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청부사로 거듭난 오기노 감독 “V-리그를 향한 스텝 성공적으로 밟았다” [도드람컵]
- 남자프로배구 / 구미/김희수 / 2023-08-13 16:55:01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우승 청부사로 거듭났다. 부임과 동시에 팀의 역사상 첫 컵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OK금융그룹이 13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25-23, 22-25, 25-23, 25-20)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신호진이 72.34%라는 엄청난 공격 성공률과 함께 경기 최다인 34점을 퍼부었고, 차지환도 23점을 보탰다. 블로킹에서도 14-10으로 앞선 OK금융그룹은 창단 이후 첫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와 시상식이 종료된 뒤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인터뷰실을 찾았다. 오기노 감독은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 V-리그를 향한 또 하나의 스텝을 성공적으로 밟았다. 그래도 선수들이 방심하지 않도록 할 것이고, 선수층이 더 두터워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는 우승 소감을 전했다.
부임과 동시에 우승 청부사로 거듭난 오기노 감독이지만, 정작 본인은 우승이라는 타이틀 자체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오기노 감독은 “우승에 대해서는 특별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첫 공식전에 참여한다는 것에 의의를 뒀다. 그런 면에서 이번 대회에서 치른 5번의 경기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번 대회를 통해 개인과 팀의 실력을 계속해서 다져갈 것”이라고 밝힌 오기노 감독은 MVP를 수상한 신호진의 V-리그에서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레오가 팀에 합류하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한 구상은 없다. V-리그에서 가장 잘하는 외국인 선수라고는 들었지만, 내가 봤을 때 어느 정도 레벨에 있는 선수인지를 직접 확인한 뒤에 팀을 만들어가겠다. 영상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라는 신중한 대답을 내놨다.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지만 오기노 감독의 시선은 이미 V-리그에 가 있다. “컵대회와 V-리그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꺼낸 오기노 감독은 “경기 스케줄이 더 까다롭고, 그 과정에서 선수들의 부상도 발생할 수 있다. 앞으로 있을 장기 레이스에서는 더 많은 선수들이 활약해줘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모든 선수들을 동일한 과정으로 훈련시키면서 팀의 전체적인 뎁스를 강화하고자 한다”는 향후 계획을 들려줬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오기노 감독은 취재진에게 "OK금융그룹이 더 밝아지고 강해졌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역으로 건넸다. 취재진들이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자 오기노 감독은 활짝 웃으며 "감사하다. 그럼 하던대로 계속 잘 해보겠다"는 유쾌한 이야기를 남기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사진_구미/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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