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까지 간 명승부! 료헤이, 임명옥 제치고 최고의 리베로 자리 차지했다 [올스타전]
- 남자프로배구 / 인천/김희수 / 2024-01-27 16:33:30
베스트 리베로를 뽑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연장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도드람 2023-2024 올스타전 포카리스웨트 베스트 리베로 콘테스트가 서브 콘테스트 종료 후 진행됐다. 지난 시즌 올스타전에서 신설된 베스트 리베로 콘테스트는 이번 시즌부터 공이 들어갈 바구니를 팬들이 직접 들고 다니는 방식으로 변경되며 팬들과의 소통 폭이 더 커졌다.
남녀부가 분리되지 않은 이번 콘테스트에는 오지영‧임명옥‧료헤이 이가(등록명 료헤이)‧박경민이 출전했다. 서브를 넣어줄 선수로는 남녀부의 외국인 선수들이 나섰다. 참가자들은 부저를 누른 뒤 1분 간 날아오는 서브들을 받아서 바구니에 넣어야 했다. 이를 받아줘야 할 팬들의 역할이 중요했다.
첫 주자로 나선 오지영은 초반부터 많은 공들을 바구니에 넣었다. 팬들의 움직임도 기민했다. 무려 20개의 공이 바구니 속으로 들어갔다. 두 번째 주자로는 V-리그 여자부 리시브‧수비종합 1위 임명옥이 출격했다. 임명옥은 우승을 한다면 우승 부상을 받아주는 팬들에게 다 주겠다는 파격 공약을 걸었고, 팬들의 의욕은 갑자기 상승했다. 팬들의 맹활약 속에 임명옥은 30개의 공을 바구니 안에 안착시켰다.
세 번째 주자로는 날다람쥐 복장을 착용한 박경민이 등장했다. 그 역시 부상을 팬들에게 주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하지만 박경민은 23개의 공을 바구니에 넣으며 아쉽게 1위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마지막 참가자는 료헤이였다. 료헤이는 앞선 두 선수와 달리 팬들에게 부상을 나눠주지 않을 거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의 표정은 떨떠름했고, 이를 지켜보던 관중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료헤이는 엄청난 안정감으로 공을 바구니에 밀어 넣었고, 팬들은 임명옥을 우승시키기 위해 막바지에 바구니를 들고 도망다니기도 했지만 료헤이는 임명옥과 동점인 30개를 성공시켰다.
결국 동점자 임명옥과 료헤이의 15초짜리 연장전이 펼쳐졌다. 먼저 나선 임명옥은 5개를 성공시켰고, 후공에 들어간 료헤이는 9개를 성공시켰다. 결국 료헤이는 연장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료헤이는 우승을 차지한 뒤 인터뷰에서 “내 기술보다는 팬분들 덕분에 우승을 차지한 것 같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그는 앞서 했던 이야기와는 달리 “팬 여러분들에게 부상을 나눠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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