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스의 인생 경기! 한국전력, 3,437명의 관중 앞에서 우리카드에 4연패 선사 [스파이크노트]

남자프로배구 / 장충/김희수 / 2024-01-14 16: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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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 앞에서 우리카드를 4연패에 몰아넣었다.

한국전력이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2(17-25, 25-19, 21-25, 25-20, 15-9)로 꺾었다. 날 장충체육관에는 총 3,437명의 관중들이 방문했다. 이번 시즌 남자부 최다 관중이 입장한 경기였다. 수많은 팬들 앞에서 한국전력은 홈 팀 우리카드를 무너뜨렸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의 공격력이 엄청났다. 세트를 거듭할수록 컨디션을 끌어올리더니 경기 후반에는 완벽한 해결사의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임성진과 서재덕의 매서운 서브와 공격도 힘을 보탰다. 상위권 두 팀을 상대로 연승을 달린 한국전력은 중상위권 경쟁에 더욱 불을 붙였다.

우리카드는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세트스코어 2-1을 만들며 연패 탈출을 목전에 뒀었지만 고배를 마셔야 했다.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김지한 쌍포의 공격력은 앞선 연패 기간 때보다 준수했지만, 우리의 화력을 발휘하는 것만큼 상대의 화력을 억제하는 것도 중요했다. 그러나 중요한 타이밍에 타이스와 서재덕의 화력을 억제하는 데 실패하며 5세트로 끌려갔고, 결국 승점 1점 수확에 그치고 말았다.


1세트 우리카드 25 : 17 한국전력 – 한태준의 깔끔한 분배
[주요 기록]

우리카드 이상현-박진우: 공격 7점 합작
우리카드 김지한-마테이: 공격 10점 합작

세트 초반, 우리카드가 타이스의 리시브를 공략하며 우위를 잡았다. 료헤이가 없기 때문에 리시브 부담이 조금 더 커진 타이스를 우리카드의 서버들이 목적타로 흔들었고, 7-5에서는 한성정이 아예 타이스를 공략해 서브 득점까지 터뜨렸다. 한국전력은 2~3점의 간격을 유지하며 뒤를 쫓고 있었지만, 10-13에서 타이스의 공격이 사이드라인을 벗어나면서 세트 중반 위기를 맞았다. 우리카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5-11에서 마테이의 서브가 장지원의 리시브를 흔들자 한성정이 다이렉트 공격으로 16점째를 만들었다.

우리카드는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이후에도 꾸준히 사이드 아웃을 만들었다. 16-12에서 김지한의 파이프와 이상현의 속공 반격이 이어지며 6점 차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19-14에서 원 포인트 서버 김동영의 서브도 김지한을 앞세워 한 번에 사이드 아웃시킨 우리카드는 무난하게 세트 후반을 풀어갔고, 21-16에서 혼전 상황을 마무리하는 박진우의 속공까지 터지며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 25점째는 이상현의 몫이었다. 24-17에서 깔끔한 속공으로 세트를 끝냈다. 



2세트 우리카드 19 : 25 한국전력 – 연속 서브 득점이 일군 승리
[주요 기록]

한국전력 임성진: 8-6에서 2연속 서브 득점
한국전력 서재덕: 1-1에서 서브 득점, 12-8에서 2연속 서브 득점

2세트는 한국전력이 초반부터 힘을 냈다. 1-1에서 서재덕의 서브 득점이 터진 뒤 이상현의 공격 범실과 타이스의 하이 볼 처리까지 이어지며 4-1로 앞서갔다. 이후 한국전력의 서브가 불을 뿜었다. 먼저 임성진이 8-6에서 폭발적인 서브로 득점을 터뜨렸고, 이어진 그의 두 번째 서브는 네트를 맞고 우리카드의 코트에 떨어지는 행운이 따랐다. 서재덕도 마찬가지였다. 12-8에서 낙차 큰 서브로 득점을 터뜨렸고, 이어진 두 번째 서브는 네트를 맞고 우리카드의 코트에 떨어졌다. 서브 득점 네 개가 세트의 흐름을 결정하는 순간이었다.

우리카드 역시 서브로 반격에 나섰다. 12-16에서 김지한이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김지한의 두 번째 서브를 신영석의 속공으로 끊으면서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18-14에서 임성진의 서브가 김지한의 리시브를 흔들자 신영석이 다이렉트 공격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더 벌렸다. 마테이의 공격 범실로 20점 고지를 밟은 한국전력은 타이스와 임성진이 왼쪽에서 화력을 끌어올리며 편안하게 세트 후반부를 풀어갔고, 24-19에서 임성진이 마테이를 상대로 한 손으로 단독 블로킹을 잡아내며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3세트 우리카드 25 : 21 한국전력 – 몸 풀린 마테이와 한성정
[주요 기록]

우리카드 마테이: 8점, 공격 성공률 61.54%
우리카드 한성정: 5점, 공격 성공률 100%

2세트 반격을 허용한 우리카드는 3세트 초반 들어 다시 힘을 냈다. 마테이가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한태준과 이상현의 속공 호흡도 깔끔했다. 11-9에서는 이상현이 신영석의 속공을 가로막는 블로킹까지 잡아내며 팀에 3점 차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한국전력 역시 타이스의 가운데와 오른쪽을 오가는 백어택으로 크게 뒤처지지 않는 선에서 추격을 이어갔고, 김동영과 박철우를 동시에 투입하며 승부를 건 15-13에서 마테이의 공격 범실을 이끌어내며 1점 차까지 간격을 좁혔다.

세트 중후반, 우리카드는 17-15에서 한성정이 박진우의 어택 커버로 찾아온 기회를 직선 공격으로 살리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반면 갈 길이 바빴던 한국전력은 직후 임성진의 네트터치와 공격 범실이 이어지며 우리카드에 20점 선착을 허용했다. 김지한 대신 후위를 지키러 온 김영준까지 탄탄한 어택 커버와 리시브를 선보이며 활약한 우리카드는 세트 막바지 타이스의 강서브를 앞세운 한국전력의 맹추격에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24-21에서 마테이가 백어택을 터뜨리며 3세트를 따냈다.


4세트 우리카드 20 : 25 한국전력 – 타이스의 괴물 같은 활약
[주요 기록]

한국전력 타이스: 서브 득점 1개 포함 10점, 공격 성공률 75%

4세트 초중반은 타이스의 활약이 돋보였다. 우리카드가 먼저 5-5에서 하승우의 공격 범실과 김지한의 반격 득점으로 앞서가자, 타이스가 6-7에서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타이스는 9-9에서 장지원이 살려낸 공을 강력한 중앙 백어택으로 마무리하며 역전도 이끌었고, 11-10에서도 임성진의 좋은 서브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호쾌한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띄우는 것은 덤이었다.


타이스가 압도적인 공격력을 발휘하자 하승우는 이를 활용해 비교적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어려운 볼은 타이스에게 맡기고, 리시브가 된 상황에서는 서재덕의 노련함을 활용했다. 임성진 역시 과감한 공격으로 힘을 보탰다. 우리카드는 마테이의 공격력을 앞세워 꾸준히 추격을 이어갔지만, 17-19에서 마테이마저 3연속 범실을 저지르며 패색이 짙어졌다. 결국 한국전력이 24-20에서 임성진의 퀵오픈으로 4세트를 따냈고, 경기는 5세트를 향했다.


5세트 우리카드 9 : 15 한국전력 – 타이스의 역대급 퍼포먼스
[주요 기록]

한국전력 타이스: 블로킹 2개‧서브 득점 2개 포함 9점

4세트의 히어로 타이스는 5세트에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세트가 시작하자마자 마테이의 직선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했고, 1-2에서는 쓰리 블록을 상대로 연속 득점을 올리더니 급기야 또 한 번 마테이의 공격을 차단하며 원맨쇼를 펼쳤다. 이후에도 오픈 공격을 터뜨리며 세트가 시작된 뒤 한국전력이 올린 5점을 모두 혼자 책임진 타이스였다.

타이스의 쇼 타임은 도무지 끝날 줄을 몰랐다. 6-3에서 2연속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완전히 경기를 장악해버렸다. 속절없이 끌려가던 우리카드는 5-10에서 마테이의 퀵오픈과 서재덕의 공격 범실이 이어지며 약간 간격을 좁혔지만, 이 정도로는 흐름을 바꿀 수 없었다. 8-11에서 원 포인트 서버 정성규마저 범실을 저지르며 추격 기회를 놓쳤다.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버틴 한국전력은 13-9에서 타이스의 러닝 스파이크까지 득점이 되며 매치포인트에 도달했고, 14-9에서 한성정의 공격이 주심 비디오 판독 결과 범실이 되며 경기는 한국전력의 승리로 끝났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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