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부터 재도전자까지, 남자부 지원자가 무려 100명! [AQ 드래프트 프리뷰]
- 남자프로배구 / 김희수 / 2025-04-09 16:28:50
2025 V-리그 아시아쿼터 드래프트가 4월 11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개최된다. 이번 드래프트는 그간 클럽 또는 국가대표팀 일정으로 참석이 어려웠던 선수들이 드래프트에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도록 비대면으로 준비됐고, 이에 화답하듯 남녀부 총합 143명의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미 앞선 두 시즌을 통해 아시아쿼터 선수 선발이 팀의 전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는 확인할 수 있었다. 과연 2025년의 한해 농사를 좌우할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는 어떤 선수들이 선택받게 될까. 먼저 남자부를 살펴본다.
남자부에는 무려 100명의 지원자가 쏠렸다. 그 중에서도 이란 선수들이 43명이나 되는 것이 눈에 띈다. 알리와 파즐리의 좋은 활약으로 인해 이란 선수들의 V-리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에이전트들 역시 아시아쿼터 지원을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일부 이란 선수들이 앞선 현장 트라이아웃에서 드러낸 바 있는 태도와 적응력 문제를 의식하는 팀은 이 문제를 미리 거르기 힘든 비대면 드래프트에서 이란 선수를 선뜻 뽑기 어려울 수도 있다. 또한 최근에는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과정에서 이란배구협회와의 비용 처리가 국제 정세로 인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또 하나의 변수도 떠올랐다.
우선 이란 지원자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메히 젤베 가지아니(MB, 208cm)다. 이미 이란 성인 대표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만들어가고 있는 2001년생의 젊은 선수로, 아시아배구연맹(AVC) 클럽 챔피언십과 이란 리그에서 최우수 미들블로커로 뽑히기도 했다. 그의 지원 소식 자체를 흥미로워 한 배구인도 있을 정도다. 다만 아시아쿼터 한 장을 미들블로커에 투자할 수 있을 정도로 날개 공격수 자리에 여유가 있는 팀이 있을지가 관건이다.
가지아니를 제외한 이란 선수들 중에서는 소헤일 카밀라바디(OH, 200cm)가 구단들의 레이더망에 있을 선수다. 이미 지난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때도 몇몇 팀의 좋은 평가를 받으며 지명 및 대체선수 후보군에 포함됐던 선수로, 가지아니와 마찬가지로 나이도 2001년생으로 많지 않아 날개 보강을 노리는 팀들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이외에 210cm의 신장을 갖춘 아포짓 모호센 델라바리나 비교적 밸런스를 갖춘 윙 자원 모함마드레자 베이크(OH, 197cm) 등도 지켜볼만한 자원이다.
물론 이란 선수들만 눈에 띄는 것은 아니다. 호주에서도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다. 가장 존재감을 뿜어내는 이름은 알쉬딥 도산지(S, 204cm)다. 호주 국가대표팀의 세터를 맡아 2024 국제배구연맹(FIVB) 챌린지컵이 한국에서 열렸을 때 한국을 찾기도 했던 선수로, 압도적인 신장을 기반으로 공격적이고 과감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다. 그러나 반대급부로 안정감은 크게 떨어지는 선수인 것은 감안해야 한다. 만약 세터 보강을 노리는 팀이라면 검토해볼만 한 이름이다. 대표팀 경기에서 늘 한국을 애먹였던 독특한 아포짓 맷 오브레이(208cm)도 지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풍차 돌리듯 팔을 크게 쓰는 특이한 스윙과 생소한 공격 리듬을 무기로 삼는 선수고, 서브 위력도 준수하다. 길게 쓰기보다는 짧은 시간을 활용할 때 위력이 붙는 스타일인 만큼 더블 스위치를 구상하는 팀에 어울릴 수 있는 퍼즐이다. 이 외에도 지난 제천 코리아컵에서 호주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미들블로커 트렌트 오데이(203cm) 역시 이번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른 나라 선수들 중에서는 오히려 재도전자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V-리그에 입성했던 선수들 중에서는 에디, 바야르사이한, 리우 훙민, 아레프, 에스페호까지 다섯 명이 재도전장을 냈다. 특히 바야르사이한의 경우 이선규 감독과 함께 몽골 리그에서 세 포지션을 번갈아 소화하며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바 있어,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온 이번 비대면 드래프트에서의 귀추가 주목된다.
또 지난 2023 AVC 클럽챔피언십에서 강력한 서브와 파이프 공격으로 대한항공을 밀어붙이며 한국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던 파르한 하림(인도네시아, OH, 193cm), 지난 대면 트라이아웃에서 노련미와 유연함을 앞세워 준수한 활약을 펼친 아이말 칸(파키스탄, OP, 204cm), 박기원 감독의 집중 육성을 받은 자원이자 공격력에 강점이 있는 나파뎃 빈지디(태국, OP-OH, 194cm) 등이 또 한 번 지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원 이력이 없는 새 얼굴 중에서는 무사웨르 칸(파키스탄, MB-OP, 198cm)의 선발 여부에도 관심이 간다. 파키스탄 대표팀의 실질적인 에이스이자 한국을 상대로도 빼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선수다.
(10일 여자부편으로 계속됩니다)
글. 김희수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DB(문복주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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