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continues” 천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틸리카이넨 감독과 대한항공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김희수 / 2025-03-30 16: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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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가장 익숙한 무대로 향한다.

대한항공이 30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3-0(25-20, 25-20, 28-26)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1-2세트에는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하며 속전속결로 세트를 끝냈고, 3세트는 중반까지 열세에 놓였지만 20점대에서 역전에 성공한 뒤 듀스 승부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승장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선수들은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정말 잘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상대에게 절대 점수를 쉽게 내주지 말자는 마음이 컸다. 3세트에 선수들이 투지를 발휘해준 덕분에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브레이크가 필요할 때 ‘이수황 매직’이 통한 것도 컸다. 선수들의 하나 된 마음으로 승리했다. KB손해보험에도 한 시즌 내내 수고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후 “Travel continues(여정은 계속된다)”는 말도 남긴 틸리카이넨 감독이었다.

이날 틸리카이넨 감독은 3세트에 적절한 용병술로 역전을 일궜다. 세트 초반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타이밍에 최준혁을 빼고 김규민을 투입했고, 김규민이 공격력을 살리며 격차를 줄이는 데 크게 일조했다. 이후 김규민의 서브 타이밍에 최준혁을 재투입했고, 최준혁의 서브 차례에 정지석의 블로킹이 나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를 끝낸 것도 최준혁의 블로킹이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에 최준혁과는 다른 김규민의 공격 스타일을 믿고 투입했다. 이후 서브 타이밍에서 다시 최준혁의 서브를 믿고 재투입했다. 이후 최준혁은 마지막 블로킹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두 선수를 번갈아 기용한 이유를 간략히 설명했다.

그러나 이 두 선수의 교대 정도를 빼면 틸리카이넨 감독은 3세트에 흐름이 좋지 않을 때도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에 대해 그는 “선수들을 믿고 있었고, 기회가 분명히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교체하지 않았다. 물론 이런 건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말하기가 쉽다. ‘봤지? 내가 맞았어~’ 하면 그만이다(웃음). 어쨌든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이다.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제 대한항공은 천안으로 넘어가 현대캐피탈과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 “우리가 왔다”고 목소리를 높인 틸리카이넨 감독은 “비시즌 때부터 유니폼에 별 하나를 더 새기고 싶었다.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우리가 돌아왔다. 우리는 싸울 준비가 됐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대한항공이 이렇게 가장 익숙한 무대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과연 5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꿈은 이뤄질까.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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