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은 신영철 감독 “선수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남 탓하지 않았다” [벤치명암]

남자프로배구 / 안산/김희수 / 2024-02-09 16: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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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고비를 넘어선 신영철 감독이 선수들을 아낌없이 칭찬했다.

우리카드가 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2(20-25, 25-16, 23-25, 25-14, 20-18)로 꺾고 승점 2점을 챙겼다.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의 발목 부상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발생했음에도, 모든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한 날이었다.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송명근‧김지한이 나란히 각자 20점 이상을 올리면서 마테이의 공백을 최소화했고, 이상현도 중앙에서 10점을 보탰다. 그야말로 값진 승리였다.

활짝 웃으며 인터뷰실을 찾은 신영철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남 탓하지 않는, 경기 전에 언급했던 마음가짐을 선수들이 끝까지 보여줬다. 선수들에게 많은 칭찬과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신 감독은 선수 개개인에 대한 칭찬들도 남겼다. 먼저 잇세이에 대해서는 “경기 초반에는 내가 원했던 리듬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갈수록 자신의 역할을 잘 해주면서 팀원들과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들려줬고, 송명근에 대해서는 “칭찬을 안 할 수 없다. 좋은 활약을 해줬다. 최석기가 주장인데 엔트리에 못 들어오다 보니 주장까지 맡겼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김영준에 대해서도 “워낙 빠른 선수고, 세터 출신이라 패스도 좋다. 볼 컨트롤 능력만 조금 더 좋아진다면 국가대표까지 할 수 있지 않나 싶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테이 없이 챙긴 극적인 승리는 선수들에게 분명 큰 힘이 될 것이다. 신 감독 역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며 이를 인정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공은 둥글기에 언제든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역시 선수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여전히 우리 팀은 다른 팀보다 월등하게 잘하지 않는다. 항상 겸손해야 하고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선수들을 믿고 나아가겠다”며 겸손함과 성실함을 잃지 않아야 함을 함께 강조했다.

한편 OK금융그룹은 과정과 결과가 모두 좋지 못한 날을 보냈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33점을 올리며 분투했지만 10개의 범실을 저질렀고, 다른 국내 선수들은 레오를 전혀 돕지 못했다. 5세트에도 승부처에서 맹활약을 펼친 선수는 레오뿐이었고 다른 쪽의 득점 루트는 원활하게 가동되지 못했다. 상대 에이스가 없는 경기에서 승점 1점 수확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받아든 OK금융그룹이다.  


패장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우리카드 선수들의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선수들에게 방심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경기 전에 전했지만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레오가 잘 안 되는 날이었고, 다른 선수들 역시 많은 범실을 저질렀다. 좋지 않은 현상이고, 아쉬움이 남는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특히 승점 3점을 챙길 기회였던 4세트를 무기력하게 패한 것은 경기 전반에 큰 악영향을 끼쳤다. 오기노 감독은 “4세트는 선수들이 이기려는 마음보다 지키려는 마음을 먹고 들어갔던 것 같다. 상대 팀 공격수들이 우리의 블로커들을 뚫고 큰 공격들을 만들어내면서 일방적인 세트로 흘러간 것 같다”고 4세트의 경기 내용을 총평했다.

OK금융그룹의 다음 상대는 대한항공이다. 봄배구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대한항공전까지 지면서 연패를 당하면 큰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오기노 감독 역시 “대한항공은 저력이 있는 팀이다. 선수단의 마음가짐과 머릿속을 정리하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승부처다. 이번 경기의 결과보다는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며 대한항공전 준비에 몰두할 것임을 전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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