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끝난 뒤, 두 감독의 표정은 모두 밝았다 [도드람컵]
- 남자프로배구 / 구미/김희수 / 2023-08-12 16:59:07
승리한 김상우 감독은 물론 패배와 함께 대회를 마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의 표정도 밝았다. 경기 내용이 만족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삼성화재가 12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 1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5-18, 22-25, 25-22, 25-22)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박성진-신장호-김정호가 총 68점을 터뜨리며 대한항공의 코트를 맹폭했다. 수비 상황에서의 집중력과 끈질김도 돋보였다. 휴식 시간이 불충분했던 삼성화재였지만 정신력으로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김상우 감독은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이 많이 올라와 있다. 쉽게 흘려보낼 수 없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간절하게 임했다”며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칭찬했다. 대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신장호에 대해서는 “원래도 열심히 하는 선수다. 그런데 경기장 안에서 긴장감 같은 것들을 잘 떨쳐내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런 것들을 잘 떨쳐내고 신나게 배구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 보니 본인의 장점이 잘 살아나면서 좋은 배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신장호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끈 박성진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 공격 시 스피드도 좋고, 미팅 감각도 좋은 선수라 기대를 하고 있었다. 어려운 순간마다 박성진의 결정력이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아주 잘 해주고 있다”며 박성진을 치켜세웠다.
대한항공은 대회 내내 유광우-진지위와 정진혁-한선수를 교대하는 더블 스위치 전술을 가동했지만, 정진혁과 한선수가 로테이션 상 한 바퀴 이상 코트에 나선 것은 이번 경기의 4세트가 처음이었다. 선택의 이유를 묻자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점을 만들기 위한 결정이었다. 모든 결정을 내리는 이유는 같다. 지금 아포짓이 없는 상황이다 보니, 안테나와 안테나 사이 공간을 얼마나 넓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해야 했다. 그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물론 이 선택을 한 뒤 더 많은 득점이 나왔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라는 설명을 들려줬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것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어떤 것들을 얻었는지 묻자 그는 “대회 시작 전에도 이준이 우리 팀의 에이스가 돼야 한다고 했었는데,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경기에서도 이준이 팀을 이끈 순간들이 있었다. 선수에게는 좋은 경험이다. 또한 이번에 했던 유연한 포지션 운영도 나중에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대답을 내놨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선 선수들에게 1주일 간 휴가를 줄 것이다. 이후에는 많은 연습 경기들이 잡혀 있다. 문경에서 펼쳐지는 대학교류전에 나설 미국 대학팀과 연습 경기도 있고 일본 전지훈련도 예정돼 있다. 그리고 우리 팀 훈련장에 캠프를 차릴 핀란드 대표팀과도 경기를 할 것이다”라며 향후 시즌 계획을 밝힌 뒤 인터뷰실을 떠났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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