근의 땀이 친정 안산에서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마테이의 이탈로 찾아온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려는 우리카드에 송명근의 반등은 소중한 동력이 될 듯하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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