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대한항공' 낚은 OK금융그룹, 5세트 승부 끝에 마지막 홈 경기서 웃어 [스파이크노트]
- 남자프로배구 / 안산/김하림 기자 / 2024-03-10 16:33:21
OK금융그룹이 갈 길 바쁜 대한항공을 잡았다.
OK금융그룹은 10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대한항공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1, 20-25, 25-20, 22-25, 15-12)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2,635명의 만원 관중과 함께한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은 활짝 웃었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서브 7점을 포함해 30점을 터트렸고, 신호진이 19점으로 뒤이었다. 한편 대한항공은 1위 탈환을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승점 3점이 아닌 승점 1점만 획득하면서 1위 도약은 무산됐다. 정지석이 22점,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이 15점, 김민재 14점, 김규민이 10점을 올렸지만 범실에서 27-18로 많은 숫자를 기록하며 승점 1점에 만족하게 됐다.
1세트 OK금융그룹 25-21 대한항공
[1세트 주요 기록]
- 서브 OK금융그룹 3-1 대한항공
- 블로킹 대한항공 4-2 OK금융그룹
OK금융그룹은 이날 스타팅에 차지환 대신 송희채를 투입했다. 세트 초반에는 대한항공이 앞섰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OK금융그룹은 탄탄한 수비를 보여줬다.
15-15에서 무라드 백어택을 바야르사이한이 가로막은 뒤 한 점 차 싸움이 이어졌다. 그러다 20점 후반에 OK금융그룹이 집중력에서 앞서며 점수 간격을 벌렸다. 22-20으로 OK금융그룹이 앞선 상황에 대한항공은 타임아웃을 불렀고, 레오는 서브 득점으로 화답했다. 연속 서브 득점을 올리며 순식간에 OK금융그룹은 세트포인트에 올라갔다.
대한항공은 날개 공격수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1세트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린 선수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5점을 올린 김규민이었다. 정지석도 나란히 5점을 쌓았지만 공격 성공률은 57.15%로 저조했다.
한편 OK금융그룹은 신호진이 5점에 공격성공률 83.33%를 자랑하면서 다른 플레이를 보여줬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팀은 OK금융그룹이었다. 박창성의 속공 공격으로 경기를 끝낸 OK금융그룹이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대한항공 25-20 OK금융그룹
[2세트 주요 기록]
- 범실 대한항공 1-5 OK금융그룹
2세트는 대한항공이 흐름을 완벽하게 잡았다. 세트 초반 블로킹을 앞세워 점수 차를 벌렸던 대한항공은 1세트 주춤했던 아웃사이드 히터 공격력이 살아났다. 한편 OK금융그룹은 1세트 잘 통했던 신호진이 주춤하면서 상반된 경기력을 보여줬다. 정지석이 8점을 올린 반면 신호진이 4점에 그쳤다.
결국 OK금융그룹은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지자 9-15에서 곽명우 대신 곽명우를 투입했고, 따라가는 저력도 보여줬다. OK금융그룹은 13-18에서 3연속 블로킹 점수를 쌓으면서 16-18까지 대한항공을 쫓아갔다.
블로킹에서 5-5 동률을 이뤘지만 OK금융그룹이 범실에서 울었다. 대한항공이 1개에 그친 반면 OK금융그룹은 5개를 쏟아내면서 점수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앞선 대한항공이 마지막까지 놓치지 않으며 2세트를 가져왔고, 세트스코어 1-1 동률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3세트 OK금융그룹 25-20 대한항공
[3세트 주요 기록]
- 공격성공률 OK금융그룹 50%-43.33% 대한항공
- 범실 OK금융그룹 4-8 대한항공
시작부터 서로 리드를 주고받으면서 팽팽한 줄다리기가 펼쳐졌다. 이번에는 OK금융그룹이 리드를 잡았다. 10-10에서 대한항공이 연속 공격 범실을 하면서 12-10으로 흐름을 잡았다. 이후에도 대한항공의 공격 범실은 속출했다.
이를 놓치지 않은 OK금융그룹이 레오의 백어택으로 20-15로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이번에도 레오의 서브가 빛을 발휘했다. 24-20 세트포인트 상황에서 서브 득점을 올리면서 세트를 순식간에 가져왔다.
4세트 대한항공 25-22 OK금융그룹
[4세트 주요 기록]
- 블로킹 대한항공 5-1 OK금융그룹
벼랑 끝에 몰린 대한항공이 4세트 라인업을 바꿨다. 아포짓엔 무라드 대신 에스페호가 들어갔고 아웃사이드 히터 한자리에는 곽승석이 아닌 정한용이 투입됐다.
에스페호 투입으로 재미를 봤다. 6-4에서 에스페호 서브가 OK금융그룹 리시브를 흔들었고, 대한항공은 순식간에 8-4 더블스코어로 달아났다. 정한용도 좋았다. 9-6에서 레오의 백어택을 가로막으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한편 OK금융그룹은 공격 득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다시 곽명우에서 박태성으로 세터를 바꿨다. 그래도 공격 득점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OK금융그룹이 주춤하는 사이 대한항공은 교체로 들어온 에스페호와 정한용이 공격을 책임지면서 16-11까지 점수 간격을 벌렸다.
대한항공은 4세트에 에스페호가 6점에, 정한용 5점, 김민재가 4점을 쌓으면서 다양한 활로에서 점수를 골고루 쌓았다. 공격 성공률에서도 55.55%-40%으로 앞섰고 블로킹은 5-1로 우위를 점했다.
4세트를 가져오는 데 성공하면서 대한항공이 경기를 5세트로 이끌었다.
5세트 OK금융그룹 15-12
[5세트 주요 기록]
- 3-3 -> 6-3 OK금융그룹 3연속 득점
OK금융그룹 레오 서브가 5세트에도 터졌다. 1-1에서 서브 득점을 올리면서 역전과 함께 분위기를 잡는 데 성공했다. 3-3에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OK금융그룹이 순식간에 3득점을 올리면서 6-3 더블스코어까지 달아났고, 대한항공은 타임아웃을 부르고 말았다.
그럼에도 OK금융그룹 분위기를 꺾긴 역부족이었다. 수비 집중력을 앞세운 OK금융그룹이 8-4로 코트 체인지를 만들었다. 대한항공은 급하게 세터를 한선수, 아포짓을 무라드로 교체했지만 경기력은 쉽게 올라오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정한용 서브 때 10-12까지 따라가는 데 성공했지만, 그 이상은 어려웠다. 두 점 차는 마지막까지 좁혀지지 않았고, OK금융그룹이 14-11로 매치포인트에 올라갔다. 에스페호의 서브가 범실로 이어지면서 OK금융그룹이 길었던 승부에 승리의 마침표를 찍으며 마지막 홈 경기에서 활짝 웃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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